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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1.01 15:44:57
  • 최종수정2020.11.01 15:44:57

박의석

금왕 서울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진료를 보다보면 다양한 잘못된 의학 상식을 접하게 된다. 인터넷이나 주변 지인들을 통해 전국적으로 널리 공유되어 있는 잘못된 의학 상식 때문에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상황을 자주 마주한다. 그 중 가장 흔한 것이 퇴행성 무릎 관절염에서 시행하는 속칭 연골주사에 관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효과가 없다거나 한번 맞기 시작하면 계속 맞아야 된다거나 일시적인 진통제일 뿐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절대 맞아서는 안 된다는 식의 소문이다. 이러한 소문들은 상당히 널리 퍼져있다.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오해 및 착각에 기인한 잘못된 의학 상식이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이란 간단히 말해 무릎에 있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것이다. 이 연골은 뼈와 뼈가 직접 닿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주 역할인데 땅 위에서 걷거나 뛰는 등 무릎에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활동을 하는 동안 계속 미세하게 닳아서 없어진다. 연골이 닳아서 없어지면서 무릎에 통증을 느끼게 되고 연골이 아예 소실되어 뼈와 뼈가 맞닿게 되면 인공관절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그 통증을 조절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기 때문에 너무 일찍 수술을 하게 되면 얼마 못가 재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적절한 연령이 되기까지 가능한 버텼다가 수술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여 연골의 소실을 가능한 늦추기 위해 여러 가지 치료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기본이 되기 때문에 거의 유일하게 국가보험의 혜택을 받아 왔던 것이 바로 연골주사다. 또 다른 약 한 종류가 금년부터 급여범위에 포함되기는 하였지만 이것도 아직 일부분만 급여 혜택이 되기 때문에 완전히 급여 혜택을 받는 치료는 연골주사 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연골주사, 소문에 의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연골주사의 구성 성분은 히알루론산이다. 이것은 인간이 개발해낸 화학물질이 아니고,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의 전신의 결체조직 (장기, 신경, 근육, 피부, 뼈 등 각 조직의 사이를 이어주는 조직. 콜라겐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이나 눈 등에 분포하고 있는 완충제이다. 관절염에서 이것을 주사하는 목적도 완충제 및 윤활제로서 남아있는 연골을 보호해주기 위함이며 그 효과는 주사 이후 2달 경에 최고효과에 도달하고 6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도 신체에 분포하고 있는 물질을 주사하는 것인데다가 호르몬제도 아니기 때문에 관절강 내로 주사했을 경우 주사라는 행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 위험성인 감염이나 주사로 인한 통증 이외에 특별한 부작용은 극히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작용이 엄청 심하다는 소문은 연골주사와 속칭 뼈주사를 혼동하여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데, 연골주사와 뼈주사는 전혀 관련이 없다.

연골 주사에는 물론 진통 효과가 다소 있지만 이것은 완충제 및 윤활제의 역할을 하면서 부수적으로 생기는 효과일 뿐 이 약 자체가 진통제인 것은 아니다. 때문에 일시적인 진통제에 불과하다는 인식 또한 전혀 의학적 사실과 다르다. 진통제가 아니라 관절염의 진행을 늦춰주는 일종의 예방주사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특별한 효과가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다. 애초에 통증완화가 목적이 아니라 연골 보호가 주된 목적이므로 6개월마다 꼭꼭 챙겨서 맞아주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가능한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진료 중 연골주사에 대해서 설명할 때 종종 엔진 오일에 비유하곤 한다. 처음 새 차를 사서 운행을 하다보면 엔진 오일을 넣어줘야 하는 시기가 온다. 많이 탄 차는 금방 올 것이고 별로 운행을 안 한 차는 더 늦게 올 것이다. 한번 넣기 시작하면 계속 넣어줘야 한다. 엔진이 오일에 중독되서 계속 넣어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엔진을 계속 사용해서 노후화 되어 가기 때문이다. 오일을 넣지 않으면 노후화가 더 가속화된다. 어떤 금단증상으로 악화되는 게 아니라 필요한 윤활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애초부터 안 넣었더라면 더 빨리 망가졌을 것이다. 무릎도 마찬가지다. 연골주사를 시행할 정도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 무릎이기 때문에 때맞춰 계속 시행해야할 뿐 성분상에 중독성이 있는 것은 없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성분은 원래도 전신에 분포하고 있고 흔히 먹는 식품들에도 들어있는 히알루론산이다. 연골주사를 하다가 중단하면 관절염 진행은 더 가속화된다. 어떤 금단증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완충 및 윤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하다가 중단하더라도 애초부터 연골주사를 안한 것보다는 낫다.

관절염은 일반적으로 수십 년간의 활동이 쌓여야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로 중년 이상에서 시작되지만 운동선수처럼 무릎을 많이 쓰는 경우 굉장히 젊은 나이부터 관절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연령과 상관없이 연골이 소실되기 시작했다면 연골주사를 시작하는 게 좋다. 차를 산 시기와 상관없이 오일이 모자란 엔진에는 오일을 넣어주는 게 당연한 것처럼.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방법은 이외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그중 가장 기본이 되고 별다른 부작용도 딱히 없다고 알려져 있는 이 연골주사가 뼈주사와 혼동되어 여러 가지 누명을 쓰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 글로 인해 널리 퍼져있는 오해가 좀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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