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20.3℃
  • 맑음서산 23.0℃
  • 맑음청주 21.5℃
  • 맑음대전 23.2℃
  • 맑음추풍령 22.2℃
  • 맑음대구 24.8℃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3.5℃
  • 맑음홍성(예) 22.3℃
  • 비제주 23.9℃
  • 맑음고산 24.3℃
  • 맑음강화 21.5℃
  • 맑음제천 20.6℃
  • 맑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6℃
  • 맑음보령 25.7℃
  • 맑음부여 21.8℃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5.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12.22 17:56:49
  • 최종수정2020.12.22 17:56:49

정성우

청주 단재초 교사

중년의 남성에게는 호감이 없던 계림의 화랑이 항미원조의 나라와 맞서더니 아시아를 넘어 비상한다. 성실함에 겸손까지 갖춘 밴드가 시대의 아픔을 담은 노래로 빌보드 첫줄에 그 이름을 올렸다. 한글로 전해진 희망의 메시지가 지구 한 바퀴를 돌아 계림으로 금의환향 했다.

전국이 '으르렁'거릴 때만 해도 그들의 등장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작은 기획사 출신의 그저 그런 꽃미남 정도로 여겼다. 좀 인기가 생기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음악 외의 길로 나가려니 했는데 세속오계를 실천하는 21세기 화랑이 될 줄이야. 큰 기획사 소속이 아님에도 물러섬 없이 8년째 전진하였고(無退), 인종과 국경을 구별하지 않은 채 자신의 팬과 소통하였으며(有擇), 7명이 하나가 되어 상호 존중하는 공동체를 꾸려왔다(以信). 자신의 성공과 성실로 부모에게 기쁨을 줄 뿐만 아니라(以孝), 한국의 문화를 세계인 맘속에 깊게 각인했다(以忠).

방탄을 좋아하는 우리 반 학생을 불러놓고 멤버들이 각자 이룬 성과에 따라 140억을 차등지급 해보자고 제안했다. 세 명의 여학생들은 단호히 거절하였다. 그런 아이들에게, MMA와 MAMA 시상식에서 윤기(슈가)가 어깨 수술 때문에 빠졌는데도 공동 분배해야 하는 근거를 대보라고 재차 물었다. 진지한 소녀들은 수행평가 때보다 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들 입장을 충분히 듣고 난 후에도 짓궂은 질문을 다시 했다. "140억을 상중하로 나누어서 지급하고 하위로 분류한 이유도 써봐." 절대로 구분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담임의 강압에 2:3:2로 나누었다. 그들이 작성한 답안지에는 단점이 하나도 쓰여 있지 않았다. 오히려 장점을 더욱 돋보이게 썼다. 못된 담임의 질문에 어린 소녀 아미들은 현명한 양심을 보여주었다.

방탄의 팀워크가 학교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학생이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동안 교사는 전문적 학습을 하고, 학생이 사회적 감성을 기르는 동안 교사는 동료와의 워크숍을 길러야 하지만, 차등지급 되는 연말 성과급 앞에서 쉽게 분열해 버린다. 갓 태어난 민주적 협의가 정착되기 전이라 공동체의 팀워크는 보이지 않고 교육 경쟁력도 제자리인데, 달콤한 성과급 제도는 20년째 사라지지 않는다. 공동체의 팀워크와 경쟁력이 한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어린 아미도 하고 있는데 왜 교육부만 모른 체하는가!

방탄이 노래한 삶은 교실 수업에서도 지속되어야 한다. 비대면 수업은 대면 수업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주장한 사람들, 그리고 궤도가 덜 갖춰진 쌍방향 수업의 효과를 지적하는 데만 에너지를 쏟는 사람들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춰진 것 같았다. 정말로 '끝이 보이지 않아. 출구가 있긴 할까. 발이 떼지질 않아.' 핑계와 변명을 이젠 뒤로하고 우리도 무퇴(無退)해야 한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자 쌍방향 수업을 더욱 강조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대면 수업에서도 이루지 못한 성과를 비대면 수업에서 이루라고 한다. 일 자체가 힘들어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일의 의미를 모르고, 그 일에 대한 인정이 없기 때문이다. 성과급은 자발적 노력과 상호 인정의 노력을 불태워버린다. 언젠가는 성과급 자체가 불태워지리라 믿으며 우리도 교우(交友)해야 한다.

교육부의 크리스마스 선물은 착한 일을 한 것으로 인정받은 교원에게도 달갑지 않았다. 개발독재 시대에 상대적으로 박봉을 받으면서도 교단에서 자긍심으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학부모로부터 받은 존중과 학생들로부터 받은 존경의 힘이 관리자의 감시의 힘보다 컸기 때문이다. 그것이 최고의 성과급이었다. 대체 불가한 업무를 하면서 주어진 일을 창의적으로 개선하고 있는 모든 교원들이 금전의 크기와 상관없이 최고의 성과급을 받기 바란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취임 100일' 이상식 충북도의장 "일 잘하는 의회 만들고 실행에 전력 다할 것"

[충북일보] 취임 100일을 맞은 이상식 충북도의회 의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도민들이 의회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의회를 어떻게 잘 이끌어갈지 깊이 고민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 행복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지역 사회와 발걸음을 맞추는 의회가 돼 도민 삶 속으로 더 깊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장과 일문일답. ◇ 취임 100일 소감은. "13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100일이 지났다. 보람과 성찰이 함께한 시간이었다. 여야 간 원 구성을 큰 잡음 없이 마무리하고 주요 현안마다 의견을 폭넓게 모아 조율하며 의회가 도민을 위한 일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반면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의회의 노력이 도민이 체감하는 속도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남은 임기 동안 이런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임기를 마치는 날 '미처 다하지 못한 일'보다 '도민과 함께 이루어낸 성과'가 먼저 떠오르는 의회가 되도록 늘 처음의 마음으로 성실히 달리겠다." ◇ 13대 충북도의회 출범 후 변화된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