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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영

세명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몇 해 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자폐스펙트럼장애와 천재성을 동시에 가진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라는 내용으로 주인공인 우영우가 동료들과 함께 다양한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상담 장면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를 가진 내담자들을 여럿 만났던 나로서도 재미와 감동을 느끼며 드라마를 시청했다. 또한, 당시 드라마의 흥행과 함께 자폐스펙트럼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들을 둘러싼 사회환경의 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랐던 기억이 있다.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 및 의사소통의 어려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행동 패턴을 주된 특징으로 한다. 많은 경우 어린 시절 진단되고 핵심적인 증상은 평생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밝혀진 단일 원인은 없지만, 유전자나 뇌의 기능 이상 등 신경생물학적 원인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스펙트럼'이라는 용어가 의미하듯 증상의 정도와 양상은 매우 다양한데, 심각한 지적장애나 행동 문제를 동반하며 평생 타인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지능이나 일상생활 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여 직업을 갖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또한, 매우 드물지만 '우영우'처럼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무지개처럼 자폐스펙트럼장애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 아이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최근 자폐스펙트럼장애뿐 아니라 ADHD, 학습장애와 같은 신경발달장애를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신경다양성은 호주의 사회학자 주디 싱어(Judy Singer)가 제안한 개념으로, 자폐스펙트럼장애와 같은 신경발달장애를 결함이나 장애가 아닌 하나의 개별 특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관점이다. 즉, 비전형적인 신경발달 또한 정상적인 신경발달 상의 차이일 뿐이며, 개인의 차이, 다름, 개성으로 인정하고 수용하며 존중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 사람들의 신경발달, 삶의 태도와 방식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상적인 혹은 올바른 인간의 형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신경다양성의 개념에서 장애는 없애거나 고쳐야 할 '결함'이 아니라 '차이'일 뿐이다. 따라서 자폐스펙트럼장애인도 다른 전형적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으며, 그들의 독특한 특성과 가치를 수용하고 존중하며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신경다양성 개념을 접하고 그동안 상담자로서 나는 아이들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봤는지 돌아보게 됐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아이들의 특성을 '다름'으로 보기보다 없애야 할 '문제'나 치료해야 하는 '결함'으로 가정하고, '정상적인' 또는 '규준적인' 방식으로 소통하고 행동할 것을 강요해왔던 것 같다. 물론, 아이들이 사회 속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가르쳐야 할 것들이 분명 있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그들의 언어와 행동, 상호작용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이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모른다고 해서 그들이 틀렸다고 하지 않는다. 자폐 아이들 역시 다른 언어로 소통하고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일 수 있다. 자폐 아이들의 언어와 행동이 나의 방식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며, 우리 사회에서 잘 적응하며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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