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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2.26 19:02: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석길영·홍대기
세월에도 냄새가 있다면 이런 냄새가 아닐까 한다.

퀴퀴한 냄새의 오래된 책이 쌓여있는 헌책방.

책 앞에 붙는 '헌'은 타임머신이다. 입으로 그 단어를 읊조리는 순간, 우리는 시간을 거스르는 여행자가 된다.

헌책방이 동네마다 하나, 둘씩 있던 시절이 있었다.

ⓒ 석길영·홍대기
들쑥날쑥 단 한칸 빈틈도 없이 촘촘히 들어찬 헌책들의 보금자리.

곰팡이 냄새 폴폴 풍기는 책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그 곳은 진정 보물창고였다.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제목을 말하면 산더미 속에서 주인 아저씨는 귀신같이 책을 쏙쏙 뽑아주었고, 때로는 집의 책을 가져가 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귀중한 장소였다.

세상이 풍요로워지면서 헌책의 쓰임새가 예전 같지 않은 탓인지 그 많던 헌책방이 하나, 둘씩 우리의 곁에서 사라져 버린 요즘, 그리고 그 책에 얽힌 누군가의 추억과 사연들도 분주한 일상속에 사라져 가는 요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헌책방은 일상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추억을 되새기며 스스로를 재충전하는 시간의 관문이다.

칠 벗겨진 책방의 간판부터 색바랜 책 표지, 구수한 헌책 냄새…. 사람들의 옷차림만 빼면 모든 것이 예전 그대로인 그 모습에 기억의 창고 저편에 먼지 쌓인 채 놓여있던 과거의 필름이 절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 석길영·홍대기
역사와 전통이 자리한 청주 북문로(성안동) 헌책방 골목에는 수줍은 듯 묵묵히 낯익은 글자에 담긴 터줏대감이 있다.

예전에는 14개의 책방이 성업했지만 지금은 세군데 만이 헌책방 골목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40년 이상된 서점들이다.

허름하고 비좁은 방안 가득 사만여권 장서가 빼곡한 곳.

ⓒ 석길영·홍대기
불안한 듯 차곡차곡 쌓인 채 한자리를 차지하는 낯익은 교과서들과 미쳐 눈길을 받지 못한 책들이 켜켜이 쌓인 먼지와 함께 얌전히 새 주인을 기다린다.

무료한 오후한때 마실 나온 단골손님들 발걸음을 잡아 이끌고 손때 묻은 책 한권에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함박웃음까지 안겨주던 곳.

운이 좋은날은 헌책을 사고 그 책갈피 안에 누군가가 숨겨놓은 용돈이라도 발견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까지 안겨주던 헌책방.

해걸음에 전등불이 불을 발하면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는 분주한 손길아래 내일을 기다리는 책들도 제자리를 찾아가고 책 한권 사면 줄줄이 물려받아 공부하던 그 시절. 갈피마다 남겨진 흔적이 안겨주는 그 오래된 익숙함이 그리워진다.
글 / 홍대기 작가

사진 / 홍대기·석길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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