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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4.04 14:59:17
  • 최종수정2021.04.04 14:59:17

박의석

금왕 서울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최근 국내에서도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게 될 것인데, 우리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여러 해외의 사례를 보면 이 기간에 오히려 감염자의 수가 늘어나게 될 수도 있다. 백신의 효과를 과신해서 발생하는 일이다. 이를 피하기 위해 백신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할 사실들이 있다.

첫째로 백신을 접종한다고 하여 즉시 항체가 형성되어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백신의 종류나 각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자료들에 의하면 현재 사용 중인 코로나 백신들의 경우 보통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백신을 접종했어도 1~2주간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한데 백신을 맞자마자 이제 면역이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쉬워 개인 방역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져 이 기간에 오히려 감염 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

둘째로 백신의 효과는 완벽하지 않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어느 백신도 100%의 효과를 보장하지 못한다. 현재의 의료기술로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도 있듯이 사람의 몸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그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효과가 있는 백신을 개발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과정을 거쳐 만든다하더라도 현재 기술로는 무리일 것이다. 하물며 이번의 경우처럼 개발에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못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이는 비단 백신뿐만 아니라 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영역에 해당되는 말이다. 다시 말해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난다 해서 모두가 면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백신을 맞았음에도 불구 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

셋째로 백신의 효과는 영구적이지 않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상태이지만 일반적인 계절 독감 백신의 경우 그 효과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노년층에서는 1년까지도 지속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코로나 백신들의 경우 개발기간이 비교적 짧았기 때문에 효과의 지속기간을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여러 연구결과 및 각국의 실험결과를 보면 백신의 효과가 예상외로 짧을 가능성이 있다. 백신을 맞고 면역이 형성되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감염될 수 있게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를 일으킨다. 정확히 같은 경우는 아니지만, 계절 독감 백신도 매해 맞는 백신이 그 전 해에 맞은 백신과 다르다. 기술이 발전해서 더 좋은 백신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매년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가 그 전 해에 유행한 독감 바이러스와 다르기 때문에 백신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계속 바뀌고 있다. 새로운 형질을 가진 바이러스가 세계 각국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다. 기존의 바이러스에 대응하여 만들어진 백신이 형질이 바뀐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떤 변이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고 어떤 변이에는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인구의 상당비율이 백신을 접종하여 기존의 바이러스에 집단면역이 형성된 상태라 해도 기존의 백신으로 막을 수 없는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 이내 이 변이 바이러스가 주류가 되어 다시 대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는 심정으로 전 국민이, 어쩌면 전 인류가 이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역사 속에 항상 그래왔듯 결국 이 전염병도 우리는 극복할 것이다. 이번 백신 접종이 그 효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이 진정 의미가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백신의 효과를 과신하여 오히려 더 감염이 확산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손 씻기나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적인 개인 생활 방역은 기존과 같이 유지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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