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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직격탄…충북 명품한우 설 특수 "울고 싶어라"

'청풍명월 한우' '보은황토조랑우랑''제천 황초와우'
도축물량 확보난, 매출감소 등 생산기반 위협
백신 예방접종 '청정한우' 이미지 훼손도 고충

  • 웹출고시간2011.01.31 18:34: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구제역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충북의 대표적인 한우 브랜드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설을 앞둔 농협충북유통 한우 선물세트 매장에 고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채 썰렁하기만 하다.

ⓒ 김태훈기자
"수년 동안 힘겹게 브랜드를 청정한우 반열에 올려놨는데…"

명절 때면 충북 대표적인 한우 브랜드 인기가 상한가를 나타내며 축산농들의 얼굴이 밝았다. 하지만 신묘년 설은 구제역 여파로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충북의 대표적인 한우 브랜드인 '청풍명월' 등이 구제역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쇠고기를 뜻하는 청풍명월 한우는 사료, 혈통, 사양관리 통일로 고급 육질을 자랑하며 청주축협, 충주축협 등 도내 6개 축협 산하 1천600여 농가가 6만5천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했었다.

청풍명월은 2005년부터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육, 도축, 유통, 판매까지 엄격하게 관리, 지난해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충북을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28일 충주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괴산, 음성, 진천을 거쳐 도내 최대 한우 생산단지인 청원군까지 휩쓸면서 청풍명월도 생산기반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설 대목을 앞두고 도축할 한우를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청풍명월 사업단 측은 그동안 매년 1월에는 200마리 정도의 한우를 도축했으나 올해는 사정이 그렇지 못했다. 그나마 사업단이 구제역이 발생한 직후 도축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아 설 명절 선물용으로 판매됐다.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은 1개월 동안 출하가 제한되기 때문에 설 명절 이전에 한우 도축이 사실상 봉쇄된 상태였다.

대부분 농가가 설을 앞두고 구제역 예방백신을 접종해 청풍명월의 청정 한우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충북도 관계자는 "청풍명월 한우는 올해 초 충주구제역을 이겨내고 브랜드 경진대회에서 우수상까지 받으며 이미지를 구축해왔다"며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매출감소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까지 이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청풍명월사업단 관계자는 "청풍명월 주산지인 청원지역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의 한우가 반출되지 않아 도축물량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소비자들이 백신 접종 한우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여 설 명절 이후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보은의 한우 브랜드인 '조랑우랑' 사정도 마찬가지다.

민족 최대의 명절로 꼽히는 설날을 앞두고 구제역이 충주를 비롯해 진천, 음성, 청원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청정지역으로 꼽히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던 '보은황토조랑우랑'에게 마저 타격을 줬다.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며 우제류에 대한 대대적인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이 결정되고, 예방백신 접종이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한우 농가를 비롯한 보은군 전체 축산농가에게로 이어지면서 '보은황토조랑우랑'의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다.

서울 강남지역과 마장동에 '보은황토조랑우랑'을 공급하는 (주)속리산 유통의 이종현 마케팅경영실장은 "최근 1월의 조랑우랑 판매는 구제역의 여파로 인해 30~40%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구제역이 시작되던 지난해 11월과 12월에는 정육매점에서의 판매 부진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이 전국으로 확대되던 시기인 1월에는 판매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전국에 한우 브랜드 '보은황토조랑우랑'을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보은축산농협의 조규운(56) 조합장은 "서울·경기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의 '조랑우랑'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매출 감소폭은 적어도 20%이상 될 것"이라며 "한우 농가들이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처음에는 기피했지만, 국내 축산업 전체가 위기에 처해 있어 예방 차원에서 응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구제역 확산의 여파로 도·소매장에서 한우 소비량이 20~40%까지 감소되는 등 축산농가가 긴장하고는 있다. 하지만 축산농가나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설 대목까지 그 영향이 미칠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젓는다.

조 조합장은 설날 대목의 조랑우랑 공급 계획과 관련, "설날 대목을 위해 보은축협은 '조랑우랑'에 대한 물량을 이미 확보해 놓았다"며 "설날 조랑우랑의 수요는 선물셋트가 주요 품목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이를 위해 조랑우랑 18두를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 전에 확보해 놓았다"고 밝혔다.

조 조합장은 이미 확보된 조랑우랑 물량의 판매 노선에 대해 "이미 확보된 물량의 판매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 판매망인 한라마트 등 서울·경기 9개 매장과 인터넷, 기업체 등을 통해서 판매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천시의 한우 브랜드인 '황초와우'도 구제역 여파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황초와우'도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을 수용했다. 황초와우 브랜드 소속 농가들은 회의를 벌인 끝에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가정책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방도시 제천의 한방한우브랜드 '제천약초건강한우'는 앞서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한우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제천에서 생산된 약초를 먹인 1등급 이상의 암소만을 엄선한 한우가 '제천약초건강한우'란 이름으로 전국 유수의 명품한우에 도전장을 던졌다.

'제천약초건강한우'는 GAP인증을 거친 제천우리약초영농조합과 제천송학약초영농조합 그리고 한우 전문농가가 뜻을 모아 자체적으로 제천약초건강한우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탄생시킨 한우 브랜드다.

명품한우로 인정받는 전국 유수의 한우들이 등급과 육질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반면 '제천약초건강한우'는 전국 최초로 한우 사육 시 약초를 먹여 한우와 약초의 조합을 꾀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뒀다.

황초와우는 이를 통해 한국종축개량협회와 전국한우협회가 주최하고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추진협의회가 주관하는 2010 제1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하지만 황초와우는 구제역에 직격탄을 맞아 설 대목 밑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백신 예방접종 후 출하로 인한 브랜드가치 하락 우려도 씻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수영 황초와우 브랜드 회장은 "청정 제천지역에서 만큼은 구제역 발생이 되지 않을 것이라 믿었는데 너무 아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면서 "1차 백신 예방접종으로 인해 설 대목 특수는 단 한 마리의 소도 출하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설 명절 이후 2차 접종이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출하는 이뤄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말 어렵고 힘든 설 명절이 될 것 같다. 더 이상 구제역 확산이 없길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 장인수· 엄재천·이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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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