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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숙

청주대학교 명예교수·교육학박사

인간은 복잡하고 다양한 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또한 끊임없이 문제에 직면하고 이에 대처해 나가는 존재이다. 그 문제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부터 아주 큰 것까지 예고 없이 우리 앞에 불쑥 나타나곤 한다.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사뭇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출근하려고 막 집을 나서는데 단추가 떨어졌다고 가정하자. 이것은 가장 사소한 문제의 발생이다. '에이, 아침부터 재수 없게 단추가 떨어지다니…' 하고 기분 나빠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과, '집을 나서기 전에 떨어져서 참 다행이다. 밖에 나가서 떨어졌다면 하루 종일 단추 떨어진 옷을 입고 다닐 뻔 했는걸' 하며 가벼운 기분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대학 재학 시, 학교에 늘 함께 다니던 한 동네 친구가 생각난다. 키는 조그마해서 어깨에 팔을 얹기가 좋을 만 했지만 마음은 넓어서 곧잘 웃겨주던 친구이다. 그 당시는 자가용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출, 퇴근 시의 서울의 시내버스는 무척이나 혼잡했다. 들고 있던 가방을 놓아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꽉 끼어서 실려 가고 자칫하면 내려야 할 정류장에서 내리지도 못할 정도로 복잡했다. 그 와중에서도 누군가가 발을 밟았다고 짜증을 내며 심지어는 말다툼까지 벌어지는 일이 종종 있었다.

발을 밟힌 것도 조그만 문제 중의 하나이며 어느 누구도 남의 발을 밟지 않을 자신이 없는 그런 상황이었다. 또한 그 문제를 짜증으로 해결한다고 없던 일이 될 수도 없을 뿐더러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 않는가. 오히려 그 짜증은 출근 후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 그 키 작은 친구는 발을 밟아서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상대에게 "괜찮아요. 내 발이 넓적해서 밟힌걸요"라고 웃어주는 여유를 보여 짜증 스럽기만 한 만원버스에 웃음을 주던 기억이 난다.

어차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문제들과 부딪치고 그것을 해결하여야 한다. 극히 사소한 문제로 부터 인생의 행, 불행을 좌우할 만큼의 큰 문제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이 내가 해결해야할 나의 과제이다. 이것은 피할 수도, 막을 수도, 남에게 떠맡길 수도 없다. 이것을 감당하지 못하면 사회적으로 적응하기도 어렵고 인정받을 수도 없어서 스스로도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어렸을 때는 대부분의 문제를 부모가 대신해서 해결해 준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에도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본다. 예를 들어서 '캥거루족'이라는 용어는 성인이 되서도 자립하지 못하고 부모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부류의 사람들을 말한다. 이러한 원인을 현대 사회의 경제적 사회적 요인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그보다 더 중요한 요인은 성장과정에 있다고 생각된다.

피그말리온 효과란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즉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그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고 결과도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요즘은 옛날처럼 자녀를 적게 낳는다. 하나나 둘만 낳아서 온 정성을 다해서 키운다. 그러나 지나친 과보호로 자녀를 의타적, 소극적인 성향으로 만들기 쉽다. 반면에 부모나 선생님, 주위 사람들의 심리적 지지, 즉 칭찬과 격려는 자녀들의 자신감을 심어주고 피그말리온 효과가 나타남으로서 학업성취는 물론, 대인관계에서도 긍정적, 적극적으로 원만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 가지 더 잊지 말아야할 것은 우리가 풀어야할 삶의 문제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기대 하는 대로, 또 말하는 대로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개인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심리적 환경은 그들이 해결해야 할, 삶의 문제해결 의 결과와 그들의 삶에도 영향을 준다.

즉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마인드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부정적 마인드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당연히 개인은 물론 그가 속한 사회에도 영향을 줄 것이므로 인격형성의 초기 단계인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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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