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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02.09 15:12:36
  • 최종수정2020.02.09 15:12:36

박의석

금왕 서울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요즘 진료를 보고 있노라면 예전과 다른 풍경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거의 모든 환자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방문한다. 불과 2주전 만해도 마스크를 착용한 환자는 거의 한명도 없다시피 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몇 년 전에도 이런 풍경이 한동안 있었다. 메르스가 대한민국을 강타했을 때이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을 나섰고 공공장소에서 누군가 마스크 없이 기침을 하고 있으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면서 자리를 피하곤 했었다. 한데 메르스가 잠잠해진 이후로 전염병 예방목적으로서의 마스크는 다시 사람들로부터 잊혀졌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은 많아도 기침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어졌다. 기침이 아무리 심해도 마스크는 안 쓴다. 유행이 끝난 것이다. 지금 신종 코로나가 급부상하면서 전염병 예방목적으로서의 마스크가 다시 사람들의 습관 속으로 돌아왔다. 문제는 이번 유행이 끝나면 사스와 메르스가 끝난 후 그랬던 것처럼 마스크가 다시 잊혀 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다. 매스컴에서 연일 상황을 보고하는 특정 전염병이 유행을 멈췄다고 해서 모든 전염병이 사라진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감기는 인류에게 있어 가장 흔한 질병이다. 200 종이 넘는 바이러스가 감기를 일으킨다. 평범한 사람은 1년에 2~3번, 아이들의 경우 1년에 5~6회 가량 감기에 감염되며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한 공간에 여럿이 모이는 시설에 다니는 경우 그 횟수는 2배 가까이 늘어난다. 물론 면역력이 정상인 경우 감기는 10일 이내로 치유되지만 우리 주변에는 건강한 20~30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평균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갈수록 오히려 그 편이 더 소수다. 면역이 약하거나 저연령, 고령 환자에서 이 감기가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다. 폐렴은 전 연령 합쳐서 평균 8퍼센트에 달하는 사망률을 보이며 중환자실에서는 30~50퍼센트의 사망률을 보인다. 특히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가 다른 만성질환까지 가지고 있을 경우 사망률은 급격히 상승한다. 여기에 겨울에는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십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독감까지 가세한다.

이러한 질환 대부분이 기침할 때 나오는 분비물을 통해 전염되므로 마스크를 착용해 분비물이 튀는 것을 막는 것은 전염을 방지하기위한 최소한의, 성숙한 시민이라면 반드시 취해야할 대처이다. 기침과 발열에도 불구 마스크를 쓰지 않는 이유를 물으면 보통 '괜찮아서' 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미 감염된 본인은 괜찮을지 몰라도 주변 사람들은 괜찮지 않다. 분명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질병을 전염시켜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마스크의 목적이 본인을 지키기 위한데 있다고 잘못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감염된 자신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병을 퍼트리지 않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기침을 하는 자신 역시 마스크도 쓰지 않고 기침하면서 공공장소를 누빈 누군가로 인해서 감염이 되었다. 그러니 어느 날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면 전염성 여부를 고민하지 말고 일단 주변을 위해 마스크부터 착용하고 식당 등 공공장소를 피해야 한다.

인류 역사의 모든 전염병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신종 코로나 또한 전성기가 지나고 나면 확산을 멈출 것이고 사람들도 일상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모쪼록 각국정부의 발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과 우리 국민을 포함한 모든 인류의 현명한 대처로 더 이상의 큰 피해 없이 조속히 그 때가 오기를 바랄뿐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이제 마스크만은 사람들에게서 잊혀 지지 않기를 바란다. 미세먼지를 막는 용도 뿐 아니라, 전염병에 걸렸을지 모르는 자신으로부터 주변의 이웃과 가족을 포함한 공동체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책임이 모두에게 인식되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우리 모두 갑자기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면 일단 마스크부터 착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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