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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7.27 17:55:52
  • 최종수정2014.07.27 17:55:52

지난 26일 72차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에 참가한 30여명의 등산객들이 산행에 앞서 이티재 입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지난 26일 72번째 여행을 떠났다.

이날 산행은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교장 함우석 충북일보 주필과 김웅식 산행대장(산행환경문화원), 이종윤 전 청원군수, (사)희망충북 그린스타트, 오창산단 LG 사원 등 30여 명이 함께했다.

여행지는 상당산성백오십리숲길 이티재~구녀산~좌구정~좌구산 천문대 3시간 산행 구간.

북으로는 백두산 남으로는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숲길이다.

출발지로 향하는 차 안에서 김 대장은 "오늘은 산을 깨끗하게 한다는 산행 의미 보다 나 자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자"며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전한 산행을 마치자"고 했다.

시원하게 뚫린 청주 율량동~증평 신도로를 타고 오전 9시20분 이티재에 도착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줄기에 하나둘 우비를 입고 하얀 시루떡처럼 안개가 켜켜이 쌓인 이티재를 오르기 시작했다.

초보 등산객을 농락하듯 가파른 오르막 길이 눈이 닿는 끝에까지 이어져 있다. 숨을 헐떡이며 오르막 길 끝에 닿으면 저 만치 평지가 보이고 평지 끝에는 또 끝 없는 오르막이다.

초보 등산객에겐 만만치 않는 코스지만 시원하게 내리는 비는 후끈한 몸이라도 식혀줘 더운 날 보다는 수월한 산행이 이어졌다.

벌목된 산비탈면과 눈 앞에 놓인 길 외엔 즐길거리 없이 해발 484m 구녀산에 올라 숨을 돌렸다.

구녀산부터 좌구정까지는 내리막 길이 이어졌다. 발끝에 채이는 빗물 머금은 잡초들이 상쾌하다. 탱탱하게 물 오른 이름모를 버섯들도 반갑다.

달리듯이 내려와 좌구정에 앉아 간식을 들었다. 내려다보이는 증평 삼기저수지(율리저수지)는 밤새 내린 비에도 물이 충분하지 않다. 도시에서는 체감하지 못했던 '갈수기'가 눈 앞에 보이니 농민들의 시름마저 느껴지는 듯했다.

목적지 좌구산 천문대까지는 반 남았다. 다시 산을 올랐다.

이티재에서 구녀산으로 가는 오르막 길은 '애교'로 느껴질 정도로 험악한 오르막 길이 막아선다. "힘 내세요", "발 조심하세요" 동행한 등산객 서로 기운을 북돋우며 산을 올랐다.

어느새 비는 그치고 시원한 바람만이 등줄기를 훑고 지나갔다. "여름 산의 묘미. 얼마나 좋아" 힘든 와중에 꿀과 같은 산들바람은 지친 몸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라진다.

산들바람의 쾌락도 잠시. 오르막 길은 끝이 없다. 천근만근 무거운 발을 터덜터덜 옮기는 어른들 사이로 다람쥐처럼 뽀르르 앞서나가는 아이가 있다. 아버지와 함께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에 참가한 김동완(9)군이다.

김군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선두에 서 삼십여명의 어른을 인솔하다시피 좌구산 천문대에 도착했다.

이날 산행의 목적지에 도착해 각자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좌구산 천문대에서 별자리와 달 관련 영상을 시청하고 국내 최대 356mm 굴절망원경을 구경했다.

좌구산 천문대 견학을 마지막으로 72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를 마무리했다.

김군은 "산을 오를때는 힘들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불어 기분이 좋았다"며 "아버지와 함께한 산행이라서 더 재미있었다"고 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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