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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사랑의 꽃바람' 충주시 연수동 김정자 사장님

"비가 많이 와서 꽃들이 녹을까봐 우산을 씌웠어요."

  • 웹출고시간2024.05.23 14:46:55
  • 최종수정2024.05.23 14:47:49

충주시 연수동 '한평정원'을 가꾸는 김정자씨.

ⓒ 박운경 시민기자
충주시 연수동 어느 골목길에 옹기종기 들꽃들이 심긴 작은 식당이 있다. 장맛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그 작은 꽃밭에 알록달록 펼쳐진 우산이 눈길을 끌었다.

꽃밭에 우산을 씌운 주인공은 김정자(63)씨다. 그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한평정원' 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그는 손바닥만 한 작은 공간이라도 갖게 되면 제일 먼저 꽃화분을 가져다 놓는다고 한다. 겨울에는 한지나 기와 항아리에 꽃을 주제로 시를 쓴다. 항상 꽃에 대한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김씨. 그는 사람들을 멀리하며 외로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연원뜰' 동아리 사람들 등 꽃을 매개로 만난 인연들을 통해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김씨는 버려져 있던 자투리 땅들을 활용해 꽃밭을 가꾸기 시작했다. 가꾸는 이가 없다 보니 쓰레기가 쌓여있거나 각종 풀들이 마구 자라 도시 경관을 해치게 돼버린 곳들이다. 김씨를 비롯한 연수동 주민들은 행정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아 버려진 땅에 꽃을 심었다. 이들은 새 꽃밭에 '한평정원'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평정원은 단순히 꽃밭을 만드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주민들은 손수 일군 정원들을 산책하고 여기서 수확한 말린 꽃들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며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민들과 한평 정원에 자라난 풀을 뽑고 물도 주면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지만 이 일은 그녀의 낙이 됐다. 바쁜 일상 속에서 쉽지 않은 일이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앞장서고 있다고 한다.

김씨의 이 같은 시민 참여와 봉사정신은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당신이 꽃'이라는 제목의 로컬송 창작 활동에 참여했고 충주시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온통 꽃에 대한 생각만 해요. 남편이 그러는데 제가 바람이 났대요. 꽃바람이요"하며 그가 웃는다.

오늘도 김정자씨는 호미를 들고 새벽을 가로지른다. 그의 뒷모습에서는 꽃향기가 나는 듯하다.

/ 박운경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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