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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표 전무와 함께하는 터키여행 - 자연·역사·인간이 교감하는 그 곳

자연 역사 인간 교감하는 동서교차지점
스머프 영감얻은 카파도키아 단연 압권
미로같은 지하동굴도시 여전히 불가사의

  • 웹출고시간2013.07.25 10:02:14
  • 최종수정2015.01.16 11:32:24

편집자

인류 문명사에 동서양의 충돌이 가장 심했던 지역. 그런 배경에서인지 히타이트, 로마, 비잔틴, 오스만트루크 등 수천년의 역사가 혼재된 곳. 그 옛날 고구려와 동맹을 맺은 돌궐족의 후예로 북한군이 밀고 내려왔을 때 군대를 파견해 우리를 도와줬던 형제의 나라. 터어키는 그래서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관광객들에게 매우 신비스런 관광지로 인식돼 있다. 이제 자연과 역사와 인간이 교감하는 그 곳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전사한 터어키 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탑 주춧돌. 1928-30년생이 대부분이다.

터어키, 어떤 나라인가.

아시아 대륙 서쪽 끝에 위치한 터어키는 실크로드의 종착지이기도 하다. 남서쪽으로는 지중해 에게헤 흑해로 둘러쌓여 있고 남동쪽으로 시리아 이란 이라크, 동쪽으로는 그루지아, 유럽 대륙쪽으로는 그리이스 불가리아와 각각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래서 지정학적으로 동서양의 충돌이 끊임없이 발생했다. 세계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문화유산의 대부분도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현재의 터어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호령하던 오스만트르크제국이 크리미아 전쟁을 계기로 급격히 쇠퇴하는 틈을 타 케말 파샤가 혁명을 일으켜 공화국을 세우면서 출발했다. 면적은 남한의 7.8배에 이르는데 비해 인구는 7천800만명밖에 안된다. 큰 나라답게 지역마다 분위기가 독특해 여행자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스머프를 낳은 신의 조각박물관 카파도키아

터어키를 여행하기 위해서는 항공편을 이용해 이스탄불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 다음 지도상으로 시계방향을 따라 돌거나 아니면 그 반대 방향으로 여행 코스를 정하는게 일반적이다. 이번 여행은 시계방향을 따라 이스탄불-앙카라-카파도키아-콘야-시데-안탈리아-파묵칼레-에페소-이즈미르-이스탄불로 이어지는 코스(그림 참조)를 선택했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1시간 이상을 날아 이스탄불에 도착, 1박 한 뒤 다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터어키 수도 앙카라에 들러 이 나라에서 위인으로 추앙받는 초대 대통령 케말 파샤가 묻혀 있는 아타트르크(Ataturk) 영묘를 둘러봤다. 용감하다는 뜻의 무스타파(Mustafa) 케말이라는 이름이 터어키인들에게 더 친근한 이 인물은 쇠락해가는 오스만트르쿠크제국을 혁명으로 제압하고 터어키 공화국을 세웠다.

공화국 수립과 함께 종교의 자유를 선언하고 어려운 아랍문자 대신 터어키 문자를 만들게 하고 이름에 성(姓)을 붙이도록 하는 등 대대적인 혁신과 개혁을 실천해 오늘날 터어키의 기반을 다짐으로써 비록 독단적이긴 했지만 국민들에게 추앙을 받고 있다. 그가 묻혀 있는 곳을 후대 사람들이 대대적으로 신격화해 추모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곳에서 10여분 거리에 위치한 한국공원을 찾았다. 이곳엔 한국전쟁 때 희생된 터어키인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이 적혀 있는 위령탑이 있다. 터어키 군인들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묘지에서 흙을 한 줌씩 모아 이곳에 안치했다는 가이드의 설명에 가슴이 저려온다. 모두 20대 초반의 꽃다운 젊은이들. 사망자 수가 미국인 다음으로 많다. 그래서 더욱 그들이 우리나라 사람을 보면 살가워 하나보다.

지각변동에 의해 바다가 융기해 생긴 광활한 소금호수. 손바닥 가득 담긴 왕소금이 탐스럽다.

카파도키아로 이동하는 도중 만난 소금호수는 신비로움과의 첫 대면이다. 지각활동으로 바다가 융기해 고립되면서 생긴 이 호수는 여름으로 갈수록 새하얀 소금밭으로 변한다. 터어키 소금 소비량의 60%를 이 곳에서 생산한다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앙카라를 떠난지 약 4시간 반 만에 카파도키아에 도착했다. 화산활동으로 생긴 응회암이 오랫동안 바람과 물에 의해 침식되면서 기기묘묘한 형태의 기암괴석군(群)을 빚어놓은 이곳은 어쩌면 터어키 여행의 백미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그만큼 주변 경관이 장관이다.

고대 동굴아파트인 우치히사르. 구멍이 숭숭 뚫린 마을공동체가 영화에나 나올 법하다.

우선 숙소인 우치사르 카야(UCHISAR KAYA) 호텔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성(五星)급인 이 호텔의 재질은 온통 바위. 복도며 내부 공간이 여간 정교한게 아니다. 벽도 페인트나 미장 등 마감재를 사용한게 아니라 돌을 긁어낸 그대로 질감을 살렸다. 이처럼 이 지역의 돌을 가공하기가 쉬운 건 재질이 그리 단단하지 않은데 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터어키 전통춤 밸리댄스를 보러갔다. 이 곳 역시 바위를 뚫어 만든 동굴극장. 부챗살과 같은 클로버 형태의 관람실 6개를 만들었다. 관광객들이 중앙홀을 주시하면서 공연을 관람하는데 맥주와 와인이 무한 제공된다.

