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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표 전무와 함께 하는 발칸반도 여행 Ⅲ

'내륙관광의 꽃'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동화같은 마을' 라스토케
'경이로운 자연' 포스토이나 동굴

  • 웹출고시간2014.07.31 17:51:30
  • 최종수정2015.01.16 11:33:11
드브로브닉이 크로아티아 해안 관광코스의 진주라면 플리트비체(Plitvice) 국립공원은 이 나라 내륙 관광의 꽃이다.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으로 이 나라 1호로, 유럽 전체에서도 두 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됐을 만큼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크고 작은 폭포들. 90여개의 폭포가 그림같다.

모두 16개의 호수와 90개가 넘는 폭포들이 계단식으로 계곡을 타고 흐르는데 저마다 색깔과 모습이 다르고 크기도 다양하다.

물밑에 가라앉은 석회질 성분 때문에 햇빛이 비추는 각도와 계절별로 변하는 주변 풍광에 따라 호수의 색깔이 다르게 나타난다.

에머랄드빛을 발산하는 플리트비체 국립공원내의 한 호수 주변을 트레킹하는 관광객들.

트레킹은 위에서 밑으로 내려오거나 반대로 위로 오르면서 감상하는 방법이 있다. 어느 방식을 택해도 좋지만 전체 트레킹 시간이 최소 1시간 30분 이상 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행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석회질 퇴적물이 엉겨 붙어 자연스럽게 댐처럼 벽체를 만들면서 형성된 에머랄드빛 호수는 어찌나 맑은지 송어떼 노니는 모습이 그대로 사진에 박힐 정도다.

맑은 호수에서 헤엄치는 송어떼들. 석회질 성분이 바닥에 쌓여 더욱 투명하다.

폭포는 폭포대로 물소리의 진동이 가슴속까지 전해온다. 어떤 곳은 부드럽게, 어떤 곳은 장쾌하게 쏟아지는 크고 작은 폭포들을 감상하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자신도 모르게 자연에 몰입되다 보니 찌든 속세의 심신이 필터를 거쳐 정화되는 느낌이다.

소중하게 지켜낸 자연이 얼마나 큰 자산인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배움의 장이기도 하다. 관광객들은 끊임없이 감탄사를 쏟아내고 카메라 셔터는 쉴 틈이 없다. 주어진 두 시간이 너무 야속하다.

이곳 사람들은 그래서 플리트비체를 '요정이 사는 곳'이라고 부른다.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준 건 이날 점심에 공원 부근 레스토랑에서 먹은 '송어그릴구이'다.

전통과 자연을 지켜가며 사는 라스토케 마을 전경. 요정이 사는 마을같다.

국내의 한 케이블방송에서 방영된 '꽃보다 누나'에서 여배우들이 찾아가 화제를 모은 라스토케(Rastoke) 역시 작은 요정들이 사는 동화같은 마을이다.

플리트비체에서 버스를 이용해 50분이면 닿는다. 마치 우리나라의 용인 민속촌 처럼 전통적인 집과 생활양식으로 살아가지만 다른 민속촌과는 다르게 인공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이 자연 그대로다.

천사의 머릿결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스토케 마을은 그래서 마치 플리트비체를 축소해 놓은 모습이다.

물레방아를 이용한 세탁조(洗濯漕)도, 이끼를 잔뜩 머리에 얹은 전통가옥의 화장실도, 폭포 또는 시냇물 위에 지은 가정집도, 동화같이 작고 아기자기한 마을 사이사이의 작은 폭포들도, 한 가운데 골프장 처럼 잘 가꿔진 푸르른 초원도 모두 전통이요 자연이다.

알프스를 품고 있는 스위스 산골 마을 못지않게 동화속 풍경이 있어 아름다운 마을.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관람객들은 많지 않았지만 꼬마 국립공원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자연과 전통을 그대로 지키며 사는 마을 사람들이 관광객 입장에서 오히려 고맙고 대견할 뿐이다.

비엔나 시민공원에 세워진 요한스트라우스2세의 금빛 동상. 시민들의 자존심이다.

라스토케에서 받은 맑은 영혼을 안고 다시 자그레브에서 하루를 머문 다음 찾은 곳이 포스토이나(Postojna) 동굴이다.

이 곳으로 이동하려면 다시 슬로베니아 국경을 넘어야 한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국경개방 협약이 돼 있어 출입국심사가 생략된다.

보통 다른 나라에서는 수도에 볼 거리가 많은데 슬로베니아는 그렇지 못해 수도(루불라나)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대신 포스토이나 또는 휴양도시 블레드(Bled)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포스토이나는 슬로베니아에 산재해 있는 약5천개의 카스트르 지형 동굴 중 가장 일찍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보다 먼저 전기가 들어왔다고 한다.

슬로베니아 국경 부근의 포스토이나 동굴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웅장한 카르스트 동굴로 대문호 헨리무어가 '가장 경이로운 자연 미술관'이라고 극찬했을 만큼 규모가 크고 동굴 내부의 종유석 모양이 다양해 학자들 사이에선 살아있는 지질학 교과서로 불린다.

동굴 전체 길이가 20km에 이르고 일반인에게 개방된 코스만 5km나 되다보니 도보 관람 시작 지점까지 가려면 꼬마기차를 이용해야 한다.

기차로 10분 정도 굴 안으로 들어가면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 도보로 약 1km 정도를 돌아 보는데 20개 지점마다 주요국 언어별로 오디오 해설을 해주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쉽게 종유석의 지질학적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 물론 한국어 서비스도 된다.

세계 두 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포스토이나 동굴 내부의 종유석 모습.

내부에 들어서면 우선 동굴의 규모에 압도당하고 다양하고 찬란하게 펼쳐지는 종유석의 향연에 입이 벌어진다.

빨간 색, 흰 색, 투명한 색 등 기둥의 탄산 함유량과 빛에 따라 나타나는 종유석의 변화를 관찰하다 보면 일행에서 쳐지는 건 다반사다.

내부 온도가 섭씨 10도에 머물기 때문에 긴 팔 셔츠에 긴 바지는 필수다. 여기에 꼬마기차를 타고 동굴을 들어가고 나오다 보면 바람까지 불어 재킷 하나 정도는 챙겨가는게 좋다.

동굴 관람에 이은 휴양도시 블레드에서의 하루는 일주일 넘는 일정의 여행에서 쌓인 피로를 풀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이다.

프랑스에서 시작되는 앞프스 산맥이 슬로베니아까지 이어져 이곳에서 멈춘다.

정확히 표현하면 율리안 알프스 산지의 끝자락에 있는 호반의 도시가 블레드다.

스위스의 한 의사가 이곳에 온천이 포함된 요양원을 세워 입소문을 타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동화 속에 나올 듯한 알프스 산맥 아래의 호수와 중세시대에 세워진 블레드성, 그리고 슬로베니아 유일의 자연섬인 블레드섬을 둘러보는게 이 곳 관광의 핵심이다.

먼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세워진 바로크풍의 블레드성에 오르면 그림같은 호수 풍경과 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부지런히 사진을 찍어야 후회가 없다.

블레드 호수안의 조그만 섬 위에 세워진 성당. 그림엽서 속 동화 풍경이다.

플레트나(Pletna)라고 하는 나룻배를 타고 호수안의 섬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성당이 있는데 늘어진 줄을 잡아당기면서 소원의 종을 치는 이벤트의 재미가 쏠쏠하다.

꼬마 기차를 타고 호수를 한바퀴 돌거나 시간이 충분하면 산책을 하며 호수 주변 경치를 감상하면 금상첨화다.

3일차 이동경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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