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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표 전무와 함께하는 유럽여행 - 작지만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 '파리'

감성 깨우는 유럽 배낭여행의 꽃…'낭만을 부탁해'

  • 웹출고시간2011.10.06 18:43:23
  • 최종수정2015.01.16 11:31:55

에펠탑에서 바라본 파리시내 전경

유유히 도시 한 가운데를 흐르는 세느강, 역사가 담겨 있는 고풍스런 건물들,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번화하기로 소문난 샹젤리제 거리.

파리는 비록 다른 유럽 국가의 수도에 비해 규모 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그 어느 도시보다도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여기에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성당, 공원이 있어 젊은이들에게는 '유럽 배낭여행의 꽃'으로 꼽힌다.

전 날 밤 12시가 넘어서 드골 공항에 도착한 탓에 첫 날 투어는 9시가 넘어 시작했다. 숙소에서 나와 고즈넉한 아침 길을 달려 파리 북부에 위치한 에펠탑을 향했다.

도시 진입로 빌딩 머리에 얹혀 있는 삼성, LG, 기아 등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 홍보간판이 고국의 여행객들을 먼저 맞는다.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연갈색 마로니에 숲도 인상적이다.

에펠탑에 도착했지만 엘리베이터 승차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아침부터 장사진이다. 제법 쌀쌀한 날씨를 얇은 옷으로 견디며 1시간하고도 30분을 기다려 티켓을 샀다.

세느강 건너편에서 본 에펠탑

그림 속에서만 보던 에펠탑을 처음 본 인상은 아름답다기 보다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철구조물이라는 건축 재료가 주는 이미지도 있었겠지만 100층 규모 이상의 탑에서 뿜어 나오는 중압감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1889년 건설된 이 건축물은 구스타프 에펠(Gustave Eiffel)의 작품이다. 높이 320.75m에 이르는 탑은 3개 층으로 나뉘어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1층까지는 걸어서도 가능하다.

274m에 위치한 3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파리 시내 풍경은 단연 압권이다. 탑을 중심으로 남쪽 끝에는 나폴레옹이 졸업했다는 옛 육군사관학교 건물이, 북쪽에는 좌우 대칭의 사이오 궁이 탑을 호위하듯 서 있다.

세느강 한 가운데 인공으로 조성된 섬 '알레데 씨니유'와 어느 시인이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싯귀에 인용했던 '미라보 다리'도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세느강 변을 따라 얄미울 정도로 깔끔하면서도 철저하게 정비된 시가지 모습은 청명한 하늘과 조화를 이루며 파노라마처럼 관광객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그 곳에는 또 설계자인 에펠이 에디슨과 정담을 나누는 모습을 형상화한 밀납 인형이 눈 길을 끄는데 생전에 그는 실제로 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탑의 안전성을 홍보했다고 한다.

베르사이유 정원의 웅대하고 화려한 모습

에펠탑에서의 강렬한 인상을 머리에 담고 오후에는 베르사이유 궁전을 찾았다. 파리 시내에서 약 20km 외곽에 위치한 이 궁전은 루이 14세가 절대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1662년 짓기 시작해 50년에 걸쳐 완공한 사치의 극치를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궁전은 건물 내부를 돌아보는 코스와 세계 최고의 인공미를 자랑하는 정원 관람 코스로 나눠 둘러봐야 하는데 제대로 보려면 5-6시간은 족히 소요된다.

특이한 점은 그토록 거대한 궁전 내부에 화장실이 없다는 사실. 당시엔 화장실 문화가 없어 귀족들은 이동식 변기를 이용한 뒤 하인들이 처리를 하고 일반 백성들은 대충 아무 곳에서나 뒤(·)를 봤다고 한다. 위생상태가 엉망이었고 그래서 페스트가 창궐했고 이를 계기로 화장실 문화의 중요성을 뒤늦게 인식했다고 하니 우리 조상들의 '뒷간문화'와 새삼 비교가 된다.

실내에서 빠뜨리지 말고 봐야 할 곳 중 하나가 '거울의 방'이다. 이 곳은 17개의 호화로운 거울이 벽에 장식돼 있고 천정에는 촛불로 장식된 으리으리한 40개의 샹들리에가 걸려 있다.

궁전 뒤로 펼쳐진 100ha 규모의 광대한 외부 정원은 루이 14세의 정성과 관심이 응축된 결정체답게 최고의 조형미를 보여 준다. 정원이 얼마나 큰 지 중앙의 십자형 수로(Canal)에서 보트를 탈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치스런 건축물이 탄생하기 까지의 과정을 알면 마음이 몹시 착잡해진다. '짐은 곧 국가요 법'이란 통치방식으로 군림했던 루이 14세 치하에서 궁 건설에 동원된 노동자들은 4인 가족 기준 600g에 불과한 빵을 배급받으면서 밤낮 없이 혹사를 당했다니 말이다.

