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완전 침수 140분간 뭐했나" 비탄 속 침묵

SNS 폭발·도민도 격앙, 하루 종일 곳곳서 한숨
서해페리호·대구지하철 이은 대형참사에 악몽

  • 웹출고시간2014.04.17 20:20:10
  • 최종수정2014.04.17 20:17:36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청해진해운 세월호 여객선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에 의해 구조돼 부모를 찾는 6살 권지영 어린이를 위로하고 있다.

꿈 많은 사춘기 청소년을 포함한 280여 명의 국민이 사라졌다. 구명조끼를 입혀 밖으로 밀어냈던 엄마와 오빠를 찾지 못해 평생 한(恨) 맺힌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어둠 속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생존 사실을 세상이 알리고 싶었던 여학생의 절규는 한반도 전역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뒤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꿈 많은 고등학생의 외침은 5천만 국민의 뇌리에 박혀 가슴을 답답하기 만들었다.

선진 7개국 정상회담(G7)과 유럽연합(EU) 의장국, 그리고 신흥시장 12개국 등 세계 주요 20개국을 회원으로 하는 G20 가입국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대한민국은 지금 백척간두(百尺竿頭)의 위기를 극복할 능력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지난 16일 오전 진도군 관매도 인근 남서방 1.7마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천852t급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이 사고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나선 안산 단원고 학생과 승객, 승무원 475명 가운데 이날 오후 8시 현재 179명만 구조됐고, 9명은 사망했으며 278명은 생사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1993년 10월 10일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여객선 서해 페리호가 침몰했다. 모두 292명이 사망한 서해 페리호 침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사고 당일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김 전 대통령은 사고 이틀날인 1993년 10월 11일 전국체육대회 개막식과 광주과학기술원 기공식, 대법관 임명식 등에 참석한 뒤, 이틀 뒤인 10월 13일에 사고 지역인 위도를 방했다.

사고 3일째 서울 강남병원을 방문(10월 14일)하고, 당시 이계시 교통부 장관과 염태섭 해운항만청장을 경질했다.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시 중구 중앙로역에서 대형 지하철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92명(신원 미확인 6명)이 사망하고 모두 148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사고 즉시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지시했고, 총리와 행자부 장관은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식(2003년 2월 20일)과 퇴임 만찬(2월 21일), 군의장대 사열(2월 24일) 등을 취소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사고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정부는 대형참사가 발생할 때 마다 이처럼 신속한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그럼에도 참사는 끊이지 않았다. 국민들이 재발방지 약속이 이뤄지지 않은 세월호 침몰을 인재(人災)로 지적하는 이유다.

사고 발생 이튿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 여객선 침몰 현장을 방문했다. 정부가 또 다시 내놓을 재발방지 약속이 국민들의 가슴에 어떻게 다가설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도민들은 이날 하루종일 SNS를 통해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력을 성토했다.

완전 침몰까지 140분이 소요된 상황에서 전원을 구조하지 못한 당국과 승객들의 목숨을 외면한채 자기만 살겠다고 바다에 뛰어들은 승무원들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대형 사건·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해 인류를 구원하며 능력을 자랑했던 대한민국의 위기관리 능력이 땅바닥에 떨어진 날 도민들의 눈가는 촉촉해졌다.

시민 정모씨(58·청주시 상당구 문화동)는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아이들의 절규에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무엇이 안전한 대한민국이고, 어떤 것이 국민행복인지 믿기 어렵다. 아비규환의 세월호에서 사망한 우리 모두의 아들·딸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졌다"고 울분을 토했다.

/ 김동민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