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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찾는 한국의 성지

교황의 기도는 멈추지 않는다

  • 웹출고시간2014.08.14 11:02:57
  • 최종수정2014.08.14 11:07:07

솔뫼성지

교황의 사목 방문에서 기도는 빼놓을 수 없는 일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3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도 로마에 있는 성모 대성전(Papal Basilica of St. Mary Major)을 찾아 기도했다. 한국 교회 방문의 첫 순서인 주교단과의 만남도 기도로 시작한다. 이번 방한에는 성지에서 이뤄지는 일정이 많은 만큼, 교황은 성지에 도착할 때마다 기도와 참배를 하며 한국의 순교자들에게 경의를 표할 예정이다.

솔뫼: 김대건 신부의 요람, 한국 천주교회의 못자리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오후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솔뫼 성지를 방문, 한국인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가터에서 김 신부의 영정에 장미꽃을 바치며 기도한다. 솔뫼는 4박5일 방한 기간 중 교황이 한국 천주교의 역사와 마주하는 첫 번째 장소다. 교황은 참배 후 이날 솔뫼 성지를 찾은 이들과 함께 한다. 성지에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와 제3회 한국청년대회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성소자(사제 또는 수도자를 지망하는 사람), 당진 지역 주민 등 1만 명 이상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대건 생가터에서부터 걸어서 이동하는 교황은 길 위에서 희귀병, 암 등 병마와 싸우는 환자, 불임을 극복한 부부 20여 쌍과 그들의 자녀를 만난다.신자들과 눈높이 맞추는 것을 서슴지 않는 교황은 성소자(사제, 수도자 지망자)들이 모인 솔뫼 아레나(원형공연장 겸 야외 성당)를 지나 청년대회 참가자들이 기다리는 '만남의 장막'으로 향한다. 폭 40미터, 길이 135미터로 설치된 장막에서 그는 '아시아 청년들과의 만남'을 갖고, 이 시대 젊은이들이 건넨 질문에 답할 예정이다. 솔뫼 성지는 신자들이 질서 있고 안전하게 교황을 만날 수 있도록, 순례객을 위한 안내문을 지난 10일 홈페이지(http://www.solmoe.or.kr)에 공지했다.

서소문: 지상의 끝, 천상의 시작점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봉헌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 미사'에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서소문 순교성지에 간다. 서소문은 200여 년 전 한국 천주교회의 초기 신앙인들이 형조에서 '인륜을 저버린 패륜의 죄인'이라는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된 곳이다. 순교자들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맞은 서소문성지에서 교황은 시복 미사의 첫 걸음을 시작한다. 순교자들이 형조에서 끌려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 광화문 앞에서 순교자들이 인간 자유의 선각자이며 복된 이들임을 선포하는 것이다. 교황은 성지에서 화동과 함께 현양탑 앞 제대에 헌화를 한다. 이 자리에는 서소문에서 순교한 하느님의 종 이현(안토니오) 후손 이수진(피아체) 수녀, 홍낙민(루카) 후손 홍기홍(스테파노), 정약종(아우구스티노) 후손 정호영(클레멘스)과 윤지충(바오로) 후손 윤재석(바오로)가 동석한다. 한국의 첫 세례자 이승훈(베드로) 순교자 후손 이태석 신부(서울대교구 병원사목부)가 동석한다.

해미 성지와 읍성: 아시아가 하나 되는 천국의 문

교황의 기도는 17일 해미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날 오전 교황은 충남 서산시 소재 해미 성지 소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들과 만나 성무일도 낮기도를 바치며, 박물관에 들러 순교자 유해를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해미 성지에서 2km 떨어진 해미 읍성에서는 제6회 AYD 폐막미사가 열린다. 이곳에서 교황은 미사에 참석한 뒤, 전날인 16일에 시복된 해미 순교자 3위(인언민 마르티노, 이보현 프란치스코, 김진후 비오) 기념비 제막식에 참석한다. 해미 성지는 '천주학 죄인'들이 생매장 당하던 순교지에 조성됐다. 이곳에는 "여숫골"이라는 표석이 있는데, 이 명칭은 천주교 신자들의 "예수 마리아!"라는 기도 소리를 "여수머리"로 알아듣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신자들의 처형장이었던 해미 읍성의 서문은 순교자의 시체를 내가던 곳이다. 이 밖에도 읍성에는 김대건 신부의 증조부 김진후(비오)가 순교한 옥터, 순교자들의 머리채를 묶어 매달던 '호야나무' 등이 남아 있다.

명동성당: 한국 교회의 중심

18일 아침 서울 명동성당에 도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화해와 평화를 위한 미사'를 드린 뒤 지하 소성당으로 가서, 잠시 기도하며 순교자들의 유해를 참배한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천주교 대박해인 기해박해(1839), 병인박해(1866)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 프랑스 파리외방전교회 소속으로 조선에서 선교하다 기해박해 때 순교한 성 앵베르 주교, 성 모방 신부, 성 샤스탕 신부, 증거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아버지인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1805-1839), 성 김성우 안토니오(1795-1841), 병인박해 때 순교한 푸르티에 신부와 프티니콜라 신부 그리고 이 에메렌시아(·-1839)와 무명 순교자(·-1839) 1명의 유해다. 이들 중 성(聖, Saint) 호칭을 받은 이들은 1984년 5월 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시성 미사를 주례하며 성인품에 올린 이들이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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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