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유난히 소란스럽다. 신문을 펼치면 정치 뉴스가 끝도 없이 쏟아지고, 텔레비전을 켜도 사람들의 얼굴은 답답함과 허무함으로 얼룩져 있다. 거리에는 저마다 한마디 보태려는 듯 목소리가 점점 높아진다. 세상이 어지러우니 마음도 휘청거리는 것 같다. 하지만 오늘, 결심했다. 잠시 모든 소란을 끄기로. 세상의 분주함과 내 안의 불편한 감정을 잠시 옆에 내려놓기로 했다. 낡은 운동화를 꺼내 신었다. 길가에 가득 핀 연보랏빛 들꽃들이 부드럽게 손짓하는 동네 공원으로 향했다. 멀리서부터 은은하게 퍼지는 풋풋한 봄내음이 코끝을 간질인다. 봄은 어김없이 찾아와 있었다. 세상이 아무리 뒤숭숭해도, 꽃들은 제 때를 알고 피어났고, 바람은 부드럽게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벤치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파란 하늘 아래, 땅을 가득 메운 연보라 꽃무리가 바람에 살랑인다. 마치 누군가 땅 위에 부드러운 편지를 펼쳐 놓은 듯하다. 세상의 온갖 소란과는 상관없이, 자연은 여전히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그 변함없음이 고맙고, 또 눈물겹다. 옆에서는 어린아이들이 깔깔 웃으며 달리고 있다.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따라가는 부모의 눈빛은 사랑으로 가득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청소년은 단지 '미래의 주역'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온전한 시민이다. 그러나 학교 안과 밖의 현실은 여전히 그들을 '보호해야 할 존재'로만 규정하고,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주체로 인정하는 데 인색하다. 충북교육이 진정한 의미의 '학생 중심 교육'을 지향한다면 먼저 청소년의 인권과 복지에서 시작해야 한다. 충북교육청은 학생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위드 스튜던트(With Student)'라는 학생 정책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정책을 제안하고 실행하며 교육청과 함께 개선 과제를 논의하는 이 사업은 분명 긍정적 취지로 출발했다. 그러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실질적 제안이 제도화로 이어지는 구조는 미흡하다. 2023년 위드 스튜던트 참여 학생들이 제안한 정책 146건 중 실제 교육청 정책에 반영된 것은 15건으로 10% 수준에 불과하다. 심사 기준도 명확하지 않고 교육청이 직접적으로 정책화 과정에 학생을 참여시키는 구조 역시 부족하다. 형식적 참여, 이벤트성 회의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쯤 되면 학생의 '정책 참여'라기보다 '정책 체험'에 가까운 셈이다. 청소년 인권 존중은 단지 정책에
벌써 새 장비로 바뀐 게 9번째다. 갈수록 부속 하나하나가 자동화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숙련된 기사라도 새 기계에 앉으면 우왕좌왕하며 진땀을 뺀다. 자동차나 농기계를 새로 구매해도 쓰임이 다할 때까지 그 장치에 절반도 모른다고 한다. 갈수록 성능이 초고속화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해서 오늘은 전문가를 만나는 날이다. 남편이 와서 설명을 듣고 시범 운전을 해야 하는데 일을 하고 있어 아들과 내가 남편대신 설명을 들어볼 참이다. 기다리던 기술자가 도착했다. 기술자를 보는 순간 얼마나 반갑던지 기운이 났다. 전문가는 자신의 트럭에서 여러 가지 연장을 꺼내 놓았다. 포크레인 바가지 위 집게를 다는 일이다. 인상이 선하고 자그마한 체구에 그의 손이 여유롭게 움직인다. 커다란 포크레인 앞에서 스프레이 연장을 들고는 자동화 기계처럼 움직인다. 이 집게는 포크레인 일을 할 때 나무를 뽑거나 큰 돌로 돌담을 쌓을 때 떨어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기사는 도구를 맞춰보며 자유자재로 운전을 한다. 멍하니 지켜보는 것보다 말이라도 나누자며 내 입도 시동을 걸었다. 매번 출장을 가느냐고 했더니 여느 땐 이틀, 사흘씩 집에 못 들어간다고 한다. 초창기에 남편도 그랬다고 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닉 보스트롬 교수가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대한 가설을 종이클립 만드는 기계로 비유를 하였습니다. "종이클립을 만들도록 설계하면서 정작 멈추는 스위치를 빠뜨려 처음 공급한 재료를 다 소모한 후 손 닿는 곳의 물질은 무엇이든 종이클립 만드는데 이용한다면, 이 기계는 지구 전체를 종이클립 제조시설로 바꾸고, 우주로 확대하게 할 것이다." 결국 디지털 세계에서 제작되는 기계는 멈추는 것이 불가능한 강력한 지적기계가 될 것이란 경각의 말입니다. 21세기 들어 디지털 세상은 AI라는 한층 더 고도화된 지적기계가 활용되면서 AI 빅테크 회사의 힘은 우리의 상상력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힘이 민주적이지 않은 공권력과 만나게 될 경우, 어떤 문제가 나타날까 하는 우려 속에서 종이클립 만드는 기계의 우화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가까이 미얀마 사례입니다. 5천300만 인구를 가진 이 나라는 2천200만 페이스북 가입자가 있는데 페이스북 담당 직원은 버마어(語)만을 알고 있는 단 1명뿐이었습니다. 미얀마는 135개 민족이 100개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2012년 당시 대통령 측근이 페이스북에 이슬람교
