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긴박했던 17시간40분 '알권리보다 보안'

옥천군, 설 연휴 메르스 소동
종료 후에도 언론 등에 설명 없어
군 "군민들에 혼란줄 수 있어"

  • 웹출고시간2017.01.31 15:46:25
  • 최종수정2017.01.31 19:42:49
[충북일보=옥천] 속보=옥천군이 주요사안이 발생할 때 마다 언론은 항상 뒷전이어서 옥천군의 언론관에 의심을 들게 하고 있다.

<31일자 3면>

이번 설 연휴 옥천군이 보여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소동은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도 언론에는 끝까지 알리지 않은 채 입을 다물었다.

결국 언론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다.

군수주재 비상대책회의까지 열었으면서도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누구하나 속 시원하게 언론에 설명하는 공직자는 없었다.

군민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내려진 군수의 철통보안이란 특명은 한편 이해가 가면서도 결국 언로를 막은 꼴이 됐다.

메르스 소동의 발단은 이렇다.

옥천군보건소에 따르면 옥천에 거주하는 A(57·여)씨가 2017년 1월 2일부터 16일까지 3박5일간 중동인 두바이를 다녀 온 후 27일부터 몸살기가 있더니 다음날 오전엔 열이 삼하게 나자 옥천소방서 119구급차를 타고 대전의 종합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병원 응급실에서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해 음압시설이 있는 대전의 종합병원으로 옮겨 격리 조치되면서 사태는 심각하게 전개됐다.

그러나 이 병원에서 실시한 A씨에 대한 1차 유전자 검사(PCR) 결과에서 29일 오후 1시 40분께 메르스 음성 판정이 나왔고, 같은 검사에서 A형 독감에 걸린 것으로 판명 났다.

이 때문에 옥천군에서는 오후 8시 52분 도청역학조사관에 보고와 함께 오후 10시 보건소장 주재 비상대책회의와 오후 11시 옥천군수 주재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감염의심 자와 접촉한 가족, 친척 등 21명에 대한 전화 모니터링을 하는 등 사태가 급속하게 돌아갔다.

다음날인 29일 오전 10시까지 두바이 여행 동승자 19명 인적사항 파악과 함께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 했지만 고열이 나는 유증상자는 없었다.

다행이 A씨가 메르스가 아닌 독감으로 판명이 나자 모두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메르스 소동이 일단락 되는 순간이었다.

군청 당직실에 신고된 28일 오후 8시 30분부터 시작해 음성 통보를 받은 다음날 29일 오후 1시 40분까지 17시간 40분 동안 옥천군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이는 2015년 6월 옥천에서 메르스 확진판정을 받은 한 주민이 사망까지 한 사실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17시간 40분 동안 벌어진 메르스 소동은 독감으로 상황종료가 됐으면서도 언론에는 끝까지 함구했다.

31일 연휴가 끝나고 출근한 후에도 군수 등이 군정홍보실에 들러 연휴기간 메르스 소동이 있었다는 말이 전부였다.

군민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겠다는 옥천군의 방침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도 옥천군보건소 등은 메르스 소동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보건소장이 "까빡했다"는 것이다. 언론이 철저하게 무시당한 꼴이 됐다.

언론과 공조없이 확진판정이 났을 경우를 가정해 본다면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소동이었다.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 사태때도, 2016년 12월 A1 발생 때도 언론에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대책회의를 통해 군민들의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 속에 이루어졌다"며 "다만 상황종료가 됐으면서도 언론에 알리지 못한 점은 다소 미흡했다"고 밝혔다.

옥천 / 손근방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이 기사 주변 소식 더 자세히 보기
현재위치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