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칸 성안점'이 오픈했다는 소식이 에스엔에스(SNS)에 올라왔다. 위치를 검색하니 '요코센' 맞은편이었다. 요코센은 내가 종종 들르는 선술집이다. 그사이 '스티즈커피 북문로점'도 생겼다. 스티즈도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법 알려진 브랜드다. 중앙시장에 입소문 난 가게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궁금했다. 지인과 모임 장소를 부러 중앙시장으로 정했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활기와 달뜬 에너지가 넘실대고 있었다. 변할 것 같지 않던 중앙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었다. # 취향과 취향이 만나는 곳 4년 전, 중앙시장 골목에 요코센이 문을 열었다. 유동 인구도 없고, 밤이면 더 을씨년스러운 시장통에 술집이라니. 요코센 김승균 대표는 '어린 시절의 로망'이었다고 말한다. "청주에 살았지만, 중앙시장에는 그때 처음 왔어요. 소소하게 다찌 테이블 놓고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임대료도 저렴했고요. 코로나 시절이어서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휑했지만, 그런 조용한 느낌이 좋았어요. 불안하기보다는 취향이었던 거죠." 정작 요코센을 걱정한 건 주변 상인들이다. "채소가게 사장님이 이런데 왜 왔냐, 안쓰러워하셨어요. 혼자 뚝딱뚝딱 공사하고
저울은 양쪽의 무게를 비교하는 아주 단순한 도구다. 눈금도 없고, 복잡한 기능도 없다. 하지만 누구보다 정직하다. 어느 쪽에 더 무거운 것이 있는지 조용히 그리고 정확하게 알려준다. 바로 그 점에서 나는 공직자가 지녀야 할 태도 역시 저울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겉모습에 흔들리지 않고,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도구.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법과 규정을 지키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청렴은 '판단의 균형감'을 유지하는 일이다. 민원인의 말이 간절할수록, 어떤 사정이 더 애틋하게 들릴수록, 저울의 한쪽에 마음이 실린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반대편 접시에 '공정'과 '원칙'을 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무게 중심을 잡는 일이고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다. 우리는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일한다. 그래서 가장 많은 이야기를 듣고 때로는 감정까지 마주한다. 억울한 사정을 외면하지 못하고, "이번 한 번만 도와달라"는 부탁을 외면하기 어려운 날도 있다. 그럴수록 마음속 저울은 더 빠르게 기울어진다. 하지만 공직자의 저울은 사람마다 달라져선 안 된다. 누구에겐 관대하고 누구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그 저울은 신뢰를 잃는다. 청렴은 결국 누구든 그 위에 올
프란체스코 교황의 장례미사에 참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 홀로 옷차림으로 구설에 올랐다. 외국 대표단 좌석의 맨 앞줄 오른쪽 첫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밝은 파란색 정장에 푸른 넥타이를 맨 트럼프의 패션은 더욱 유별나 보였다. 자국 대통령의 범상치 않은 옷차림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간판처럼 눈에 띄었다"고 빈정거렸다. 비난을 자제한 문장이지만 놀라움과 조롱이 느껴진다. 이어서 대통령 전용기 안에 어두운색 정장 한 벌이 없었을 리 없다며 "파란색 정장을 선택한 것은 자신이 누구의 규칙도 따르지 않고 자신의 규칙만을 따른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하는 트럼프 대통령 의지와 완벽히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누구도 못 말리는 트럼프의 분방함을 대통령의 의지로 본 뉴욕타임스의 기사는 사회적 규칙을 거부하는 트럼프 식 개인 규칙에 대한 논의로 발전할 듯싶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부족한 차림새 역시 지적 대상이 됐다. 검은색 코트와 검은색 베일은 무난했으나 검은색 스타킹 대신 살구색 스타킹을 신은 것이 문제였다. 부창부수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복장은 미국 소셜 미디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교황의 장례미사에
