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9.28 15:33:13
  • 최종수정2021.09.28 15:33:13

이호식

한국교통대학교

수돗물 유충으로 인해 먹는 물에 대한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던 사건도 이제는 기억 속에 사라져가고 있다. 비록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일이었지만 무심코 지나치기에는 간단치 않았다.

국민이 이용하는 인프라 가운데 수돗물만큼 우리 생활에서 밀접하면서 저렴한 것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국민의 생명과 건강한 삶을 지키는 데에 맑은 물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즉 맑은 물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고 있지만, 막상 물 사용에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수량이 있다 해도 이용할 수 있는 수량이 제한될 정도로 오염돼 있다면 국민은 수돗물을 믿고 안심하게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해 발생한 수돗물 유충 문제 또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켰던 사건 중 하나였다. 엄격한 수자원 감시와 정수장의 철저한 관리만이 수돗물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충북도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면서 국민의 젖줄인 한강과 금강, 낙동강 지류까지 흐르고 있는 물 관리 측면에선 매우 중요한 지리적 위치에 있다. 특히 한강의 수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주민의 가장 큰 상수원인 충주호가 있고 금강 유역에선 중부권 주민의 최대 상수원인 대청호가 있어 어느 지자체보다 물관리에 있어 국가적 차원에서 각별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지역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먹는 물을 하천보다는 호소에서 취수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지형적 특성이 한반도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은 동고서저(東高西低) 형태이고 하천의 기울기가 커서 비가 내리면 빠른 속도로 바다로 유출되므로 예로부터 물을 이용하기 위해서 부득이하게 저수지와 같은 시설을 많이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여름철 한 계절에 많은 비가 내리므로 이를 저장해 뒀다가 나머지 계절에 사용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주변에 저수지와 댐이 많은 이유이다.

이러한 상수원 관리에 비상인 계절에 접어들었다. 여름철 홍수가 지난 다음 가을에 접어들면서 늘 호소에 불청객이 발생하는 계절이 온 것이다. 바로 조류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우리나라 저수지와 호수에 연례행사처럼 많은 조류가 발생해 먹는 물관리에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 조류는 플랑크톤으로 물속에 질소나 인과 같은 물질과 햇빛이 만나면 광합성 작용으로 발생한다. 우리나라 가을 하늘의 청명한 빛이 조류가 성장하는데 천혜적 조건을 제공하고 있다. 더해서 여름철 빗물에 포함돼 호소 유역으로 유입된 많은 양의 질소와 인은 조류가 성장하는 데에 풍부한 영양소로 작용한다. 그래서 조류가 과잉으로 번성하는 현상을 질소나 인과 같은 식물들의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뜻의 부영양화(富營養化)로 명명하고 있다. 질소와 인은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생되는데 가장 큰 경로가 우리가 배출하는 하수에 기인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하수처리시설들은 생활하수에서 배출되는 질소와 인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처리하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는 대부분 해결됐다.

문제는 여름철 집중 강우시에 도로나 논과 밭에서 빗물과 함께 배출되는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워낙 배출되는 경로가 불특정이고 다양해 선진국에서도 관리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로 인해 우기가 끝나고 햇빛이 강한 가을철만 되면 우리나라의 많은 저수지와 호소는 조류로 몸살을 앓게 되고 심한 경우 물에서 악취를 비롯해 여러 문제를 야기하곤 한다. 최근 충주호와 대청호로 유입되는 지천을 중심으로 조류가 성장하고 있는 현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막상 발생 후에 호소 내에서 조류를 관리하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발생원에서부터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가능한 오염된 빗물이 호소로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한 시설이나 관리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가 갈수록 개선되고는 있지만, 아직도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요원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적, 재정적 투자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홍보나 계도를 통해 오염물질 배출 저감을 위한 국민적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맑은 물 뿐만 아니라 건강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선 국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