무희들의 허리, 배, 어깨가 관능적으로 움직이면서 여기에 술기운까지 오르니 마치 투어 전야제 같다. 무희와 관객이 함께 호흡하면서 분위기가 절정에 오르고 공연은 예정시간 1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다.

이틑날 아침 투어의 출발점은 괴레메(Goreme) 계곡. 우선 2천여년전 고대의 아파트로 불리는 우치사르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아무리 봐도 불사사의하기 이를데 없는 건축물이다. 저런 큰 바위산에 아파트처럼 층을 이뤄 방을 꾸민 것도 신기하고 생활용수와 대소변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의문투성이다.

우치사르 뒤쪽의 괴레메 마을로 들어서니 탄성이 터져 나온다. 마치 어느 이름 모를 별나라에 초대된 느낌이다. 바위를 파서 교회(수도원)로 사용했던 이곳은 현재 야외박물관으로 꾸며져 관광객들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개방중이다.

5층 정도 높이의 교회 건물은 남성동(棟)과 여성동이 분리돼 있고 동굴방들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을린 부엌의 모습과 돌식탁, 돌의자, 교회의 돔형 천정, 그리고 생생하게 그려진 벽화 등 어느 하나 소홀하게 지나칠 수 없는 유적 보관창고들이다. 이런 가치를 인정해 이곳은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온도 변화가 없는 동굴하우스는 지금도 인기가 좋아 비싼 집은 10억원을 훌쩍 넘는다고 한다.

파샤바 계곡에 위치한 버섯바위군(群). 금방이라도 개구쟁이 스머프가 나타날 것 처럼 신비롭다.

괴레메와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분위기를 내는 곳이 파샤바 계곡이다. 계곡의 낮은 구릉을 중심으로 피어난 버섯기둥들이 동화의 한 장면 같다. 여기서도 외계인이 사는 혹성마을로 우주 여행을 온 기분이다. 스머프의 원작자 페요(Peyo)가 이 곳을 보고 영감을 얻었을 만큼 신비로움이 물씬 묻어난다. 영화 스타워즈를 왜 이곳에서 활영했는지도 이해가 된다.

퓨전 케밥의 일종인 항아리 케밥. 소고기 등 내용물을 넣은 다음 밀가루 반죽으로 입구를 막고 불에 익혀 먹는다.

점심은 동굴식당에서 항아리 케밥으로 했다. 이 요리는 먼저 녹두로 만든 스프가 나오고 이어 메인요리를 먹은 다음 후식으로 과일이 나온다. 메인요리는 소고기와 감자를 깍둑썰기해 항아리에 넣고 밀가루 반죽 뚜껑을 덮어 익힌 다음 쟁반에 쏟아 토마트 및 향료가 들어간 야채, 그리고 쌀밥과 함께 먹는데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예약은 필수.

카펫 공장에서 잠시 소화를 시키고 이동한 곳은 지하도시인 카이마클르(Kaimakli). 지하도시는 고대(4천년전으로 추정)에 땅 밑 바위속을 뚫어 개미집 처럼 공간을 연결해 만든 하나의 공동체 마을이다.

오랫동안 화산재로 덮여 있다가 목동에 의해 우연히 발견한 지하도시는 또 하나의 불가사의 건축물중 하나다. 구조는 부엌, 침실, 교회, 창고, 와인저장소 등으로 추정되는 생활공간이 독립적으로 건설돼 있고 이들 공간을 수평 또는 수직으로 동굴을 파 연결하고 있다. 개미의 생활 공간처럼 미로 그 자체다.

지금까지 30여개가 발견됐고 전체적으로는 약 200여개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더놀라운건 각각의 도시가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지하 10층도 넘게 통로로 연결돼 있으면서도 수직 환기통로를 통해 신선한 공기가 항상 유입되고 적의 침투를 막기위해 안에서만 닫을 수 있도록 설계된 둥그런 돌문도 갖춰져 있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지하도시 생활공간중 비교적 규모가 큰 공간에서 내부 구조에 대해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광객들.

통로는 사람 하나가 상체를 구부리고 겨우 통과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들만 구조를 알기 때문에 외부인이 침입하면 당연히 길을 잃는다. 불과 20여분 동안, 그것도 가이드의 안내를 받았는데도 나 역시 길을 잃을 뻔했으니 그 복잡한 구조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다.

지금처럼 지하도시가 온전하게 보전돼 있는 이유는 기독교가 공인돼 지하도시에서 사람들이 지상으로 나오면서 혹시 또다시 박해를 받게 될 경우에 대비해 지하도시의 존재 자체에 대해 철저한 입단속을 시켰기 때문. 그리고 많은 지하도시중 일부만 발굴하고 이중 2곳만 개방하는 이유도 구조가 너무 복잡해서란다. 지하도시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관광객들이 하나같이 손으로 허리를 두드린다. 현대의 사람들이 이 곳에서 생활하면 모두 디스크 환자가 될 듯 싶다.

몽환적인 카파도키아 여행을 마치고 종교적 색채가 짙은 이슬람 중심도시 콘야(Konya)로 향했다. 역시 도로 양 옆으론 황금빛 밀밭이 몇 시간을 지나도록 넘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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