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7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 지반 연약화…안전하다 단언 못한다"

서용석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주장
"속리산에서 1978년 규모 5.2 지진 발생 사례"
2차 피해 최소화·재해 예방에 최선 기울여야"

  • 웹출고시간2016.09.25 18:56:23
  • 최종수정2016.09.25 18:56:42

서용석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가 교수가 충북대 본관에 설치된 지진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병학기자
[충북일보] "충북의 지반자체는 연약화 된 상태로 안전하다고 단언하지 못한다. 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진으로 인한 자연재해 예방에 최선을 기울여야 한다"

최근 경주의 진도 5.8 지진이 발생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지진 전문가로 잘 알려진 충북대 서용석(49.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충북의 지반은 연약화 된 상태로 안정화 단계에 들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충북은 지질학적으로 옥천변성대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선캠브리아기부터 고생대에 형성된 매우 오래된 지층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반도 내에서도 비교적 지진에 안정화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옥천변성대의 중심부인 속리산에서 1978년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100% 지진의 안정지대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충북 지역에 이와 관련된 연구사례와 분석자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확언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교수는 "옥천변성대는 충북의 옥천을 중심으로 강원도에서 한반도 남서부에 이르기까지 약 400 km에 연장을 가지는 변성대로 지층이 오래되고, 단층, 습곡 등 지질학적으로 매우 취약한 지층이 복잡하게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지반 자체는 매우 연약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용석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가 교수.

이어 "청주의 경우 내덕1동, 운천동, 신봉동, 사직1동, 성안동, 수동 등 구도심지는 건물의 80%가 노후화되어 있고, 대부분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은 저층 가옥이 밀집되어 있어 지진 발생시 건물이 무너지거나 손상되기 쉽다"고 내다봤다.

또한 "지진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보다 지진으로 인한 화재, 가스누출, 폭발 등으로 인한 2차적인 추가 재해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이같은 구심지에는 고령의 노인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피 및 대처가 어려워 그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충북의 문의, 미원, 가덕, 영동 등은 지층이 석회암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층 내 공동이 분포하는 지역이 많다. 석회암은 오랜 시간에 걸쳐 지하수에 의해 용해되기 때문에 지하의 빈 공간을 형성하게 되며, 이 공간이 점차 커져 지표까지 확장될 경우 싱크홀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규모의 싱크홀이 이 지역에서 발생한 사례가 다수 있는데 지진이 발생할 경우 지반진동에 의해 지반침하가 발생하거나 싱크홀이 가속화되어 지표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서교수는 지난 2014년 8월 22일 청주시 가덕면에서 발생한 싱크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지진은 단층과 같은 취약한 지반을 따라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충북 지역은 지반이 노후화되어 있고, 매우 연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이다. 따라서 지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지질 취약구간인 단층, 싱크홀 등의 분포 위치와 그 규모를 사전에 조사하여 분석 자료를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산사태 취약구간에 대한 정밀한 조사도 아울러 병행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노후화된 가옥, 노인 거주지역 등 지진 발생 시 취약 지역에 대한 조사를 수행하고 피해경보 발령, 복구 방법 등 일련의 대책 방안을 마련하여 2차적인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자연재해가 인간의 불가역적인 영역이라 해도 사전에 철저하고 정밀한 조사를 수행하여 대책을 수립해 놓는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북 지역의 지질조사부터 복구 대책까지 광범위한 프레임을 가지고 계획을 수립해 대책 방안 및 매뉴얼을 작성해 놓는다면 예기치 못한 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북대는 대학본관 건물에 지진계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어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이 발생 당시 충북대는 대학내 5개 기숙사에 있는 2천여명의 학생을 신속하게 대비시키는 등 학생들의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학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