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20.9℃
  • 맑음강릉 24.1℃
  • 맑음서울 21.6℃
  • 맑음충주 20.3℃
  • 맑음서산 23.0℃
  • 맑음청주 21.5℃
  • 맑음대전 23.2℃
  • 맑음추풍령 22.2℃
  • 맑음대구 24.8℃
  • 맑음울산 25.3℃
  • 맑음광주 24.5℃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3.5℃
  • 맑음홍성(예) 22.3℃
  • 비제주 23.9℃
  • 맑음고산 24.3℃
  • 맑음강화 21.5℃
  • 맑음제천 20.6℃
  • 맑음보은 21.1℃
  • 맑음천안 21.6℃
  • 맑음보령 25.7℃
  • 맑음부여 21.8℃
  • 맑음금산 21.8℃
  • 맑음강진군 25.5℃
  • 구름많음경주시 25.3℃
  • 맑음거제 25.0℃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5.04.17 14:18:43
  • 최종수정2025.04.17 14:18:43

한기연

음성문인협회장

지난 주말부터 계절을 거꾸로 거스른 듯 춥다. 때아닌 차가운 바람에 우박이 떨어지고 벚꽃길에는 바람을 견디지 못한 꽃잎이 뒹군다. 다행히 거센 비바람에도 봄이 다 무너지지는 않았다. 꽃은 여기저기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아파트 화단에 자목련 꽃잎도 더욱 아름답다.

지인은 아파트 베란다에 제라늄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로 화단을 만들었다. 음식 솜씨가 좋은 그녀의 초대로 거실에 앉아서 식사하며 꽃구경을 덤으로 하는 날이면 기분이 좋아진다. 깔끔하고 부지런한 성품의 주인을 만난 화초는 붉고 노란 꽃을 피우며 싱싱함을 뽐낸다. 창문을 닫아도 전해지는 향기와 아름다움이 마음을 이완해준다. 요즘 나이가 들어가는 방증을 자주 느낀다. 꽃을 사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했던 예전과 달리 꽃이 주는 기쁨을 알아가는 중이다. 특별한 날 받은 꽃다발을 오래도록 보기 위해 물갈이도 신경 쓰고 때로는 말리기도 한다.

대학원 원우회에서 박사학위 취득 축하로 받은 프리지어 꽃을 오래도록 보는 중이다. 처음 꽃을 받았을 때는 노란 등불을 켜 놓은 것처럼 거실이 환하게 빛났다. 친정엄마를 모셔왔을 때 그 꽃을 보고 가까이 가서 만져보기도 하시고 향기도 맡으며 웃으셨다. 작년까지만 해도 꽃을 봐도 시큰둥하시고 관심 없어 하시더니 달라지셨다. 친정집에 잠깐씩 들르면 밖에서 꺾어 온 꽃이 컵이나 병에 꽂혀 있곤 했다. 시들어도 버리지 못해서 갈 때마다 치우는 게 번거롭기는 했지만 무표정한 엄마가 예쁜 꽃에 관심을 두게 된 것으로도 기뻤다. 집에 가실 때 프리지어꽃 몇 송이를 챙겨드렸다. 남은 꽃은 며칠 동안 생화로 감상하다가 물을 빼고 말렸다.

프리지어 꽃은 발레리나의 실루엣처럼 보여서 '발레리나'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화사한 색감과 색상별로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 소중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때 특별한 감동을 줄 수 있기도 하다. 나는 이 꽃 이름을 들으면 노란색이 먼저 떠오른다. 노란 프리지어는 '순수한 우정'과 '밝은 에너지'를 상징하며 꽃말은 그에 걸맞은 '우정'과 '행복'을 뜻한다. 이 꽃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향기이다. 달콤하고 상큼한 향기는 기분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4월에 느닷없이 찾아온 추위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꽃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평온하게 피워올린 그 이면에 애쓰고 견딘 하루의 고단함도 보인다.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존재를 여실히 보여주는 꽃처럼 힘을 낸다. 더 나빠지지 않고 꽃을 보고 환히 웃는 엄마가 곁에 계신 것도 행복이다. 지나친 걱정도 하지 말고 두려움 없이 살아가리.

불 꺼진 거실, 적막이 감도는 어둠 속에서 프리지어꽃이 유난히 노랗다. 무생물과 감정교류가 싫지 않은 밤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취임 100일' 이상식 충북도의장 "일 잘하는 의회 만들고 실행에 전력 다할 것"

[충북일보] 취임 100일을 맞은 이상식 충북도의회 의장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했다"며 "도민들이 의회에 바라는 게 무엇인지, 의회를 어떻게 잘 이끌어갈지 깊이 고민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도민 행복이라는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지역 사회와 발걸음을 맞추는 의회가 돼 도민 삶 속으로 더 깊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장과 일문일답. ◇ 취임 100일 소감은. "13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지 100일이 지났다. 보람과 성찰이 함께한 시간이었다. 여야 간 원 구성을 큰 잡음 없이 마무리하고 주요 현안마다 의견을 폭넓게 모아 조율하며 의회가 도민을 위한 일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반면 고물가와 경기 침체 속에서 의회의 노력이 도민이 체감하는 속도에 미치지 못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남은 임기 동안 이런 아쉬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겠다. 임기를 마치는 날 '미처 다하지 못한 일'보다 '도민과 함께 이루어낸 성과'가 먼저 떠오르는 의회가 되도록 늘 처음의 마음으로 성실히 달리겠다." ◇ 13대 충북도의회 출범 후 변화된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