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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06.06 16:13:49
  • 최종수정2021.06.06 16:13:49

박의석

금왕 서울마취통증의학과 원장

필자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얼음땡도 함께 졸업하였고 이후로는 거의 운동을 하지 않았다.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중학교부터 메인이 되는 구기종목에 잘 어울릴 수 없었던 까닭이다. 운동을 안하다보니 더욱 더 멀어지게 되었다. 때문에 처음 통증 진료를 시작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운동을 즐긴다는 사실을 마주했을 때 상당히 놀랐었다. 나와 내 주변이 별로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드물 것이라고 착각을 하고 살아왔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진료를 하다가 음성 지역으로 오니 그러한 경향이 더욱 큰 것 같다. 이곳에서는 거의 모두가 최소 하나씩은 단순 산책 이상의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도 건강을 위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한다. 물론 대단히 좋은 일이다. 처음 이 지역에서 진료를 시작했을 때 환자들이 대체로 나이에 비해 너무 젊어보여서 깜짝 놀랐었는데 어쩌면 운동이 그 비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운동에 대한 욕구가 지나친 경우가 있다. 바로 다쳤거나 퇴행성 질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부위에 운동을 지속하려는 경우가 그것이다.

흔한 예로 무릎 관절염이 있어 무릎이 아픈데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주말마다 등산을 한다거나 매일 만보 이상씩 걷는 등 무릎 운동을 걷고 뛰는 방식으로 열심히 하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있다. 관절염은 기본적으로 많이 걷고 뛰어서 발생하는 것인데 직장에서 일 때문에 하루 종일 걷고 퇴근 후에 관절염 극복을 위해 일부러 더 걷거나 뛴다. 그렇게 운동을 한다하여 이미 닳아 없어진 연골이 다시 생기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연골만 더 닳을 가능성이 크다. 관절염을 완화시키려고 한 행위가 오히려 관절염을 계속 악화시키는 것이다. 다리 근육을 키워서 연골이 추가로 닳는 것을 억제할 목적으로 하는 운동은 무릎 관절에 몸무게가 최대한 실리지 않도록 앉아서 하는 운동이나 물속에서 하는 운동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보다 더 안 좋은 경우는 관절을 삐거나 관절이 꺾이는 등 부상을 당하여 인대나 힘줄 등의 손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해당부위를 사용하여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관절염처럼 천천히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불안정한 관절을 가지고 다친 상태에서는 무리인 활동을 하다가 더욱 큰 부상을 당하게 될 수 있다. 원래는 얼마간 부목만 하고 말 상황이었는데 결국 큰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근골격계 부상의 첫 번째 원칙 중 하나는 손상된 부위를 움직이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흔히 반깁스라고 부르는 부목을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을 위한 것으로 부목에 무슨 신비한 힘이 있어 손상된 부위를 재생을 시켜주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해당 부위를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고정시키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가벼운 손상 뿐 아니라 심지어 골절이 의심될 정도로 손상이 큰 상황에서도 확실한 골절이 있지 않으면 반깁스를 거부한다. 대부분은 일 때문이다. 그런데 일 때문에 반깁스를 하지 않다가 미세하게 금가 있었던 뼈가 계속 사용하면서 아예 부러지고 어긋나서 수술을 해야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더 큰 부상으로 이어져 더 오랜 기간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도 왕왕 발생한다. 생업을 쉴 수 없어 선택했다하더라도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물며 일 때문이 아니라 운동을 위해서 반깁스를 하지 않다가 추가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이외에도 허리 디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윗몸일으키기를 열심히 하여 결국 디스크 파열에 이른다거나 어깨 통증을 극복하기 위해 통증을 견디면서 어깨 운동을 열심히 하여 결국 회전근개 완전 파열로 수술을 하게 되는 등 쉬어야할 때에 잘못된 운동을 하여 오히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운동이 삶에 주는 이로운 점은 누구나 알고 있는 바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하여 항상 이로운 것은 아니다. 쉬어야할 때는 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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