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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숙

청주대학교 명예교수·교육학박사

이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무조건 공평한 대우를 받는 일은 더더욱 없다. 부모를 잘 만나서, 또는 잘 못 만나서 그에 따른 대우를 받는 것도 공평하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은 보다 더 공평한 사회를 꿈꾸며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이론을 만들기도 하고, 각자가 바라는 완전한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혹자는 이 세상에서 공평한 것이 꼭 하나 있는데 그것은 시간이라고 한다. 누구에게나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만이 공평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24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모두 공평한 시간을 누리지는 못 한다.누구는 100년도 살고, 누구는 10년도 못 살고 떠난다. 그러니까 인간에게 주어지는 시간도 공평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꼭 한 가지, 공평한 것이 있다. 인간은 누구나 한 번 죽는다는 것이다. 오래 살던, 짧게 살던 누구나 꼭 한 번은 죽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죽지않는 사람은 없다. 그러니까 여건이나 노력에 관계없이, 예외없이 죽음은 인간에게 공평하게 한 번씩 찾아온다.

벌써 새해가 시작됐다. 2021년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순식간에 열 두달이 지나버렸다. 시간의 빠르기는 나이대로 느낀다고 하지 않았던가. 10대는 10㎞/h로, 50대는 50㎞/h로, 그러니까 나는 70㎞/h로 달려 온 것이다. 이제 나의 인생길은 정점을 지나 더 가파른 내리막길이 될 터이니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갈 것이다. 그러나 힘들게 올라왔던 길을 되돌아 보니 젊음을 돌려준다해도 결코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늦기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조건없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거저 주는 것은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그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그것이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물질적이든 간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고, 끝내는 대가없이 공평하게 찾아오는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아실현의 욕구는 철이 들면서 넓은 의미의 교육을 통하여 자극을 받는다. 이때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목표를 세워야 한다. 그것은 도중에 바뀔 수도 있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간은 진정한 자신의 목표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목표 자체가 없으면 방향이 없어서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도 뗄 수 없을 것이다.

여행을 가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치자. 그렇다면 제일 먼저 어디로 가겠다는 목표가 설정돼야 언제 갈 것인지, 무엇을 타고,누구와 갈 것인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우리 인생의 길도 마찬가지이다. 확실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으면 평생 우왕좌왕하다 죽음 앞에서 후회하고 아쉬워 하지만 이미 내 인생의 기차는 종착역에 도착하고 만다.

70년 넘게 살아 온 인생의 선배로서의 경험으로 청년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태어난 세상이지만, 일단 태어난 이상,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라는 것이다. 그것을 위한 첫 단계는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목표를 세우려 애쓰거나 목표가 완벽해 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자. 시작이 필요한 것이고 지금 세운 목표는 점점 구체화 되면서 수정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실현 가능하고 구체적인 단기 목표로 나누어 순서와 시간 개념을 포함한 일정을 짜야 한다, 너무 큰 목표만 있고 구체화가 안 되어 있으면 그것은 그냥 희망사항일뿐 실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잘 세운 계획이라도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일기를 쓰듯 내 계획의 달성 상태를 매일 매일 점검해야 한다

우리는 새 해가 되면 신년목표를 세우고, 학생들은 새 학년의 목표를 세우지만 작심 삼일이 되기 쉽다. 그 것은 위에서 설명한 세 가지 요소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제 2022년 임인년 새 해가 밝았다. 작년에 포기했던 내 삶의 목표를 다시 세워야하지 않을까? 그러면 내년에는 올해 세운 계획의 다음 단계의 목표를 세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70년 넘게 살아 온 인생의 선배로서의 경험이다.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힘들지만 포기하지 말고 그꿈을 향하여 끝가지 가라는 것이다. 오르막길은 힘들지만 그 결과는 달다는 것을 생각하며 멈추지 말고 가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시간조차도 인간의 노력과 여건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다. 무조건 공평한 대우는 없다. 능력에 따라, 노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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