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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영

세명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최근의 정치적 혼란 속에 유명 정치인들의 거짓말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막대한 공적 책무를 가진 사람들의 거짓말을 보며 우리는 배신감과 분노를 경험하고, 때로는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나쁜 행동'이라고 가르치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할 것을 강조한다. 시대나 문화에 상관없이 정직성은 중요한 도덕적 가치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일찍이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진실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항상 진실을 말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절대적인 의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거짓말을 듣기도 한다.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 거짓말을 하고, 또 언제부터 거짓말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거짓말이란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르게 꾸며내 하는 말 또는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이야기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잘못 판단하도록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짓말을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말하는 사람의 '의도'이다. 학자들은 의도에 따라 거짓말을 크게 세 유형으로 분류한다. 우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감추려 하거나 처벌을 피하려 할 때, 또는 남을 속이려는 나쁜 의도를 가진 반사회적 거짓말이 있다. 친사회적 또는 선의의 거짓말은 해를 끼치려는 마음 없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한 긍정적인 의도를 갖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상대방을 즐겁게 해주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거나, 재미를 위한 유희적 거짓말이 있다. 연령의 증가와 함께 거짓말을 하는 빈도는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짓말은 2세 무렵에도 관찰되지만, 친사회적 거짓말은 보다 늦은 나이에 시작되어 학령기를 거치며 급증한다고 한다. 또한 대략 5세 정도가 되면 결과보다는 행위자의 의도를 중심으로 거짓말을 판단할 수 있다. 연령이 높을수록 반사회적 거짓말에 대해서는 더 부정적으로, 의도가 선하거나 유희적 거짓말에 대해서는 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편, 아주 어린 아이들은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해 사실과 다른 말을 하기도 하고, 강한 두려움을 느낄 때 특별한 의도 없이 반사적으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의도가 점차 분명해지는데, 대개 처벌이나 책임을 피하고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또는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하게 된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지나치게 혼을 내거나 과도한 수치심을 주게 되면, 아이는 거짓을 들키기 않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하거나 상황을 모면하기에 급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아이의 속마음을 듣고, 진지한 태도로 옳고 그름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내 안의 깨끗한 무엇'이며, 그것이 바로 '양심'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다 속여도 딱 한 명, 자신을 속이지는 못하기 때문에 결국 양심을 마주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물론 영화 '리플리(1999)'에서처럼 병적으로 습관적 거짓말이나 충동적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매우 드문 경우이다.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불편한 마음이 들거나 혹은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스친다면, 자신 안의 '깨끗한 무엇'이 있음을 상기하며, 그것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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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