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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7.04 15:17:54
  • 최종수정2021.07.04 15:17:54

박의석

금왕 서울마취통증의학과 원장

백신 접종과 관련해 여러 가지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에게 일종의 혜택처럼 마스크 착용이나 집합 금지 등을 면제해주는 식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에서 각 방면의 수많은 전문가 분들이 지혜를 합쳐 만들어낸 정책일 것이므로 분명 그만한 근거를 가지고 시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분들이 이 정책들이 가진 의학적인 문제점도 충분히 알지만 그것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더 중요한 이유가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자칫 시민들에게 백신이 완벽하다는 오해를 줄 우려가 있다. 하여 백신이 가진 한계점을 다시 한 번 짚어보고자 한다.

백신은 접종 시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면역력을 획득하기까지 통상 2주정도가 걸린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현재 시행되는 정책들도 백신 최종접종 (얀센의 경우 1회, 그 외 2회) 2주 후부터 마스크 착용이나 집합 금지 조항을 면제해주고 있다. 그런데 얀센 이외의 경우 1차 접종만으로 면역력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므로 2차까지 접종을 하는 것인데 놀랍게도 1차 접종 2주후부터도 일부 제한이 면제되고 있다. 제약사에서도 1차로는 충분치 않다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2차까지 접종을 하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1차밖에 접종을 하지 않은, 다시 말해 변이 바이러스는 물론 일반 바이러스에도 면역이 있는지 확실치 않은 인구에게 방역수칙을 어겨도 되는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혜택은 감염을 전파할 뿐 아니라 실제로 면역력이 없는 사람에게 스스로 면역이 있다는 착각을 줘서 면제되지 않은 방역수칙도 어기도록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요즘 1차 접종 밖에 마치지 않은 환자들이 백신 맞았으니 괜찮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병원에 출입하려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인구가 늘어날수록 신규감염자의 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1차 접종자에게 준 혜택으로 인해 1차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감염이 더 퍼지게 되는 것이다.

백신을 최종접종까지 마쳤더라도 100%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 낮게 보고되는 백신들은 말할 것도 없이 가장 높게 보고되는 백신도 100% 에 도달하지 못한다. 최종접종까지 마친 사람 중에도 일반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는 인구가 있다는 것이다. 일부 면역력을 획득하지 못하는 인구가 있더라도 전체 인구의 대다수가 면역력을 획득하면 집단 면역을 가지게 되어 해당 집단 내에서는 전염병이 창궐하지 못하게 된다. 인구의 대다수가 최종접종을 마친 상황이라면 100% 면역이 생기지 않더라도 이를 무시하고 여러 가지 제한을 해제해도 일반 바이러스는 창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100%는 아니어도 100%에 근접하는 백신을 접종했을 때의 이야기다. 백신의 효과가 떨어진다면 전 국민이 백신 접종을 했더라도 제한을 풀어서는 안 된다. 문제는 현재 인구의 대다수가 백신접종을 마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인구의 대다수가 1차 접종도 받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신이 100% 효과를 가지지 못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고 제한을 풀면 전염병은 창궐하게 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가 접종중인 백신들이 어떠한 변이 바이러스에도 여전히 효과를 보일지는 미지수이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의 백신 접종을 무의미하게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고 심지어 세계 곳곳에서 이미 일부 기존 백신을 무력화한 것으로 보이는 변이 바이러스들이 계속 보고 되고 있다. 다시 말해 효과도 모르는 이러한 백신들을 접종했다는 이유로 해외의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를 가졌을지 모르는 입국자들에게 격리면제를 시행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 특히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 변이 바이러스를 가진 입국자라면 당연히 본인도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 감염이 되었을 것이고 격리 없이 지역사회에서 전파를 시작할 것이다.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 이 바이러스는 결국 전국의 백신 접종을 무의미하게 만들게 된다. 변이 바이러스의 비율이 낮다고 간과해서는 안 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기존 바이러스가 전파를 하지 못하는 자리를 변이 바이러스가 채우게 되므로 빠른 속도로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가 된다. 전 세계에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 상황도 한 명의 환자로부터 시작된 것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글을 쓰고 있는 본 필자는 경제전문가도 아니고 정치전문가도 아니므로 그러한 영역에서 어떠한 측면을 목적으로 전술한 정책들을 시행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아무리 보건정책 일지라도 의학적인 측면만 고려해서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부디 의학적인 면도 조금은 고려해서 정책을 만들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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