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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2.06 15:16:20
  • 최종수정2019.02.06 15:16:20
[충북일보]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 또 찾아왔다. 설 명절 전에 발생한 구제역이 연휴기간 내내 방역당국을 괴롭혔다. 구제역은 이미 경기에서 충북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충주시 주덕읍 소사육 농장에서도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다. 다행히 아직 충북에서 추가 발생 사례는 없다. 발생농장의 장화, 트랙터·승용차 바퀴 등에 대한 정밀 검사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충북도는 구제역 발생 이후 초기 차단방역에 주력해 왔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 11마리를 비롯해 반경 500m 내에 위치한 농가 2곳의 소 38마리도 예방적 살처분을 했다. 반경 3㎞ 보호지역 내에 140개 농가(3만6000마리 사육)에 대해서는 긴급 전화예찰을 실시했다. 지난 1일부터는 이시종 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구제역은 공기에 의한 전파 속도가 아주 빠르다. 범위도 넓어 예측하기 어렵다. 강력한 초동방역이 최선인 이유도 여기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소·돼지 등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제1종 법정전염병이다. 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한다. 한 번 퍼지면 피해가 엄청나다. 동물 간 접촉뿐 아니라 공기로도 전파된다. 육지에서 최대 50㎞까지 확산될 수 있다. 초기에 체계적으로 대처해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지금까지 충북도와 충주시의 초기방역 태도는 괜찮았다. 그래도 사소한데까지 더 신경 써야 한다. 축산농가 자가 소독은 물론 출입 차량에 대한 엄격한 관리는 기본이다. 누가 뭐래도 방역의 최일선은 축산 현장이다. 축산 농가들이 발 벗고 예방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백신접종부터 철저히 하도록 해야 한다. 아직 발생 초기라 피해를 가늠하기 어렵다. 2년 전에도 백신 접종에도 항체 형성률이 낮았다. 한 자리 숫자에 불과했다.

심지어 항체 형성률이 높았다는 곳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물 백신' 논란도 일었다. 지난 2010년 가을부터 2011년 봄까지 몇 달 동안 벌어진 일은 더 끔찍하다. 전국적으로 350만 마리가 넘는 소와 돼지가 살처분됐다. 충북도 예외가 아니었다. 당시 보은군 마로면 상장리 한우농가에서 6번째 구제역 감염소가 발생했다. 이 농장 소의 구제역항체 형성률은 법적 기준치를 웃돌았다. 그런데도 구제역에 걸렸다.

이번엔 충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효과적인 맞춤형 방역이 필요하다. 구제역은 2000년 이후 3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다. 소와 돼지를 가리지 않고 있다. 돼지 농가 등 다른 우제류 농가도 바짝 긴장해야 한다. 충북도는 우선 긴급 백신접종에 대비해 백신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확산을 막아 구제역 위기 대응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초동대응 실패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우리는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본란을 통해 충북도의 위기 대처 능력을 지적했다. 철저한 역학조사의 기본 절차에 대해 강조했다. 구제역 발생원인과 유입경로를 밝혀내는 기본 과정이기 때문이다. 충북도는 지금까지 발생했던 구제역을 반면교사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위기관리 시스템부터 정비해야 한다. 그게 위기를 기회로 삼는 길이다. 이번 구제역은 소에 집중되고 있다. 한우와 젖소 농가의 불안감이 가장 커지고 있다.

충북도는 구제역 차단에 명운을 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형식적인 일처리는 언제나 재앙을 키울 뿐이다. 위기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른다. 그래서 미리 준비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는 있다. 위기를 대응하는 능력이 진짜 실력이다. 이번 구제역은 설 명절 연휴와 겹쳤다. 어느덧 연휴도 끝났다. 지금까지는 잘해왔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충북을 방문했다. 이점에 대해서도 제대로 살펴야 한다.

과거의 뼈아픈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 젖소농가의 경우 백신을 맞은 지 3개월밖에 안된 소에서 발생했다. 백신효과를 과신해서는 안 된다. 다행히 충북에서 충주 외로 구제역 확산 보고는 아직 없다. 특이사항도 발견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만사 불여튼튼이다. 구제역 방역은 백신접종과 소독, 차단방역, 밀식축사 개선 등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충북도는 살처분과 백신접종 등 대증적 방역체계에 대해서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백신 접종에도 자꾸 구제역이 발생하는 이유가 뭔지도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 이상의 징후가 있는데도 무시하고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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