지난해에 대전에 사는 김명수(金明洙) 시인께서 책을 한 권 보내주셨다. 나태주 시인의 매제이자 시인인 김동현(1944~2013)의 시집을 묶은 『김동현 시전집』이었다. 그는 충남 서산 안면도 출신으로, 1977년에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한 후 세 권의 시집을 펴냈다. 그러나 그는 독자들에게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것은 아마도 그가 시를 쓰는 일 외에 인권변호사 등 다양한 활동을 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시를 보며 눈길을 끈 것은 내가 머무르고 있는, 제천과 연고가 있다는 점이다.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대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그는 중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1976년에 제천고등학교에 부임하면서 제천과 인연을 맺게 된다. 그는 청정 지역인 제천에 거주하며 공주사범 시절 나태주 시인과 시 쓰기에 열중하던, 시적 열정을 쏟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그는 이듬해에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겨울 과수밭에서」로 당선하게 된다.(당시 이름은 김기종, 이후 김동현으로 개명) 겨울 과수밭에서/ 고요히 흐르는 해류(海流)가 있다.// 이따금 부는 바람에/ 빈 나뭇가지는 해초같이 떠서 흐른다.// 이제 비로소 모든 것을 버
군화 끈을 졸라매듯 등산화 끈을 단단히 졸라맨다. 공익직불 조끼를 입고 철모 대신 모자를 쓰고 턱끈을 조절한다. 얼굴에는 자외선 방지용 선크림을 짙게 바른다. 태블릿 pc를 목에 걸고 우려필지 조사야장을 챙긴다. 조그마한 생수병과 허기를 때울 간식도 챙긴다. 차량에 기름은 충분한지, 마지막으로 호신용 스틱은 옆에 있는지 확인하면 공익직불 특공대 출동 준비 완료다. 안전에 주의하라는 팀장님의 당부가 이어진다. 2인이 1조가 되어 호흡을 맞춘다. 번갈아 가며 하루는 운전을 전담하고 하루는 농지 형상과 기능 유지 여부를 판단한다. 오늘은 관내에서도 가장 최전선에 속하는 막지리와 답양리로 공격 목표를 정했다. 직선거리로 가면 불과 10여㎞ 남짓하다. 그러나 대청호 때문에 돌고 돌아 40여㎞에 달한다. 이제 막 솜털에서 깨어난 노란 산수유가 삐약 거리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 옆에서 살며시 얼굴을 내미는 미선나무가 분 냄새를 진하게 풍기고 있다. 오늘따라 생소한 산골 마을과 골짜기들이 나를 서먹하게 한다. 차량 뒷바퀴가 빠질 것 같은 좁다란 농로 길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지난해는 농수로에 차량이 빠져 보험사 랙카차 신세를 졌다. 또 한 번은 논둑에 차량이 빠져
사회복지공무원으로 근무한 지 어느덧 20여년이 지났다. 뒤돌아보면 도움을 강하게, 자주 요청했던 분들도 기억에 남지만, 오히려 행정민원센터에 1년에 한 번도 방문하지 않고 전화 한 통 없는 가정이지만 막상 찾아가 보니 많은 도움이 필요했던 절망적인 가정의 상황을 보고 충격을 받았던 순간들이 더 또렷하게 떠오른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던 이른바 '조용한 이웃'을 경험하고 나니, 요즘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식료품세트나 밑반찬, 김치, 난방비, 의료비 등의 지원을 문의하는 분들에게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도움이 필요함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대부분 자존심이나 부끄러움, 혹은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는 절망감, 어차피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그냥 이렇게 살다 죽겠다는 자포자기의 마음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조용한 이웃들을 우리는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먼저, 우리의 이웃이 안녕하신지, 혹 내 주변에 조용한 이웃이 있는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웃들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네거나, 안부를 묻는 것이 그 시작이 될 수 있다. 또한 계절에 맞는 옷을 입고 있는지, 안색이 나쁘지는 않은지,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각 당의 경선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예전에 비해 관심이 뚝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대로 가면 역대 대통령 선거 가운데 가장 관심이 저조한 선거로 기록될 수 있다. 