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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연

음성문인협회장

2월, 따스한 남쪽으로 꽃구경을 가지 않아도 거실에 꽃향기가 가득하다. 지난주에는 둘째 아들 석사 졸업식이 있었고, 오늘은 내 졸업식에 시댁 식구들이 와서 축하를 해줬다. 큰아들은 두 번 모두 연차를 받아 함께하는 기쁨을 누렸다. 나보다 더 들떠 있는 남편과 가족 덕분에 행복한 하루가 떠들썩하게 지나갔다.

그날 밤, 큰아들과 문자를 주고받다가 아쉬움을 토로한 내용이 목에 가시처럼 걸렸다. '인생은 타이밍이야'로 시작된 문자는 한 달 동안 준비해서 지원하려고 했던 곳에 때를 놓쳐서 못했다며 후회가 가득했다. 괜히 미안했다. 어제 마무리할 요량이었는데, 노트북을 들고 와서 쓰다가 잠이 들어 버린 것이다. 집안일에는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내서 참석했던 아들의 마음 씀씀이가 새삼 고마웠다. 오늘도 둘째는 오지 못했지만, 보이지 않는 장남의 무게감으로 흔쾌히 왔으리라.

타이밍은 언제 행동하고, 기다리고 멈춰야 하는지를 아는 기술이다. 언제 행동해야 할지 아는 것 이상으로 삶의 리듬을 이해하고 행동을 그에 맞춰 조정하는 것이다. 성공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정을 내리는 데 달려 있다.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으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너무 오래 기다리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그러나 때를 기다리며 준비한다면 다시 기회는 찾아온다. 아들에게 관련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포트폴리오까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 지금처럼 준비하며 때를 기다리라고 '잘 될 거야'라며 위로한다.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순간을 인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큰아들의 말 한마디에 나 또한 기회를 놓칠 뻔했던 아찔한 순간이 떠올랐다. 1월 초 지인들과 두바이로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해외에서 쓸 카드를 만들고 환전을 하면서 여행 준비를 했다. 논문 심사 일정을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지만, 오산이었다. 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었고, 1차 심사 후 심사위원의 수정사항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다.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초조하고 불안했다. 결국, 하루 전에 여행을 취소했다. 포기하기 전까지 갈등하고 고뇌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여행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면 나는 지금 박사학위를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적절한 때에 어느 것을 포기하고 어느 것을 취해야 하는 지도 중요하다. 비단 이러한 중요한 결정이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타이밍'은 작용한다.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인사하는 기회를 엿보다가 찰나에 때를 놓치면 어색한 눈인사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일상은 삶의 방향을 형성하는 비밀스러운 타이밍의 연속이다. 그러나 내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중요한 때를 알아채서 망설이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도 필요하다.

프랑스의 장군이자 정치가인 나폴레옹은 '숙고할 시간을 가져라. 그러나 일단 행동할 시간이 되면 생각을 멈추고 돌진하라'라며 타이밍에 대한 명언을 남겼다. 인생의 가장 강력한 힘인 타이밍은 개인적 관계, 직업적 결정 또는 일상적인 행동에서 모든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순간이다. 상황을 읽고, 인내심을 가지고 행동하고, 삶의 리듬과 흐름을 잘 맞춰야 하는 때이다.

때 맞춰 비추는 달빛이 조명처럼 창가에 놓인 꽃으로 쏟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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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