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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우

청주 단재초 교사

중년의 남성에게는 호감이 없던 계림의 화랑이 항미원조의 나라와 맞서더니 아시아를 넘어 비상한다. 성실함에 겸손까지 갖춘 밴드가 시대의 아픔을 담은 노래로 빌보드 첫줄에 그 이름을 올렸다. 한글로 전해진 희망의 메시지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계림으로 금의환향 했다.

전국이 '으르렁'거릴 때만 해도 그들의 등장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작은 기획사 출신의 그저 그런 꽃미남 정도로 여겼다. 좀 인기가 생기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음악 외의 길로 나가려니 했는데 세속오계를 실천하는 21세기 화랑이 될 줄이야. 큰 기획사 소속이 아님에도 물러섬 없이 8년째 전진하였고(無退), 인종과 국경을 구별하지 않은 채 자신의 팬과 소통하였으며(有擇), 7명이 하나가 되어 상호 존중하는 공동체를 꾸려왔다(以信). 자신의 성공과 성실로 부모에게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以孝), 한국의 문화를 세계인 맘속에 깊게 각인했다(以忠).

방탄을 좋아하는 우리 반 학생을 불러놓고 멤버들이 각자 이룬 성과에 따라 140억을 차등지급 해보자고 제안했다. 세 명의 여학생들은 단호히 거절하였다. 그런 아이들에게, MMA와 MAMA 시상식에서 윤기(슈가)가 어깨 수술 때문에 빠졌는데도 공동 분배해야 하는 근거를 대보라고 재차 물었다. 진지한 소녀들은 수행평가 때보다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들 입장을 충분히 듣고 난 후에도 짓궂은 질문을 다시 했다. "140억을 상중하로 나누어서 지급하고 하위로 분류한 이유도 써봐." 절대로 구분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담임의 강압에 2:3:2로 나누었다. 그들이 작성한 답안지에는 단점이 하나도 쓰여 있지 않았다. 오히려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썼다. 못된 담임의 질문에 어린 소녀 아미들은 현명한 양심을 보여주었다.

방탄의 팀워크가 학교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학생이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동안 교사는 전문적 학습을 하고, 학생이 사회적 감성을 기르는 동안 교사는 동료와의 워크숍을 길러야 하지만, 차등지급 되는 연말 성과급 앞에서 쉽게 분열해 버린다. 갓 태어난 민주적 협의가 정착되기 전이라 공동체의 팀워크는 보이지 않고 교육 경쟁력도 제자리인데, 달콤한 성과급 제도는 20년째 사라지지 않는다. 공동체의 팀워크와 경쟁력이 한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어린 아미도 하고 있는데 왜 교육부만 모른 체하는가!

방탄이 노래한 삶은 교실 수업에서도 지속되어야 한다. 비대면 수업은 대면 수업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주장한 사람들, 그리고 궤도가 덜 갖춰진 쌍방향 수업의 효과를 지적하는 데만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춰진 것 같았다. 정말로 '끝이 보이지 않아. 출구가 있긴 할까. 발이 떼지질 않아.' 핑계와 변명을 이젠 뒤로하고 우리도 무퇴(無退)해야 한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자 쌍방향 수업을 더욱 강조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대면 수업에서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비대면 수업에서 이루라고 한다. 일 자체가 힘들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일의 의미를 모르고, 그 일에 대한 인정이 없기 때문이다. 성과급은 자발적 노력과 상호 인정의 노력을 불태워버린다. 언젠가는 성과급 자체가 불태워지리라 믿으며 우리도 교우(交友)해야 한다.

교육부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착한 일을 한 것으로 인정받은 교원에게도 달갑지 않았다. 개발독재 시대에 상대적으로 박봉을 받으면서도 교단에서 자긍심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학부모로부터 받은 존중과 학생들로부터 받은 존경의 힘이 관리자의 감시의 힘보다 컸기 때문이다. 그것이 최고의 성과급이었다. 대체 불가한 업무를 하면서 주어진 일을 창의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모든 교원들이 금전의 크기와 상관없이 최고의 성과급을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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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