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6.29 16:32:56
  • 최종수정2021.06.29 16:32:56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올해 봄부터 주말이면 장마철과 같은 잦은 강우가 발생했다. 내달부터 한반도에 본격적으로 집중 강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강우가 발생했고 장마철도 한 달 이상 지속됐다. 특히 국토의 서쪽에 위치한 섬진강 유역을 비롯해 충청권 일부 지역은 기상 관측 이래 기록적인 강우로 많은 피해가 속출했다. 비 피해는 전체 강우량 자체도 중요하지만 시간당 내리는 빗물 양인 강우강도가 결정적이다. 지난해 섬진강 유역에 발생한 강우강도는 500년 빈도의 강우로 이는 10년, 20년도 아닌 500년에 한번 내릴 강우로서 거의 물 폭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비로 인한 재해 방지를 위한 치수 사업의 일환으로 많은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대부분 시설은 선진국 사례를 벤치마킹해 10년에서 20년 강우강도를 기준으로 했고 피해가 심히 우려스러운 시설들에 대해 그 강우강도를 연장해 방재 시설들을 설치했다. 물론 우리나라에 설치된 모든 치수 관련 인프라 시스템을 100년, 500년 강우 빈도에도 문제없는 시설로 설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사업이 전 국토에서 전개될 경우 천문학적인 예산이 수반될 것이 분명하다. 물론 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아무리 과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의 한정된 재원으로 100년 이상 빈도로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에 모든 국가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지나침이 있다. 국가 운영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업이 수반되며 적재적소에 예산을 투입해야만 정상적 국가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같은 비 피해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인가? 결론부터 내리면 현대 과학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장마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사전에 기상 예측을 통해 언론이나 비상 수단으로 해당 지역에 선제적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확한 기상 예측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 소중한 예산으로 슈퍼컴퓨터와 같은 장비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물론 장비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을 수 있다.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연구 인력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현재 한반도의 기상 현상을 연구하는 국립기상과학원은 제주도 서귀포에 있다. 물론 기상관측소가 고창과 보성 및 추풍령에 있다 하나 내륙에도 기상 연구센터가 필요하다. 제주도와 내륙 지역의 기상 발생 현황은 지난해 결과에서 보았듯이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기상 현상을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로 최근 4차 혁명의 키워드 기술인 AI와 빅 데이터를 들 수 있다.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이 도입되고 있는데 치수 분야에서도 속히 본 기술의 도입이 필요하다. 미국 뉴욕의 사례를 보면 허드슨강에 상수원인 상류 댐부터 하류 하천까지 수량과 수질을 실시간으로 관측하는 다양한 센서와 관련 장비들이 설치돼 빅 데이터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그 데이터를 통해 강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AI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용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IT 강국으로 전 세계가 부러워하고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상 예측에서부터 강우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 사업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강점인 IT 기술이 신속하게 도입돼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최근의 이상 기후 현상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것이라는 것이다. 20세기에 발견된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지구의 온도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서 물난리가 발생하는가 하면 가뭄이 수년 동안 지속돼 먹는 물조차도 구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과거 역사 속의 기상 자료를 보면 이상 기후가 발생한 기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그 현상이 심해지는 때는 없었다. 전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각국의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겠지만 국내에서 상습적으로 나타나는 물난리와 가뭄에 대한 효율적 대응 방안은 서둘러 도입돼야 한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되어 거의 두 달 가까이 진행된 장마로 인해 그 얼마나 큰 피해가 나타났는지를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 이상 기후에 따른 자연재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지는 못할지라도 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이 절실한 때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