며칠 전 서울에서 모임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일이 있었다. 무심코 눈길을 준 곳에 교통약자석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낯설었다. 경로석이 아니었나· 별 생각 없이 그 문구를 바라보고 있는데 의자에 앉아 있던 사람이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라며 일어섰다. 등산모임을 다녀오느라 모자를 쓰고 등산지팡이까지 들고 있었으니 갓 환갑을 넘긴 내가 노인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더구나 그 문구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니 자리 양보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르신'이라니. 당황스럽고 멋쩍어 사양한 뒤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전적 의미로 어른은 다 자란 사람, 다 자라서 자기 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 또는 나이나 지위가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라 정의되어 있다. 다 자라서 성인이 되면 누구나 어른이 되지만 공경받는 어른, 자기 일에 책임질 줄 아는 어른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진정한 어른은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다. 말보다 삶의 태도에서 묻어나는 깊이가 먼저 다가온다. 어른이 되는 것은 시간의 몫이지만 존경받는 어른이 된다는 건 살아낸 방식의 결과가 아닐까. 전통적으로 어른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한 마을의 지도자로서 공동체를 유
새잎, 새순, 새싹만큼 설레는 말이 있을까. 봄이 오는 바람결에 서 있는 나무를 지나다 새로 돋아나는 움을 보면 저절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자세를 낮추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본다. 나무는 겨우내 두꺼운 껍질로 꽁꽁 싸매 두었던 싹을 어느새 슬그머니 풀어 힘차게 밀어 올린다. 그리고 이내 어엿한 푸른 잎을 만들어 낸다. 그 새로운 잎을 만들어 내는 힘은 어디서 나오며 경이로운 변신은 무어라고 해야 할까, 아마도 그것은 '생명의 신비'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새잎은 봄에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어느 계절이든 조건이 맞으면 생명의 신비는 작동한다. 겨울을 나는 파, 마늘은 새순을 고이 숨겨 두었다가 봄에 힘차게 고개를 내민다. 가을에 노지에 심은 대파는 겨우내 혹독한 추위로 겉잎이 하얗게 말라 버리지만 그 잎이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이유는 자기 몸 깊숙한 곳에 웅크리고 있는 움을 추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나는 하얗게 죽은 줄 알았던 대파 속에서 짙푸른 싹이 오롯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생명은 이렇게 쉽사리 끊어지지 않고, 이어 나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지난가을에는 울안 텃밭에 마늘을 심었다. 마늘을 수확해서 먹기도 하
충주는 남쪽의 속리산에서 흘러오는 달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형적 특성을 갖고 있다. 또 한반도 중부지역의 고갯길인 조령과 계립령이 이어진다. 때문에 일찍부터 동서 수운과 남북 육상교통이 교차되는 요충지로 주목받았고, 정치·경제·군사적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삼국의 문화가 집중되는 중원문화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고구려는 5세기 후반 충주에 국원성을 설치해 남진 전초기지로 활용했다. 신라는 557년 국원소경을 설치하고 운영했다. 충주를 두고 각축전을 벌인 이 같은 사실은 삼국사기를 비롯한 문헌과 충주 고구려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소원면 두정리 일원의 고구려 고분 7기와 중앙탑면 루암리·하구암리 고분군, 연수동·용관동 일원의 신라시대 고분군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렇듯 문헌과 금석문 등 유적 자료를 통해 고구려와 신라가 충주를 점유한 모습은 비교적 잘 알려졌지만, 백제와 관련된 자료는 뚜렷하지 않았다. 백제가 충주를 차지했을 당시 충주는 완장성과 미을성으로 불렸다고 전해지지만, 충주 고구려비나 단양 신라 적성비처럼 생생한 명문을 찾기는 어렵다. 다만 탄금대 토성의 철정 40매와 칠금동 제철유적, 중앙탑면 탑평리 일대에서 발견되는 주거유
-인천공항에서 삼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을 봅니다. 몹시 무거워 보이는 캐리어와 함께 외국으로 나가는 듯합니다.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잠깐 몇 마디 나누어 볼 수 있을까요? 아, 예. 출국까지 서너 시간 있으니 괜찮기는 한데, 뭐, 제가 할 특별한 얘기가 있을까요? -어디로 어떤 일로 출국하시는지 궁금해서요, 혹시 단체로 출국하는 건 아니신가요. 직장 세일즈를 위해 출장을 떠납니다. -어디에 있는 직장인지 알 수 있을까요. 충북 청주의 외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을 생산해서 수출을 하고 있는지요. 농업에 관련된 제품으로 종자를 쉽게 파종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아, 우리나라 수출품목이 정말 다양하고 많네요, 그런 농기계까지 수출이 되는지 몰랐습니다. 지금도 해외로 수출하고 있지만 더 여러 나라에 보급하기 위해 유럽에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가는 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디로, 기간은 얼마나 잡고 가는 건가요. 터키 꼬냐에서 열리는 세계농업박람회를 목표로 5박6일 일정으로 떠납니다. -그런 일정으로 큰 행사에 가는데 혼자 가시는 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원래 둘이 가려 했는데 사정이 생겨 저 혼자 가게 되었습니다.
