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7℃
  • 맑음강릉 23.6℃
  • 맑음서울 22.3℃
  • 맑음충주 20.6℃
  • 맑음서산 20.4℃
  • 맑음청주 24.7℃
  • 맑음대전 23.3℃
  • 맑음추풍령 19.2℃
  • 맑음대구 25.4℃
  • 구름많음울산 21.1℃
  • 구름많음광주 23.3℃
  • 맑음부산 22.5℃
  • 맑음고창 20.5℃
  • 맑음홍성(예) 22.0℃
  • 흐림제주 22.4℃
  • 흐림고산 20.6℃
  • 맑음강화 18.2℃
  • 맑음제천 18.5℃
  • 맑음보은 21.0℃
  • 맑음천안 20.7℃
  • 맑음보령 18.6℃
  • 맑음부여 21.4℃
  • 맑음금산 20.3℃
  • 맑음강진군 21.6℃
  • 구름많음경주시 22.8℃
  • 구름많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정성우

청주 단재초 교사

 자애롭고 지혜롭다기에 부모와 스승으로 모셨고, 일한만큼 한 솥에서 밥을 퍼준다기에 그릇까지 맡겼다. 시간이 흘러 생명과 자유가 담겼던 밥그릇을 빼앗긴 백성들은 봉기를 하거나 유랑을 해야만 했다. 하늘마저 외면하여 흉년이 들고 전염병이 돌자 신라가 쪼개지고 고려가 흔들렸으며 조선의 주인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이 쪼개지고 흔들린다면 그 때도 이와 같으리라.

 조선의 주인이 바뀌기 십년 전, 전봉준은 조병갑으로부터 빼앗은 밥그릇에 신분제 폐지와 토지 분배의 天命을 담았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는 올해 늦여름, 정권에 대항하여 검사, 의사, 목사, 재벌, 투기꾼 등 제법 큰 밥그릇을 가진 무리들은 지금 무엇을 담고 있는가? 대통령이 고종인지, 현 정권에 대항하는 그들의 밥그릇에 어떤 천명이 담겨져 있는지 명확히 보여줘야만 한다. 정치적 선동과 법적 투쟁 소리만이 드높고 언론과 방송에는 앵무새만 드글거린다.

 주걱을 쥔 자들은 밥솥의 주인이 백성이라는 것을 잊으려 한다. 수십 년간 쥔 주걱으로 대통령도 죽이고 살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전관예우로 막대한 그릇을 챙기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그 주걱이 세 개로 쪼개지려 하자 야당과 손잡고 공수처와 수사권 조정을 거부한다. 문재인 케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던 의협은 공공의대를 설립하려는 정권에 맞선다. 국민 건강을 명분으로 진료를 거부하였으며 국민이 불입하는 건강보험료를 관리하려 한다.

 정권에 대항하더라도 천명을 거스르지는 말았어야 했다. 목사는 대통령을 빨갱이라 규정하고 질병본부의 코로나 방역까지 거부하고 있다. 평화의 복음 전파는 뒷전이고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전파되어도 아랑곳 하지 않은 탓에 한 달 넘도록 밥그릇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났을 뿐이다. 삼성의 이재용은 자신의 재산이 7조 원이 되는 동안 부정이 없었음을 법원으로부터 판정받아야만 한다. 언론은 그의 밥그릇에는 잉크 떨어진 펜으로 침묵하지만, 조국 딸과 추미애 아들에게는 폭탄을 투척하듯 잉크를 뿌려댄다.

 의사와 검사의 밥그릇 힘은, 시험 능력이 우수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을 주는 입시제도 덕이다. 이재용의 밥그릇 힘은, 아버지가 25년 전에 준 종자돈 61억과 회장님의 뒷배가 있어서였다. 목사의 밥그릇 힘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라면 양심과 법질서까지 무시해도 된다는 풍토가 있어서였다. 주택 투기꾼의 밥그릇 힘은, 건설업과 언론이 주도하는 거대한 카르텔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현사회의 제도로부터 받은 혜택에 대해서는 둔감한 채, 정부가 공공성 혹은 공동선을 강조할수록 사회주의 정권이라며 민감하게 매도한다.

 소중하지 않는 밥그릇은 없다. 이기적인 밥그릇일지라도 타인을 해롭게 하지 않는다면, 그 밥그릇을 지키는 마음에 이타심이 없다고 누가 탓하랴! 우리의 저녁 식사가 넉넉한 것은 푸줏간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고 배웠고, 솥이 커지면 더 많이 먹을 수 있다고 믿었다. 백 년 전 스페인 독감을 연상시키는 상황에서 솥이 작아지고 있는데 남의 그릇에 손대려 한다.

 남의 그릇에 손대는 사람들이 교육의 최대수혜자들이라 안타깝다. 학교에서는 합리적 토론과 상호존중의 미덕을 잘 배운 척 하더니, 사회에 진출해서는 물려받은 머리와 재산으로 자신의 그릇만을 키우는 데만 몰입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을 위해 교육계가 할 수 있는 일이 겨우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는 것에만 있어 더 안타깝다.

 전봉준의 天命은, 백성과 함께 그들의 처지에서 생각하는 마음이다. 이타심은 바라지도 않는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는 악마의 마음이 아니길 바랄뿐이다. 종교계와 교육계에 무너지지 않은 마지막 등대가 있다면, 이기심의 불이라도 켜져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이연희, "100만 청주, 몇 사람이 아닌 청주시민이 함께 그려야"

[충북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연희(청주 흥덕) 의원은 지난 1월 SK하이닉스가 CES 2026에서 HBM4 16단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도 분명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런 흐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전망을 종합할 때 청주시가 앞으로 4년 동안 최소 1조원 수준의 법인지방소득세를 확보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이 막대한 재원이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일회성 사업이나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흩어지면 청주의 미래를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한 이 의원은 행정 몇 사람이 아니라 청주시민이 함께 그리는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활용방안을 찾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 1조원 세수는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청주의 미래를 누가 어떤 원칙으로 결정할 것인가의 문제로 판단한 것이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공론화위원회'가 6·3지방선거 민주당 주요공약으로 다뤄지는 것인가. "이번 공론화 제안은 청주에 들어올 수 있는 큰 재정을 미래의 청주를 위해, 청주답게, 또 시민답게 쓰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공약화 여부는 결국 청주시장 후보자의 의지와 판단이 중요하다. 지방선거 공약은 지역의 미래 비전과 행정 철학이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토론회에 시장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