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봉표 전무와 함께하는 유럽여행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下

'로마의 휴일' 명소 따라가보니 나도 영화속 주인공

  • 웹출고시간2011.09.29 18:30:23
  • 최종수정2015.01.16 11:31:46
베니스에서 돌아와 고된 하루를 숙소에서 풀고 르네상스의 발상지인 피렌체로 향했다.

베니스와 더불어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공화국으로 군림한 피렌체는 당시 유럽의 문화와 지성을 선도해간 도시답게 미켈란젤로를 비롯해 단테, 군주론의 저자인 마키아벨리, 레오나르도다빈치, 라파엘로 등 걸출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해 더욱 이름이 알려져 있다.

이 도시에 들어서면 보통 두오모라고 부르는 피렌체의 상징 건물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무려 170년에 걸쳐 완성된 이 건물은 시내 어디서나 아치형의 돔이 보일 만큼 거대하고 화려하다.

특히 높이 106m를 자랑하는 돔 내부에 들어서면 반원형의 지붕과 함께 '창세기', '최후의 심판' 등 대형 프레스코화와 미켈란젤로가 그린 '피에타' 등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많다.

단테가 짝사랑 하던 소녀를 처음 만난 집.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건출물 중 하나로 단테가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더 유명해진 '산 지오바니 세례당'과 단테의 신곡에도 등장하는 높이 84m의 '지오토 종탑', 13-14세기 피렌체 정치의 중심 무대가 됐고 지금은 카페테라스가 있어 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시뇨리아 광장' 등도 르네상스의 꽃을 피웠던 피렌체의 숨결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특히 미칼란젤로 광장에 올라서서 내려다 보는 피렌체 시내의 풍경은 단연 압권이다. 두오모의 거대한 돔과 석양에 물든 베키오 다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품어내는 고색찬란한 광채는 근대의 학문과 예술을 꽃피운 도시답게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먹거리는 해외 여행에서 무시할 수 없는 여행 아이콘이다. 피렌체에서 점심에 제공된 피렌체식 특제 스테이크는 매우 독특하다. 토스카나 지방의 대표적 음식으로 야채와 함께 두툼한 소고기를 직화로 구워 육즙이 살아 있도록 제공되는데 우리의 소고기와는 달리 돼지고기 같은 맛이 나 한국 관광객들이 오해하기 십상이다.

피렌체 관광을 마치고 로마로 이동해서는 저녁에 해물정식인 '스콜료에 페쉐'가 나왔다. 해물샐러드에 홍합, 스파게티, 랩스터 등의 푸짐한 해산물 요리와 화이트 와인이 함께 제공되는 코스 요리로 여행 일주일 만의 가장 흐뭇한 성찬에 처음으로 일행들과 "쌀루떼(건배)"를 외쳐봤다.

로마 관광은 이탈리아 여행의 백미 중 백미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하지 않는가. 또한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도 하고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말도 있다. 로마의 전통과 역사가 그만큼 깊다는 뜻이 내포돼 있는 명언들이다.

일단 로마에 왔으니 영화 '로마의 휴일' 주인공이 되어보기로 했다.

수천년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살아 숨쉬는 로마에서의 일정을 짧은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소화하려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짜는게 좋다.

원형투기장 콜로세움의 웅장한 내부모습.

첫 코스로 서기 72년 네로가 짓기 시작해 80년에 완성한 원형투기장 겸 극장인 콜로세움을 찾았다.

대부분의 한국 단체 여행객들은 여행 단가를 맞추려고 외부만 돌아보고 간다는데 콜로세움의 진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부를 돌아볼 것을 권한다. 독자들께서도 영화 '쿼바디스'에서 기독교도들에 대한 박해장으로 사용된 콜로세움 장면을 기억하고 계실 듯하다. 단지 돌과 벽돌과 사람의 공력 만을 이용, 4층 규모로 지어진 이 거대한 건축물은 80개의 출구를 갖춰 5만5천명의 수용인원이 단 15분이면 밖으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구조도 다양해 1층은 토스카나식, 2층은 이오니아식, 3층은 코린트식의 아치가 각각 장식돼 있다. 위에서 맨 아래층을 쳐다보고 있자니 생사를 겨루던 검투사와 맹수들의 모습, 그리고 이를 내려다보며 즐거워 하는 황제와 귀족들의 모습이 잔영으로 다가와 시야를 어지럽힌다.