대선 본선 못지않게 치열한 경선 과정이 전개돼야 국민적 주목도가 높아지고 투표율도 올라가는데 아직은 그렇지 않다. ***민주당 어대명·구대명 대통령 탄핵으로 여당이 부재한 상태에서 원내 제1당인 민주당은 일찍이 이재명 전 대표의 독주가 두드러진다. 이 전 대표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쟁을 벌이고는 있으나 경선이라기보다 추대 분위기에 가까워 보인다. 지난 20일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 90.81%, 김경수 후보 5.93%, 김동연 후보 3.26%를 얻어 이 전 대표가 싹쓸이 득표했다. 이에 앞서 열린 충청권(세종·대전·충북·충남) 경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88.15%, 김동연 후보 7.54%, 김경수 후보 4.31% 득표했다. 두 권역의 경선 결과 양김 후보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문 반면 이 후보는 압도적 득표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을 입증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어대명만이
먼 옛날 국토의 중앙을 찾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지금은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거리를 계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던가. 그러나 선조들께서 지혜로운 발상으로 그 지점을 찾는 일에 애썼다는 증거를 알고는 놀라고 말았다. 국보 제6호, 중앙탑을 둘러보면서이다. 이곳이 국토의 중앙이라는 재미있는 설화가 있다. 통일신라시대 원성왕이 우리나라의 중앙을 알기 위해 국토의 남과 북, 끝 지점에서부터 같은 날 같은 시에 보폭이 같은 사람을 출발시켰다고 한다. 그 두 사람이 만난 곳이 바로 충주의 중앙탑이라나. 남과 북의 반이 되는 지점, 곧 한국의 중앙을 뜻하며 반내(半川)라 지명하고 있으니 충분히 이해가 간다. 중앙탑은 7층으로 쌓아졌다. 통일신라시대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석탑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니 섬세하기까지 하다. 돌 한 장, 한 장에서 장고한 세월이 묻어나는 것을 어찌 지나칠까. 사람의 손으로 돌을 깎고 다듬어서 쌓았을 과정에 대해서도 머리를 숙여야만 했다. 오랜 세월에 풍화된 모습이며 더러는 보수까지 견뎌낸 흔적조차 문화재의 가치를 조용히 설명하고 있다. 옛것을 지켜낸 것에 대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시대가 변화된 가운데 주변 경관이 좋아지면서 중앙탑은
눈길 머무는 곳마다 초록으로 가득하다. 남편 고등학교 동문 몇 사람 내외가 모여 청남대를 찾았다. 온통 그곳은 입구부터 꽃대궐처럼 갖가지 고운 꽃들이 초록 속에 피어 있었다. 주말에 날씨마저 맑아 관람객들 역시 화사한 꽃처럼 봄옷으로 단장했다. 입구부터 만원이다. 칠십 중반을 넘은 동창생들의 모습은 노년을 향해가지만 마음은 청운의 꿈을 품었던 고교시절 그 마음인 듯 순수함이 묻어난다. 지난해 겨울에도 충주에서 한번 만난 적이 있어 이번 만남은 어색하지는 않고 반가웠다. 청남대 본건물 가는 길은 잘 자란 반송이 양쪽으로 듬직하게 보초를 서는 군대처럼 버티고 있다. 오래전 처음 방문했을 때 작았던 반송이었다. 몇십 년이 지나고 그들은 큰 나무가 되었다. 내가 고개를 들고 쳐다볼 정도로 하늘을 향해 많이 자랐다. 몇 번 관람했지만 오늘은 대통령별장을 중심으로 내부와 산책로를 돌아보았다. 내부를 돌아보는데 오래전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운보의 작품도. 별장 건물 앞에 잘생긴 굵은 나뭇가지에 분홍색꽃이 화사하게 피었다. 모과나무 꽃이 내 눈을 가득 채웠다. 몇 번 왔지만 한 번도 못 보았던 풍경이었다. 봄처럼 화사한 분홍색 모과꽃이 별장 풍
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1762-1836)이 1819년에 저술한 유서(類書)로서 '바른 말로 그릇된 언어를 깨닫게 한다(雅言覺非)'는 의미로 책의 이름을 지은 것처럼 국민의 언어, 문자 생활을 바로잡기 위하여 당시에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던 말과 글 가운데서 잘못 쓰이고 있는 것을 골라 문헌을 상세히 검토하여 그 참뜻과 어원을 밝히고, 아울러 용례를 들어 합리적으로 설명한 것이다. 당시에 쓰이던 방대한 양의 어휘에 대하여 각각 풀이를 달고 올바른 용법을 제시하고 있어 당대 국어 어휘 연구에 매우 중대한 자료이다. 그 내용은 자연, 풍속, 인사(人事), 제도(制度), 관직(官職), 식물(植物), 동물(動物), 의관(衣冠), 음식(飮食), 주거(住居), 도구(道具), 식기(食器) 등에 관계되는 것으로 해당 어휘들 중 한자어의 용법이 달라지거나 한자어가 지시하는 대상이 달라진 것을 지적했고, 한자어가 수용되는 과정에서 원뜻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경우들도 밝혔다. 특히 동음이의어와 이자동훈(異字同訓)의 존재, 차용 과정에서 중국에서 사용되던 원래의 한자와 달라진 경우들도 지적하였으며 단어의 어원과 용법을 밝히면서 그와 관련된 풍습, 예법, 제도에 대해서
