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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05 15:48:53
  • 최종수정2021.12.05 15:48:53

박의석

금왕 서울마취통증의학과 원장

바이러스는 스스로의 유전형질에 변이를 일으키는 것이 특기이다. 계속 여러 가지 변이가 만들어져 기존의 바이러스와 유사하나 조금 다른 종이 된다. 전염성이 강해지기도 하고 약해지기도 하며 위험성이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인류는 역사동안 바이러스와 늘 싸워왔는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전염성은 높아지고 위험성은 낮아지는 변이 과정을 통해 인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변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전염성이 낮아지면 위험성이 높던 낮던 상관없이 전파되지 못해 소멸해 사라지므로 바이러스의 입장에서 취할 이유가 없는 변이이다. 이러한 방향으로 알아서 변이를 일으켜 준다 해도 기존의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낮으므로 우점종, 다시 말해 주류를 이루지 못하고 사라지게 된다. 그러므로 전염성이 높은 방향으로의 변이가 우점종이 돼 생존하게 된다.

전염성도 높고 위험성도 높은 변이는 어떨까?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끔찍한 방향으로의 변이지만 역사를 보면 이 경우 역시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방향의 변이였다. 전염성도 높고 위험성도 높으면 해당지역의 전염 가능한 인구가 모두 감염되고 절멸해 더 이상 전파하지 못하기 때문에 역시 소멸해 사라지게 된다. 불과 1세기 전만해도 인류는 거의 이동하지 않았다. 나무로 된 최초의 여객기가 비행을 시작한 지 겨우 1세기가 지났다. 열차가 개발된 것 역시 불과 200년 전이다. 말보다 빠른 운송수단이 없었고 대부분의 인류가 먼 거리를 갈 이유도 없었던 1~2세기 전까지만 해도 전염성과 위험성이 모두 높은 바이러스는 최초 발생지역 인구의 소멸과 함께 바이러스 자체도 소멸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때문에 지금까지 존재하고 있는 오래된 바이러스들은 대부분 전염성은 높고 위험성은 낮은 방향으로 변이한 바이러스들이다. 이러한 역사 때문에 바이러스는 인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 변이가 진행된다는 이론이 생긴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현대처럼 전 세계가 1일 생활권으로 좁혀지고 오늘 이쪽에서 생긴 변이가 내일 지구 반대편으로 전파되는 시대에는 이야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오미크론 변이가 현재 화두로 떠올랐다. 일부 보고에 의하면 전염성은 현재의 우점종인 델타변이보다도 높고 위험성은 낮다고 한다. 아직 발견된 지 며칠 되지 않아 이 부분은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다. 아직까지는 매우 전염성이 높으며 경미한 증상만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역사 속의 다른 바이러스들처럼 인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의 변이가 우점종이 돼 코로나 시대의 종식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도 있다.

인수공통감염병인 코로나는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는 모든 인류와 동물에 일시에 백신을 접종해 단시간에 박멸하지 않는 이상 인간에게만 감염되는 천연두처럼 백신접종으로 종식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 모든 인류와 동물에 일시에 접종한다는 발상자체도 터무니없지만 현실은 동물은커녕 인류도 다 접종할 여력이 없어 백신을 선점한 일부 선진국들에서 전 국민 백신접종을 완료한다 해도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들에서 기존의 백신을 무력화하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해 다시 선진국에 전파돼 그 선진국의 백신접종도 별 의미가 없어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방역 대신 방치를 선택해 자연감염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했다는 일부 국가들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일이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백신 접종보다는 싸고 간편한 치료약, 혹은 인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의 변이가 코로나 종식의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해당 방향으로의 변이가 드디어 나타난 것인지는 앞으로 시간이 증명해주겠지만 혹 이번 변이가 아니더라도 모쪼록 조속히, 역사 속의 다른 바이러스들처럼 온순하게 인류와 공존하는 방향으로의 변이종이 나타나 우점종이 되어 이제 그만 코로나 시대의 종식을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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