수도시설의 일종인 트레비분수와 조각상.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주인공 오드리햅번과 그레고리팩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데이트하던 장소로 더욱 유명해진 '트레비 분수'는 일종의 주민복지시설이다. 나라에서 일반 백성들에게 깨끗한 물을 충분히 먹이기 위해 만든 수도시설이지만 주변의 정교한 조각품들로 사랑을 받는다.

역시 이 영화에서 그레고리팩이 오드리햅번에게 거릿말을 한 사람이 입에 손을 넣으면 손이 잘린다'고 놀리며 장난을 치던 '진실의 입(Bocca della Verita)'도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구멍 뚫린 돔을 이고있는 판테온 신전

로마에서 콜로세움 만큼이나 관광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 곳이 판테온신전이다. 건물 정면은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 모습(건축양식은 다름)을 하고 있지만 건물 중앙의 지붕엔 직경과 높이가 똑같이 43.5m로 시공된 초대형 돔이 올라 앉아 있다.

신기한 것은 돔 중앙이 직경 9m로 하늘을 향해 구멍이 뚫려 있다는 사실. 이 구멍은 내부에서 조리를 할 때 발생하는 연기를 자연스럽게 하늘로 날려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비가 와도 빗물이 내부로 떨어지지 않을 만큼 정문을 통해 유입된 강력한 바람이 이 구멍을 통해 위로 치솟도록 설계돼 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돔 안 구조와 한 치 오차 없는 건축기술, 그리고 다양한 기법으로 새겨놓은 조각과 대리석 그림들을 보려는 사람들로 내부는 발 디딜 틈 없이 만원이다.

이밖에도 지금으로부터 1900년 전에 건축된 '천사의 성'과 왕궁 앞에 위치해 관중석까지 갖추고 말타기 경주를 즐겼던 '대전차 경기장',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이를 수렴하던 '포로 로마노(영어 '포럼'의 어원이 됐다고 함) 광장' 등도 추천할 만한 관광코스다.

신전으로 지어졌으나 무기박물관이 된 산탄젤로성

또한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는 바티칸 박물관과 세계 최대의 성당인 베드로 성당은 로마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코스다.

피렌체가의 유명인사들

르네상스의 발원지인 피렌체는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을 배출한 곳으로 곳곳에서 이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피렌체를 대표하는 몇몇 유명인사들을 간추려 보았다.

* 단테(1265-1321):기념비적 서사시인 <신곡>을 쓴 서유럽 문학의 거장.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으로 일생을 통해 몸살을 앓았던 그는 정작 고향인 피렌체에서 추방당해 이리 저리 방랑생활을 하며 말년을 쓸쓸히 보내다 죽었다.

* 로렌초 데 메디치(1449-1492):피렌체의 명문 피렌체가 출신. 후세 사람들이 그의 이름 앞에 언제나 '유명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을 만큼 잘 알려진 정치가요 시인이면서 르네상스 정신의 보호자.

* 마키아벨리(1496-1527):<군주론>을 통해 근대 정치학의 기초를 확립한 대정치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화가이면서 조각가, 건축가, 시인, 발명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름을 떨쳤던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 미켈란젤로(1475-1564):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조각가, 화가, 건축가로 활동했으며 <다비드> 등의 명작을 남겼다.

* 라파엘로(1483-1520):르네상스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에 이어 르네상스 양식을 완성했다.

*갈릴레이(1564-1642):천문학자이자 물리학자, 수학자이자 통계학자, 철학자, 기상학자로 '지동설'을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