베르사이유 궁전을 둘러 보고 시내로 들어오는 길에 개선문에 들렀다. 개선문은 샹젤리제 거리 북서쪽 2.2km 끝에 위치해 있어 상젤리제와 함께 둘러보는게 효과적이다.

개선문은 1806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나폴레옹의 명령으로 착공됐으나 정작 그는 완공을 보지 못하고 사망했는데 중앙엔 무명용사들의 시신이 안치돼 있어 국빈들이 오면 헌화를 하는 국립묘지 역할도 할 만큼 파리 시민들의 개선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단다.

마침 개선문 앞에 시민들이 발 디딜 틈도 없이 모여 환호성을 지르기에 까치발을 띠고 들여다 보니 프랑스를 한바퀴 도는 전국 자전거 경주의 골인 지점인 이 곳으로 선수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었다. 단순한 체육행사를 시민들이 함께 하는 축제 분위기로 엮어가는 모습에서 낙천적인 프랑스 국민들의 기질이 느껴진다.

댄스 퍼포먼스를 즐기는 시민들

상젤리제 거리를 사이에 두고 개선문 반대편에 위치한 콩코드 광장 역시 사람들로 북쩍이길래 가만히 살펴보니 한 무리는 아프리카 사람들이 조국의 인권개선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고 그 옆에서는 젊은 친구들이 구경꾼들에 둘러쌓여 댄스 퍼포먼스에 푹 빠져 있다. 모두가 프랑스 국민들이 목숨 걸고 지켜낸 자유민주주의에서만 가능한 풍경들이다.

상젤리제 거리는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프랑스의 정서가 묻어나는 거리지만 너무 현대적인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에도 공감이 갔다.

파리 관광 중 양념처럼 넣어야 할 게 세느강 유람선 관광이다. 저녁을 서들러 먹고 세느강 유람에 나섰다.

세느강변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정비돼 있어 낮에 보면 소문만큼 정감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서울의 한강이 더 자연친화적이다. 그러나 밤이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배 안에는 다국적 관광객들이 골고루 모여 자리를 잡았다. 벨라루스 대학에 다닌다는 한 여학생이 노부모님을 살뜰하게 챙기는 모습이 여느 한국 여대생의 효성 못지않다.

드디어 배가 움직이자 관광객들이 노틀담 사원을 비롯한 고풍스런 건물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에펠탑의 전경도 탑에 올랐을 때보다 무척 아름답다. 그 신비스런 광경을 아무리 좋은 사진기에 담아도 어찌 인간의 눈에 비친 실제 모습에 비할까.

다음날 런던으로 떠나기 전 루브르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박물관 외곽 둘레가 5km나 될 만큼 일단 건물의 규모가 엄청나다. 안으로 들어서니 더욱 눈이 휘둥그래진다.

루브르 박물관내 모나리자 방 풍경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이자 문화대국의 자존심이라는 수식어가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무려 30만 점에 이르는 방대한 소장품을 제대로 보기는 어렵지만 다빈치의 모나리자 진품과 다비드가 그린 나폴레옹 대관식 그림 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몽마르뜨언덕에서 그림 그리는 화가

마지막 코스는 몽마르뜨 언덕. 요란한 홍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예술혼을 불사르는 무명 화가들의 열정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프로방스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파리 다음으로 가보고 싶은 곳으로 프로방스 지방을 꼽는다. 눈부신 태양과 청명한 하늘, 소박한 전원 풍경과 풍부한 자연의 색채로 대표되는 프로방스의 이미지는 아를, 아비뇽, 마르세유, 엑상프로방스 등에서 가장 잘 찾아볼 수 있다. 아를은 빈센트 반 고흐의 도시로 통한다. 네덜란드 출신인 고흐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2년간 이 작고 소박한 도시에 머물면서 이 곳의 태양과 별, 카페와 삼나무 숲, 론 강과 다리를 화폭에 담았다. 아를이 고흐의 도시라면 엑상프로방스는 세잔의 발자취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 1839년 엑상프로방스에서 태어난 세잔은 파리와 고향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했고 1882년 이후에는 아예 고향에 정착해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리다 1906년에 사망했다. 그가 죽기 전 마지막 4년간 작업실로 썼던 아틀리에에는 생전에 사용했던 유품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채 관광객을 맞이한다. 엑상프로방스의 또다른 명물은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아름다운 미라보 거리다. 노천카페에서 태양을 즐기는 사람들과 같이 그림엽서에서 보던 풍경들을 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 아비뇽은 중세의 역사와 문화가 아로새겨진 작은 성곽도시다. 이런 이유로 유네스코가 이 오랜 역사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인 마르세유는 파리에 이은 프랑스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소박한 모습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매일 아침 열리는 어시장과 장어, 오징어, 돔 등으로 만드는 '부야베스(Bouillabaisse'로 유명하다.(자료제공:롯데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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