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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1.12.28 16:29:53
  • 최종수정2021.12.28 16:29:53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교수·(사)한국물환경학회장

2021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지난 한 해도 여느 해처럼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2년간 이어온 코로나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코로나는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근간을 흔들고 있는 국가적 재앙이다.

지난해에는 마스크 대란으로 시작된 국민적 혼란에서 올해 초부터 시작된 백신 공급의 불안과 최근 위드 코로나로 인한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까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이처럼 국민을 불안과 공포로 뒤흔든 사건이 있나 싶다. 물론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 사건으로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정상이 아닌 것은 모든 국가에서 별반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국가적 재난 중 교육 분야의 피해 또한 결코 적지 않다. 최근 위드 코로나와 함께 하루 양성 판정자가 수천 명으로 늘어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교육 현장에서 진원지를 찾는 목소리가 많다. 초등학교를 비롯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현장이다. 우리 어린 학생들은 백신 접종에 대한 확실한 안전이 담보되지 않다 보니 접종률이 턱없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까지 겹쳐 단체 생활하는 학교와 학원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쉽게 노출된 공간이 된 것이다. 학교에서 감염된 자녀로부터 가족 간 전파는 빠르게 전달됐고 이로 인해 다시금 위드 코로나에서 과거보다 더 철저한 거리두기로 회귀했다. 연말과 한파 속에 온 나라가 꽁꽁 얼어붙는 듯하다.

사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기에는 녹록치 않다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었다. 성인들은 백신 접종이 많이 이뤄졌다고 하나 청소년들은 거의 미접종 상태이고 가장 활발히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세대로 코로나 19에 거의 무방비 돼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의 특수 여건상 학교 교육보다 학교 울타리 밖 교육이 더 활발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교실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제한된 공간에서 단체 급식하는 것도 코로나를 확산시키는 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섣부른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한창 학업에 정진해야 할 미래 국가 동량인 어린 학생들이 코로나에 가장 큰 피해자가 되지 않나 큰 걱정이 앞선다.

그나마 대학은 위드 코로나와 함께 방학을 시작해 학생들의 접촉을 최소화함으로 캠퍼스에서의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비대면 교육이 오랫동안 이어져 오다 보니 대학 교육 또한 정상은 아닌 것 같다. 학교의 문은 굳게 걸어 잠근 채 학생들의 출입이 차단됐고 이로 인해 침묵의 대학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부터 매 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학생들에게 비대면 온라인 교육에 대하여 나름 설문을 해왔다. 처음에는 중고등학교에서부터 인터넷 강의에 익숙해 온 터라 적응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답해 왔으나 시간이 갈수록 온라인 교육에 대한 문제들을 하나둘 토로하고 있다. 오랫동안 그려왔던 대학 생활의 꿈은 이미 무너진 지 오래고 대학에서 만나고 싶었던 교우도 이따금 어렵게 한 두 번 보게 되다 보니 대학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 또한 여의치 않은 현실이 되고 있다. 교육의 질 또한 정상은 아니다. 비록 대학마다 온라인 교육을 위한 특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지만, 갑자기 변한 교육 환경이 제대로 작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비대면 가상 현실을 이용한 학습 방법이 미래 교육의 한 수단이긴 하나 우리의 교육 현장을 감안할 때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만은 분명하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 여건상 교육에 국가의 미래가 달린 현실을 감안할 때 아무리 팬데믹 상황이라 해도 교육의 질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IT 강국의 장점을 충분히 교육 현장에 접목한다면 이 난국을 헤쳐나갈 한 방법은 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와 정부가 현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장기적 안목에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단순히 급조되고 파생적 부작용을 충분히 검토치 않은 위드 코로나와 같은 설익은 정책은 다시금 재현돼서는 안 된다.

최근 먹는 코로나 치료 약이 개발돼 보급된다고 하니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새해에는 부디 코로나에서 벗어나 정상적 사회 활동과 함께 대학 캠퍼스를 비롯해 모든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길 간절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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