한 모금 먹는 대로 솔잎 향 그윽하다. 특유의 청솔가지 내음도 끝내 준다. 오늘 아침 유리병 속으로 강줄기가 보였다. 며칠 전 송화 꽃과 솔가지 재워 놓고 설탕을 뿌려두었다. 속속 잦아들면서 연둣빛 강이 생겼다. 함지박에 강을 쏟아서 체에 밭쳤다. 거르고 난 솔가지와 솔방울도 아까웠다. 생수 두 병을 넣고 한나절 우려냈다. 짬짬 마실 때마다 들려오던 숲속 푸른 메아리. 밖에는 꽃비까지 내렸다. 기와지붕 물받이 틈으로 송홧가루 띠가 엉겼다. 밤새도록 퍼부었었지. 어찌나 선명한지 해마다 찰랑이던 5월 꽃가람. 아무리 그래도 정체불명 샛노랗게 송화강일 줄이야. 그만치 소나무가 좋았던 걸까. 촘촘 푸른 가지마다 날개 뽀얀 황새와 겨울이면 백설에 뒤덮인 낙락장송도 그림이다. 솔바람은 천연의 교향악에 송홧가루 물줄기 또한 환상이다. 송화 꽃 핀 자리도 삥 돌아 솔숲이다. 비만 오면 자배기만 한 강이 생겼다. 구름도 꽈리가 잡히는 초여름, 소나무란 소나무가 연미색 꽃을 달고 부풀어 오르면 하늘까지 뿌옇다. 어느 날 흙비에 겨자 빛 꽃 범벅이지만 하늬바람에 금방 마른다. 얼마나 시적이었으면 일 년에 딱 한 번 송화강으로 불렀다. 하지만 어딘가 서운했다. 강이라면 발원
친구끼리 대화할 때 MBTI가 화두였던 적이 다들 한두 번은 있었을 것이다. 근래에는 성격 유형 검사인 MBTI가 대세인 것 같다. 친구는 외향적(E)일까, 내향적(I)일까. 혹은 현실주의자(S)일까, 이상가(N)일까. 등 연예인부터 정치인, 역사적 인물에 이르기까지 MBTI를 맞춰보고 놀랄 만큼 잘 맞는다며 놀라기도 한다. 이런 MBTI처럼 내 '청렴 성격'도 재밌게 진단할 수 있다면 어떨까? CBTI(Clean Balance Type Indicator)는 MBTI와 유사하게 나의 청렴 성격을 4가지 기준에 따라 16가지 유형으로 나눠 진단한다. MBTI가 성격유형을 알기 쉽게 나누듯, CBTI도 청렴 유형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분류한다. 4가지 기준에는 개인역량을 나타내는 '지식(Knowledge)'과 '청렴방향성/태도(Orientation)' 2가지와 환경 요인을 나타내는 '직무특성/유혹도(Job)'와 '부서풍토/준비도(Climate)' 2가지가 있다. 첫째, 지식은 반부패 규범 등에 대한 이해 수준을 의미한다.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면 I, 정보가 부족하면 U로 나눈다. 둘째, 청렴방향성/태도는 청렴에 대한 개인의 방향성을 뜻한다. 태도나 방
국내 바이오 중심지 오송을 포함해 청주시 충북 청주시 전역(941㎢)이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로 지정됐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면적인 네거티브 규제를 적용하고, 실증부터 사업화까지 하나의 체계로 연결되는 글로벌 기준을 적용하는 완결형 혁신 클러스터구조다. 단순한 산업단지나 연구특구가 아니라, 새로운 바이오 기술이 현실이 되는 무대로서의 의미가 깊다. 그 중심에는 줄기세포가 있다. 재생의료 기술의 핵심인 줄기세포는 난치성 질환, 면역치료, 조직재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있다. 그러나 기술은 결국 '사람'을 통해 실현된다. 고도의 정밀성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이기에, 현장에서는 숙련된 줄기세포 배양 및 생산 인력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기술력뿐 아니라 이를 구현할 인적 기반이 지역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되는 셈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지역 산업과 함께 호흡하는 실무중심 교육기관으로서, 바이오제약과를 중심으로 임상병리학과, 의료재활학과가 함께 줄기세포 기반 기술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세포 배양, 공정관리, 품질평가 등 단계별 실습 중심의 커리큘럼을 구축하고
