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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숙

청주대학교 명예교수·교육학박사

얼마 전, 모 TV 방송에서 어떤 장애인의 하루하루의 삶을 다루는 프로를 보았다. 전에는 단순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살기에 무척 힘든 특수성을 고려해서 그들에게 사회적으로 많은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생각만 가졌을 뿐이다. 그러나 실제 장애인이 겪고 있는 실제의 생활을 보면서 그저 불편할 것이라는 막연한 상상이 아닌, 인간적으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을 공감했다.

1990년 대에 교환 교수로서 미국에서 생활해 본 적이 있었다. 그 전의 짧은 여행을 통해 경험했던 미국과 실제로 생활해 보며 느낀 미국은 많이 달랐다. 그 많은 문제 중에서 오늘은 장애인에 대한 문제만 짚어 보고자 한다. 30 여년 전이었지만 미국 사회는 장애자에 대한 시각이 우리와 너무 달라보였다. 우리는 이제 서야 부랴부랴 장애우라는 명칭으로 그들에 대한 편견을 지우기 위한 교육을 시작했다. 또 실제 적인 배려로서 모든 건축물에 휠체어 통로를 만드는 등의 실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을 위한 우리의 현실은 선진국 수준의 관심과 배려와 거리가 먼 것 같다.

미국에 살면서 느낀 것은 ' 아, 이곳은 장애인의 천국이구나. 나도 장애가 생기면 미국으로 이민 와야 겠다' 는 생각을 할 만큼 우리의 현실과 차이가 있었다. 30년 전에도 그렇게 놀랄 만큼 장애인에 대한 제도가 잘 정착되어 있었다. 모든 사회적 제도나 정책이 장애인 우선이며 그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도구의 개발이나 의학적인 연구에도 많은 투자를 한다. 무엇보다도 눈에 띠는 것은, 대다수 시민들의 태도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생각해 보면, 장애란 남의 일이 아니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내일, 또는 먼 훗날에 내가 또는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 중에서도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애우' 라고 명칭을 바꾼다고 해서 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바뀌어 지지는 않는다. 그 문제가 결코 남의 문제만이 아니라 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명한 의식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옛날과 달리 요즘같이 사건, 사고, 질병이 끊이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장애인이 되지 않는다는 아무런 보장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장애인에 대한 배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에 대한 배려도 소홀하지 않았다. 처음 미국에서 버스를 탔을 때 놀란 것은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도 자전거와 함께 버스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를 탄 사람이 버스를 타려고 하면 버스 기사가 내려서 버스 앞 거치대에 자전거를 올려주고 그 사람은 버스에 승차 하는 것이다. 내릴 때는 다시 버스 기사가 거치대에서 자전거를 내려주었다. 운전기사도, 승객 누구도 불평하지 않았고 당연한 일로 받아드렸다. 이처럼, 누구나 차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

그렇다면 장애인에 대한 지금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는 아직도 30년 전 미국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 나라는 아직 그런 능력이 없다고 구차한 변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충분한 능력이 있지만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우리 사회에 정신적인 장애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즉, 남을 해쳐서라도 자신의 이익 만을 추구하려는 삐뚤어진 사람들, 이들이 사회의 요직에서 그들은 힘과 권력으로 자신들만 유리한 사회로 만들고 있다면 지나칠까.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그런 사람들을 저지할 만한 힘이 없다. 그들은 힘과 권력과 물질로 우리를 회유하고 협박하고 기만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아픈 현실이다. 따라서 국민 의식이 그들을 넘어서는 날이 하루 속히 오기 만을 기대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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