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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독립운동가 열전 - 마지막회

18명 전공자 1년간 릴레이 연재…"도내 신문저널리즘 초유"
인터뷰: 박걸순 충북대 사학과교수
대담: 조혁연 충북일보 객원대기자
담당자, 원고써오면 연구원 전원 참여하여 윤독회 '호된 검증'
충북출신 독립운동가 수는 적으나 '운동 주도' 자부심 가질만
독립운동가 새로 찾았으나 정작 후손은 사실 몰라 '안타까움'
이번 연재 결론은 "대한민국은 독립운동으로 세운 나라이다"

  • 웹출고시간2015.12.20 20:00:39
  • 최종수정2015.12.20 20:01:15

편집자 주

<충북독립운동가 열전>이 45회를 끝으로 대단원을 막을 내렸다. 열전에 초대된 의병과 독립운동가는 손병희, 권동진, 신석구, 신홍식, 권병덕, 손승억, 정순만, 신규식, 곽재기, 권순명, 채찬(백광운), 민강, 김상태, 권용일, 조동호, 이상설, 박여성, 신건식, 신현규, 전좌한, 한봉수, 유석현, 정태희, 연병호, 홍범식, 홍진, 이형우, 황학수, 홍사구, 박기성, 정운경, 이광, 우덕순, 정춘서, 곽중규, 백남규, 신팔균, 송병순, 서상열, 최성천, 이중봉, 이명상, 최욱영 등 43분이다.
이번 시리즈에는 충북대학교 박걸순(사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같은 대학 근현대사연구팀 18명의 전공자들(석·박사)이 집필진으로 참여하였다.
충북 신문저널리즘 역사상 단일주제를 놓고 이처럼 많은 전공자들이 릴레이 연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원고도 책 한권(3백쪽 기준) 분량을 거뜬히 넘어서고 있다. 1회 연재에 평균 23매의 원고와 5매 이상의 자료사진이 첨부되었다.
박교수를 만나 △기획 의도 △충북 의병·독립운동의 특징 △역사교과서 국정화 파동에 대한 입장 △독립운동에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 △시리즈 동안의 후일담 등을 들어봤다.

1년 동안 게재된 독립운동가

충북 독립운동가 손병희(3), 권동진(4), 신석구(5), 신홍식(6), 권병덕(7), 손승억(8), 정순만(9), 신규식(10), 곽재기(11), 채찬(13·백광운), 민강(14), (15), 김상태, 권용일(16), 조동호(17), 이상설(18), 신건식(20), 전좌한(22), 한봉수(23), 유석현(24), 정태희(25), 연병호(26), 홍범식(27), 홍진(28), 황학수(30), 박기성(32), 정운경(33), 이광(34), 우덕순(3

- 1년 동안 계속된 연재가 지난주에 끝났다. 마치 대하소설을 대하는 느낌이었다. 이번 시리즈를 기획한 의도는 무엇인가.

"올해는 국가적으로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의 뜻 깊은 해이다. 그 역사적 의미를 반추하고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방안으로 충북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한국근현대사연구팀에서 충북 출신의 독립운동가 중 건국훈장 독립장 이상 수여자 43분을 조명하기로 한 것이다."

충북대 박걸순 교수

- 다른 지역과 비교한 충북 의병활동의 특징은 무엇인가.

"올해는 제천의병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 공포 등에 대항하여 전기의병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사령부 역할을 제천이 하였던 것이다. 제천을 중심으로 한 충북의 의병은 중기와 후기의병사에서도 다수의 의병장을 배출하며 전국의 의병항쟁을 선도하였다."

- 역사적 흐름을 보면 의병활동을 이어받은 것이 독립운동이다. 역시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충북 독립운동의 특징은.

"사실 충북의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의 소재나 자산이 다른 지역보다 많거나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내외에서 전개된 다양한 독립운동을 주도한 충북 출신 인물이 많다는 것은 자부할 만하다."

-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충북출신 의병 지도자나 독립운동가를 꼽으라면.

"어느 분이라고 소중하지 않은 독립운동가가 있겠나· 독립운동가의 훈격을 훈장 5등급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 7등급으로 나눠 분류하는 것도 무척 송구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한 의병장 한봉수, 3·1운동 때 민족대표의 수장이었던 손병희를 비롯한 민족대표들, 헤이그특사부터 1910년대 북간도와 연해주 독립운동을 주도한 이상설, 아나키스트이자 농학자인 류자명 등은 특기할 만하다."

- 이번 시리즈를 통해 후손이 없어 훈장을 전달하지 못한 경우도 있음을 알았다. 이 경우는 어떻게 처리되나.

"독립유공자의 선정은 발굴과 신청의 두 가지 방법에 의해서 하는데, 발굴 포상의 경우 후손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 훈장 전수를 하지 못하고 국가보훈처가 보관하고 있다."