출근길, 혼잡한 지하철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의 시위가 언론에 보도될 때면 어김없이 터져 나오는 반응이 있다. "왜 꼭 출근시간에 시위하느냐", "시민 불편을 이용하는 건 부당하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이 시위는 단순한 불편 알리기가 아니다. 이는 절박한 생존권을 알리기 위한 마지막 수단, 곧 사회에 보내는 구조 요청이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일상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제한받는다. 엘리베이터 없는 지하철역, 리프트 사고, 저상버스 부족은 그들에게 밖으로 나갈 권리조차 보장되지 않는 사회를 의미한다. 출근도, 병원도, 외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상 속에서 그들은 오래전부터 목소리를 냈지만, 변화는 더뎠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바로 출근 시간대 시위다. 왜 하필 출근시간이냐고? 그것은 가장 많은 시민과 언론, 정치권이 동시에 움직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이동권이 단지 특정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는, 사회의 중심 흐름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 시위는 길을 막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우리도 이 길을 걷고 싶다는 외침이다. 비장애인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일 수 있다. 하지만 가만히
지난 1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출근길 KTX를 타기 하기 위해 맨 먼저 승차장에 서 있었다. 바닥에 표시된 탑승 호실을 확인하고 정 중앙에 섰다. 하차하는 승객들이 불편 없이 내릴 수 있도록 안전선보다 더 여유를 두었다. 찬 기운이 몸을 움츠러들게 했지만, 예약해 둔 승차권으로 편안히 앉아서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20여 분을 기다리는 일마저 여유로웠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뉴스에 빠졌다. 어느 순간 오른편에 중년의 멋진 신사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오른팔을 펼쳐도 닿지 않을 거리다. 멀찍이 떨어져서 열차가 들어오는 방향을 보거나 서성대더니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거다. 겉모습이 믿음직해 보였던지 열차가 도착하기 1~2분 전쯤에는 그의 뒤로 많은 사람이 줄지어 섰다. 돌아보니 내 뒤에는 서너 명밖에 서 있지 않았다. KTX 승강문은 좁아서 한 줄로 서는 것이 암묵적 질서다. '어,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두 갈래의 정연함이 열차가 들어서길 기다리고 있었다. KTX는 표시된 위치에 정확하게 멈춰서서 승강문을 열었고, 좁은 통로를 지나 한 사람씩 내렸다. 모두가 춥고 모두가 바쁘다는 걸 알기에 한 발짝 앞으로 내딛지 않고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