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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표 전무와 함께하는 유럽여행 - 알프스 품에 안긴 행복한 나라들上

오스트리아, 그리고 리히텐쉬타인

  • 웹출고시간2011.09.08 19:13:36
  • 최종수정2015.01.16 11:31:26

융프라우만년설

독일 퓌센을 출발해 오스트리아로 가는 길은 생각만큼 넓지 않았다. 국경을 넘는 절차도 없다. 경계는 또 다른 인연으로 연결된다고 했던가. 조상들이 그어 놓았던 인위적 경계선을 허물고 자유롭게 왕래하는 유럽 사람들의 탈이념 실용주의를 생각하다가 남북의 아픈 휴전선이 오버랩 되면서 마음이 착잡해졌다.

마치 우리나라의 한계령 같은 알프스 산자락을 한참 휘돌아 내려와서 약 2시간 정도 달리니 어느덧 목적지인 인스부르크 시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인스부르크는 해발 650m에 위치한 인구 10만명 크기의 오스트리아에서는 제법 큰 도시다. 티롤 지방의 중심지로 동계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도시답게 주변에 스키장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들어온다.


비가 와 질척거렸지만 무작정 시내로 나왔다. 건물 높이가 모두 5층 이하로 주로 1층에는 상점이, 2층 이상에는 사람이 거주하는 주상복합형이다.

건물을 자세히 보면 1층에서 2층까지는 대부분 오래된 돌이 사용됐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거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수백년 된 골조를 그대로 활용해 증축한 것이라고 한다. 거리의 바닥 포장도 마치 모자이크를 한 것처럼 가로 세로 각각 10cm 정도의 사각형 돌을 깔아 놓았는데 이 역시 수백년 전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다.

시내 관광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눠지는데 구시가지 관광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헬블링 하우스'와 '황금지붕'이다.

헬블링 하우스는 구시가지 끝에 서 있는 건물로 후기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는데 화려한 꽃무늬 장식이 눈길을 끈다.

황금지붕은 지붕에 2,657장의 금박 동판을 입혀 붙여진 이름으로 지금은 인스부르크의 상징이 됐다.

구시가지에서 중심 도로를 건너면 최대 번화가인 마리아테레지아 거리로 연결된다.

상점을 기웃거리는데 어디선가 오케스트라 음악소리가 들려 무작정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임페리얼 팰리스(Hofburg)란 건물의 마당에서 때마침 '제17회 인스부르크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우산을 받쳐든 시민들이 제법 많이 모여 고전음악에 푹 빠져 있다. 역시 모차르트 등 훌륭한 음악가를 많이 배출한 나라답게 음악을 사랑하는 열기가 느껴졌다.

상점에는 울(wool) 제품이 많이 진열돼 있는데 옷 뿐만 아니라 모든 상품에 한결같이 지역명인 'INSBURG'가 새겨져 있다. 관광상품에 지역명을 표기함으로써 이 곳에서 생산되는 지역상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 전국 어느 관광지나 명승지를 가든 기계에서 빼낸 천편일률적인 상품을 진열하고 있는 우리나라와 대비가 됐다.

오래된 상점 중에는 간판에 숫자를 표시해 놓았는데 개업연도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1400년대에서 1500년대에 문을 연 카페나 레스토랑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500년 이상된 가게들이니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시내 교통수단 중 빨간색의 무공해 전차도 매우 인상적이다.

인스부르크에서 하루를 묵은 뒤 유럽 속의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으로 향했다.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의 틈바구니에 있는 이 나라는 남북 25km. 동서 13km의 기다랗게 생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나라지만 엄연히 유럽연합 회원국이다.

유동인구까지 합쳐 전체 인구가 3만명을 조금 넘는다. 입헌군주국으로 실업률이 제로에 가까울 만큼 경제활동이 활발하다. 수도는 파두쯔(Vaduz). 일국의 수도라지만 시내 한 복판에서 송아지가 풀을 뜯고 있을 만큼 평화로운 농촌마을이다.

탈세와 재산 은닉처 또는 조세 피난처로도 유명하며 은행의 실질적 소유주가 국왕으로, 유럽 왕실 중 가장 부유하단다.

이같은 왕실의 막강한 재산으로 국민들은 납세의 의무가 없고 병역의 의무도 없다. 화폐는 스위스 프랑을 이용하는 등 많은 부분을 스위스에 의존해 살아가지만 의견이 맞지 않을 땐 독자적인 정치력도 발휘한다.

리히텐쉬타인 우표박물관에 전시된 옛 자전거와 전통복장 우체부.

이 나라 국가 수입의 20% 정도를 우표 수출로 벌어드릴 만큼 우표 산업이 발달했다고 해서 우표 박물관을 찾았다.

한 눈에도 진열된 우표의 디자인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다. 편지봉투를 뜯는데 사용하던 각종 오프너를 비롯해 우편물을 배송하던 마차, 편지에 찍던 스탬프, 옛 복장을 한 우체부 인형, 그리고 세계 최초의 우표에서부터 중세 유럽 왕실 사이에 주고 받던 우표 등 갖가지 우정분야 유물들이 정갈하게 정돈돼 있다.

박물관에서 나와 거리를 걷다보니 길바닥에 적당한 간격으로 우표도안들이 장식돼 있고 페르난도 페테르의 '누워있는 여인상'을 비롯한 많은 조각상들이 갓 길에 있어 도시 전체를 더욱 차분하게 해준다.

언제 다시 이 곳에 오랴 싶어 길가의 가게에 들러 작은 기념품 하나를 산 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엔젤 레스토랑'에서 현지식(비후스텍+감자)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스위스로 출발했다.

리히텐쉬타인 더 보기

오스트리아(펠트키르히)와 스위스(바트라가츠)를 잇는 간선도로 변을 따라 형성돼 있다. 유일한 철도 역시 스위스에서 서쪽 국경과 북동지역을 달리다가 오스트리아 펠트키르히로 빠져 나간다. 정식 국가명은 '리히텐쉬타인 공국(Principality of Liechtenstein).
주민의 95%가 독일계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모나코 공국이나 로마 시내의 바티칸 시국과 비숫한 개념의 국가로 보면 된다. 인구 3만2천명 중 3분의 1이 외국인 거주자로 평균 수명이 78.81세다. 국적 취득도 쉽다. 우리나라와는 단독 수교국으로 1993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대사관은 스위스에서 함께 관장한다.
국민의 90%가 로마카돌릭 교인이기 때문에 많은 전통이 기독교 축일과 관련이 있다. 국토 면적 중 경작 가능한 땅은 24%이고 35%는 알프스 자락의 산림지대, 나머지 16%는 영구초원 지대다. 빈부의 격차가 없으니 당연히 범죄도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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