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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0.12.06 15:16:22
  • 최종수정2020.12.06 15:16:22

박의석

금왕 서울마취통증의학과 원장

처음 유행을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요즘 코로나가 다시 맹위를 떨치기 시작하는 모양새이다. 지난 1년 동안 이 전염병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그 중 하나가 마스크 착용이다. 지금은 밖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보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다.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풍경이다. 그런데 이 마스크를 여전히 제대로 쓰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 수 있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썼었다. 그런데 이때의 마스크 착용 패턴과 같은 방식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 듯하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다가 실내로 들어오면 마스크를 벗는다. 미세먼지의 유입원이 바깥 공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염병은 다르다. 유입원이 감염된 사람이다. 그런데 무증상 감염 상태인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누가 감염되어있는 상태인지 잘 모른다. 때문에 일단 나 자신을 포함 모든 사람이 감염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상태라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서로 조심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낮고 환기가 잘되는 실외보다 밀폐된 공간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실내 환경에서 더더욱 마스크를 써야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때와는 반대의 패턴으로 써야하는 것이다. 물론, 실외라고 벗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외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는 이야기일 뿐 실외에서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실외에서도 써야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사람과 얘기할 일이 생기면 마스크를 내리고 이야기하는 것이 일종의 예의였던 듯하다. 인사할 때 모자를 벗는 것처럼 마스크도 벗는 경우가 있고 요즘도 간혹 대화하기 전에 무의식적으로 일단 마스크를 내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호흡기 전염병이 가장 전염되기 쉬운 순간이 기침이나 대화를 할 때이므로 바로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마스크를 써야 하는 순간이다. 하루 종일 마스크 쓰고 다니다가 정작 대화할 때 마스크를 벗고 대화한다면 상당히 허무한 일이다. 비유하자면 하루 종일 방호복을 입고 있다가 정작 확진된 사람을 진료할 때는 방호복을 벗고 진료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 경우도 역시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할 때와는 반대의 패턴으로 착용해야 하는 것이다. 평소와 달리 호흡기 전염병이 대유행하고 있는 이 특수한 상황에서는 사람을 보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감염될 경우 더 위험한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에게는 반드시 지켜야할 예의라고 생각한다.

마스크와 별개로 손 소독제의 사용도 이전에는 특별히 그렇게 정해져 있던 것은 아니지만 예의가 아닌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 자신과 악수를 하자마자 손을 소독한다면 불쾌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진료 중에 환자를 촉진한 직후에 바로 손 소독제를 사용하면 불쾌한 내색을 풍기는 환자분들이 지금도 간혹 있다. 하지만 이것도 이 팬데믹 상황에서는 새로운 예의라고 생각한다. 진료 중 환자를 촉진하면서 손 소독을 바로바로 하지 않으면 다음 환자를 촉진할 때 질병을 옮기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촉진 직후 바로 손 소독을 하는 것은 코로나 이전에도 의료의 기본 원칙 중 하나였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모두를 위해 더더욱 지켜야하는 원칙이다. 그리고 서로 접촉하고 나서 바로 소독을 하는 것은 진료실 밖에서도 모두가 반드시 지켜야하는 새로운 예의일 것이다. 물론 요즘은 아예 비접촉을 추구하지만 혹시라도 나와 악수하고 손을 바로 소독하지 않는 사람은 그전에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고도 손을 소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불안한 일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것이 바뀌고 있는 요즘 마스크 착용 패턴이나 일부 예의범절도 상황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스크는 꼭 코까지 덮어서 쓰자. 코를 내놓으면 마스크를 안 쓴 것과 별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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