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2.08.30 16:41:55
  • 최종수정2022.08.30 16:41:55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교수·(사)한국물환경학회장

처서가 지나면서 조석으로 불어오는 찬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절기에 따른 날씨 변화는 결코 틀림이 없다. 올여름에 맹위를 떨치던 폭염도 결국은 가을의 시작과 함께 막을 내리는 것 같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점점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 1000년 동안 지구 온도를 분석한 결과를 보아도 지구의 온도가 증가하는 것은 팩트이다. 특히 얼마 전 우리나라를 강습한 대홍수 또한 기후변화의 재앙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단지 기온 상승에 따른 한 계절 동안 폭염만 있다면 이는 참고 견딜 수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수반된다면 이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올해 한반도가 경험하였듯이 미처 대비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실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금년 집중 호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여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이 있었다. 가까운 북한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강남 일대가 침수될 때 북한의 신의주를 비롯해 여러 도시 지역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있었다. 실로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금년 한반도를 강습한 비는 100년에 한 번 내리는 강우였다. 강우 현상을 설명할 때 가장 중요한 지표가 몇 년 만에 내릴 수 있는 강우 빈도이다. 즉 20년 빈도, 50년 빈도 등으로 설명하는데 올해 내린 강우는 100년 빈도이다. 그만큼 자주 발생할 수 있는 강우 현상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25년 을축년에 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물난리가 있었다. 그 당시 한반도 많은 지역에 7월부터 8월 두 달간 집중적으로 내린 강우로 인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였다. 한해 예선의 50%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있었다고 하니 가히 그 피해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100년 전보다 도시 인프라 면에서 많은 발전과 변화가 있었지만 자연 재난을 피하기에는 아직도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금년에 비 피해가 발생한 지역은 대부분 저지대로 상습 침수지역이다. 더욱이 강남, 서초 일원은 저지대인 것뿐만 아니라 도시가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어 비가 내리면 토양으로 스며드는 효과가 전혀 없다. 즉 비가 내리면 빠르게 노면으로 배출되는 형국이다. 문제는 이렇게 배출되는 빗물을 하천으로 연결해줄 하수관로나 저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10여 년 전에도 금년보다는 비 피해가 적었지만, 서울 강남 일대가 침수되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금과 같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로 인한 기후변화에 의한 강우 피해는 더 잦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강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선제적 방재 대책이 필요하다. 즉 저지대 상습 침수지역을 대상으로 한 비 피해 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례로 매년 상습 침수지역 중 한 곳인 서울 양천구 신월동 지역의 경우 금년에도 일대에 집중 폭우가 발생하였지만 보고된 피해 사례는 없었다. 그 지역에 강우를 대비하여 사전에 대심도 지하 터널을 설치하였기 때문이다. 해당 시설은 지하에 빗물 저류시설을 설치하여 집중 호우시 일단 빗물을 저류하였다가 강우 종료 후 하천으로 배출하는 시설로서 금년과 같은 대홍수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 일대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집중 호우시 빗물에 취약한 전국 각지에 이와 같은 방재 시설의 설치가 시급하다. 특히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주요 성과인 IOT와 AI를 이용한 방재 시스템이 선진국에서는 속속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전에 강우에 따른 빗물 배출량을 예측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배수 또는 저류함으로서 국민 안전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자연재해에 대비한 시설은 과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로 준비하는 것이 정답이다. 물론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전 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 탄소중립이 중요한 이유이다. 기후변화는 다양한 문제점을 발생시키지만, 우리 삶에 가장 큰 피해 중 하나는 물 문제가 아닌가 싶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더는 없도록 미리미리 주변을 돌아보고 준비하는 것만이 기후변화 시대를 안전하게 살아가는 대안일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