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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3.05 14:10:49
  • 최종수정2017.03.05 14:10:49

류경희

객원 논설위원

평화의 소녀상이라 명명된 위안부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회복을 위해 만든 조각상이다. 짧은 단발머리에 치마저고리를 입은 앳된 조선소녀가 맨발로 의자에 앉아 일본 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비석을 세우려고 했다. 그러나 선언적 의미의 비석보다 감동을 주는 작품이 낫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평화의 소녀상이 탄생됐다.

작가는 당시 소녀들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한복을 입은 14세 정도 소녀들의 사진을 모았다고 한다. 눈 모양을 올리고 내려가며 고치기를 백 여 번 거듭한 끝에 가장 한국적인 얼굴이 만들어졌다.

소녀머리는 뜯겨진 단발머리다. 댕기머리가 아닌 단발머리로 제작한 것은 머리를 자르고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고국을 떠나야 했던 소녀의 결단과 황폐한 상황을 나타내려함이다.

꼭 쥐여 진 소녀의 손은 처음 제작할 땐 다소곳이 포갠 손이었다. 순하게 포개졌던 손은 소녀상 제작을 반대하는 일본 측의 항의가 거세지자 점점 힘이 들어가 야무진 주먹으로 바뀌었다.

제일 애처로운 부분이 맨발이다. 도망치지 못하게 신발을 빼앗긴 소녀의 두 발은 땅을 딛지 못한 채 발꿈치가 들려있다. 고향에 돌아왔지만 마치 죄인처럼 질시를 받았던 슬픈 소녀가 고향 땅조차 편히 밟지 못하고 있음을 표현한 것이다.

어깨 위의 작은 새는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며 이미 세상을 떠난 소녀들과 억울한 역사를 슬퍼하는 사람들을 연결해 주는 영매이기도 하다. 소녀상엔 특별한 그림자가 있다. 주인은 소녀지만 그림자의 형상은 늙은 할머니다. 어둡고 아픈 과거인 할머니 그림자, 그 그림자 안에 환생을 기원하는 나비가 새겨있다.

마지막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소녀 옆에 놓인 빈 의자다.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아직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를 위한 자리에 누구라도 앉아 볼 수 있다. 소녀 옆에 앉아서 소녀의 마음을 헤아려 보는 것으로 소녀상의 참배가 마무리된다.

청주에는 2개의 위안부소녀상이 있다. 상당구 청소년광장의 '평화의 소녀상'과 서원구 배티 여성친화공원에 자리 잡은 '여성인권 수호 기원상'이다.

제2의 소녀상인 '여성인권 수호 기원상'은 모르는 시민이 더 많다. 위치와 홍보가 부실한 까닭이다. 충북여성단체협의회가 시민모금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세운 소녀상은 무릎을 꿇고 하늘을 향해 기도하는 위안부 소녀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잔악한 일본군의 여성 인권유린의 역사적 사실을 알리고 사과와 배상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글이 좌대에 새겨있다.

청소년 광장의 상징인 청주 소녀상은 자칫 떠돌이 신세가 될 뻔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일부 청소년단체가 발랄한 청소년광장과 소녀상의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설치를 반대하여 조율에 애를 먹었다.

영업방해를 이유로 상인들이 반대했던 창원시, 궁색한 변명으로 장소 지원에 난색을 표했던 울산시와 부산시의 전례가 있었으나 청소년들의 끼를 발산하는 데 지장이 된다며 청소년 단체가 반대를 한 청주의 경우는 특이한 케이스였다.

현재 전국에는 60여개의 소녀상이 설치되어있다. 그런데 전 국민의 모금과 성원으로 세워진 소녀상에 대한 기관의 관리 규정이 없어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도로를 차지할 수 있는 물건과 시설 등을 규정한 도로법 시행령에 소녀상 같은 조형물은 들어있지 않기 때문이라니 기가 막히다.

소녀상을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설치물을 곁에 두어도 관련 조례가 없어 단속하기 난처하다는 것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의심스런 일부 지자체의 입장이다. 소녀상은 당연히 공공조형물로 관리해야한다. 조례의 개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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