- 절손됐거나 연락이 안 되는 사례도 접할 수 있었다. 이 경우는 어떤 절차를 밟나.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젊은 나이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희생된 경우 장가를 들지 못한 경우가 많고, 설령 후손이 있다 하더라도 뿔뿔이 흩어지거나 교육받지 못해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얼마 전 한 분의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어렵게 후손을 찾았는데, 정작 그 후손은 그 사실을 전혀 몰라 안타까웠던 적이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개인정보법에 의해 후손과 연결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은 1948년 정부 수립일을 건국절로 보고 있다. 이 논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먼저 뉴라이트의 논리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부정하고 그 정신을 훼손하는 반헌법적 궤변이란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1919년 3·1운동으로 탄생한 최초의 민주공화국가이다. 이승만 대통령조차 1948년을 '대한민국 30년'이라 했으니, 1919년을 대한민국의 기년으로 인식한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1948년 세운 것이니, 우리 대한민국이 그보다 29년 앞서 건국한 것이다. 이는 분단시대의 정통성 확보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의제이다."

- 뉴라이트 계열은 왜 8·15 정부 수립일에 집착한다고 보나.

"그들은 이승만을 국부로 추켜세우고 대한민국을 성공한 자랑스러운 국가라고 표방하고 있으나, 사실은 그 반대의 역사반동적인 논리를 주장하는 셈이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폄훼하려는 그들의 의도를 굳이 설명할 필요가 있겠는가."

-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가 아직도 내연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근현대사학회장을 맡고 있다. 집필 거부도 있었는데, 추가 움직임을 계획하고 있나.

"광복 70년의 뜻 깊은 해가 역사퇴행적인 국정화 강행의 광풍 속에 저무는 것이 안타깝다. 문제의 본질은 국정화냐 검인정제냐 하는 교과서 편찬 체제 논란이 아니다. 국정화의 위험성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지적한 바 있다. 문제는 이 논란을 야기하고 국정화를 강행하는 세력들이 현재의 역사교과서 서술에서 두려워하고 불편해 하는 내용이 무엇인가를 직시해야 한다. 물론 이 파동은 머지않아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국정화에 반대하는 수많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역사인식과, 사회의 건강한 자정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 정부에서 어떤 제의는 없었는가.

"다른 학회보다 먼저 국정화 반대와 집필 거부 성명을 냈는데, 정부에서 무슨 제의를 하겠는가. 기대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군부 독재시절에도 집필자를 공개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밀실에서 복면 집필을 하는 모양이다. 이번에 6개월간 역사를 가르친 상업 교사가 집필진에 참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도 본인이 우쭐하는 소영웅 심리에서 밝히지 않았으면 그냥 묻혔을 것 아닌가."

-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의 해결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물론 역사교과서가 역사학자나 역사교육자의 전유물은 아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도 이 분야에 종사하며 고민하고 노력을 기울 것은 역사학자와 역사교육자들이다. 이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후보 시절 역사는 역사학자에게 맡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지금은 정반대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역사학자의 90%가 좌편향 되었고, 역사 교과서의 99.9%가 좌편향 되었다고 말한 집권당 대표나 국무총리의 무리한 발언은 그들의 이름과 함께 기억될 것이다."

- 우리가 독립운동 역사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독립운동은 자기희생 정신에서 출발한 것이다. 망국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어떤 사람은 "물수 없으면 짖지도 말라"는 극언을 하였다. 독립은 될 수 없는 일이니 독립운동을 그만두라는 논리이다. 뻔히 죽을 죽 알면서도 그 죽음의 길을 당당히 걸어 나간 분들이 독립운동가이다. 독립운동은 한국근현대사의 중추이고, 대한민국은 독립운동으로 세운 나라이다."

- 충북에는 다른 곳과 달리 변변한 근현대박물관이나 전시관이 없다. 건립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

"충북은 근현대 역사문화자산이 다른 지역보다 많지 않다. 무엇보다도 지역의 인식이 역사하면 고대를 떠올리지 근현대를 떠올리지 않는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그런데 얼마든지 역사문화자산으로 활용하고, 스토리텔링으로 가공할 수 있는 인물과 소재는 많다. 충북은 근현대사박물관이 없는 것은 고사하고, 변변한 독립운동사 책 한권 없다. 경북과 충남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자체는 근현대박물관을 건립하고 여러 권의 독립운동사를 발간하고 있다. "

- 이번 기획 시리즈는 45회에 걸쳐 연재됐다. 그 양이 방대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연재했던 내용을 출판할 의도는 없나.

"지난 2월16일부터 연재를 시작하여, 꼭 10개월간 연재하였다. 아마 지역은 물론 중앙 언론사에서도 한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장기간 연재한 경우는 드믈 것이다. 한 회에 평균 23매의 원고와 5매 정도의 관련 자료사진을 개재하였으니, 그 원고만 모아도 300쪽 분량의 독립운동사가 될 것이다. 아직 구체적 출판 계획을 수립하지는 않았으나, 지자체나 교육기관 등과 협의할 계획이다. "

- 집필과 연재를 마치며 연구진이나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연재는 18명의 충북대학교 대학원 한국근현대사 전공자들이 연구팀으로 참가하여 이뤄낸 성과이다. 매달 연재 담당자가 원고를 써가지고 오면 연구팀 전원이 참여하는 윤독회를 열어 의견을 교환하고 원고를 수정하였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연구자가 내게 호되게 꾸중을 들으면서도 잘 감내해 주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많은 독자들의 뜨거운 격려도 새겨두고자 한다. 생각한 것 이상의 독자 반향에 놀라기도 하였다. 특히 이 기사는 충북대학교 학내 통신망을 통해 매호 전 교직원에게 회람되며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끝으로 기사의 편집과 연재에 애쓴 충북일보 조혁연 대기자와 편집진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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