산림청은 최근 경북·경남·울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면적을 10만4천ha로 잠정 집계했다. 누군가의 작고 사소한 실수로 발생한 불씨는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푸르고 울창한 산림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진화되었다가도 바람만 불면 다시 살아나는 산불 앞에 우리는 망연자실한 채 지켜만 볼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그저 비가 내려서 산불이 진화되길 바랄 뿐이었다. 봄철만 되면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있다. 이번 대형 산불은 산불 대응에 관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60∼75세의 고령자로 이루어진 저임금과 기간제 형태로 근무하는 산불감시원과 산불 전문진화대는 전문성과 사명감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특히 진화 헬기도 전국적으로 부족해 대형 산불 발생 초기 대응이 미흡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데다 진화에 필요한 메뉴얼과 경험까지 부족해 진화에 완벽할 수 없었다. 이러한 산불 진화에 필요한 것이 임도(林道)라고 생각한다. 산불 진화 임도는 폭 3.5∼5m 정도 돼야 산불 진화 차량이나 진화 인력 투입이 원활하다. 선진국들은 이미 임도를 산불 상황관리 전략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일본도 2004년부터 산불 예방을 위한 임도 정비 사업
[충북일보]청주시 문화제조창에 60년 전 조성된 옛 연초제조창 시멘트 굴뚝에서 균열이 발생해 콘크리트 덩어리 탈락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시에 따르면 이달 초 청주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됐을 당시 이 굴뚝에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탈락하는 박락현상이 발생했다. 떨어진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크기는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에 달했다. 이 굴뚝은 옛 연초제조창 기관실에 부속돼 있던 굴뚝으로, 현재 기록상으로는 1960년대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어진 지 60년이 넘다보니 콘크리트가 노후화되면서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강풍에 일부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굴뚝의 높이는 50m에 달해 자칫하다 행인의 머리 위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떨어질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당시 행인이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시는 우선 탈락의 우려가 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을 모두 아래로 떨어뜨린 상태다. 이후 굴뚝 인근에 펜스를 쳐 행인들의 통행도 차단했다. 시는 곧바로 긴급정밀안전점검을 의뢰해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사를 통해 시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안전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통령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각 정당은 '대선 모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전 대표가 후보로 확정되면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본격 착수했다.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본선 조직을 구성하는 등 전열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충북도당은 다음 달 초 선대위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충북선대위는 도당을 중심으로 전·현직 단체장과 국회의원까지 폭넓게 아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광희(청주 서원) 충북도당위원장과 도내 현역 국회의원 등이 공동으로 선대위원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 이연희(청주 흥덕) 국회의원은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 총괄본부에서 중책을 맡아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당은 5월 황금연휴가 지난 뒤 선대위 첫 회의를 발대식을 겸해 열기로 했다. 공직선거법에 선거일 전 30일부터 선거일까지 당원 집회 등을 열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선대위 구성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음 달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만큼 인선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