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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현장 가보니…

가로수마다 노란 리본·자원봉사자들로 가득
길어지는 수색에 불안·초조 무거운 침묵만 흘러
기상악화에 구조작업 난항…안타까움 더해

  • 웹출고시간2014.04.27 19:08:34
  • 최종수정2014.04.27 19:08:12

지난 27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가 12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진도 팽목항 해안선을 따라 구조대 등이 대기하고 있다.

ⓒ 박태성기자
온 국민을 슬픔에 빠뜨린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가 27일 현재 발생 12일째를 맞고 있다. 생존자가 있다는 실낱같은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다. 희생자는 계속해서 늘어 이날 오후 8시 현재 탑승자 476명 가운데 사망 188명, 실종 114명을 기록하고 있다.

본보 취재진은 비가 오고 거칠어진 조류로 인해 어려워진 구조작업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피해가족과 이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 민간잠수부 등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현지를 찾았다.

27일 오후 4시40분. 서해안고속도로 목포IC가 다다를 무렵 '사고대책본부'를 안내하는 임시표지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IC를 지나자 무거운 공기가 취재차량을 휘감았다.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지난 27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가 12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팽목항 천막에 쓰여진 메시지.

ⓒ 박태성기자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이 가로수마다 걸려 있었다. 그 사이로 119구급차량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거리를 지나는 진도 주민들의 표정은 도무지 읽을 수가 없었다.

세월호 침몰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진도군 팽목항.

'사고 발생 12일째'라고 적힌 팻말을 뒤로 한 채 전국 각지에서 지원 나온 소방대원과 구조대가 이리 저리 뛰어다녔다. 항구 입구엔 구급대와 구조대 차량, 언론사 취재 차량이 가득했다. 해안선에 설치된 실종자 가족대책본부와 사고대책 상황실 천막은 비교적 차분했다. 실종자 수색이 길어지면서 가족들의 눈물도 마른 듯했다. 몇몇은 모든 걸 체념한 듯 멍한 표정으로 바다만 바라봤다.

이날도 한 차례 통곡이 바다를 휩쓸었다. 오후 2시30분께 시신 1구가 추가 수습되면서다. 188번째 사망자 가족은 울부짖었고, 나머지 실종자 가족은 사망자 신원사항을 몇 번이고 쳐다보며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지난 27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가 12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진도체육관에 자리잡은 봉사자들이 실종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박태성기자
6시30분께 항구 중앙부에 위치한 가족대책본부로 가족 대표와 정부 관계자 등이 모여들었다.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구조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천막 틈새로 흘러 나왔다. "어떻게든 한시라도 빨리 아이들을 구조해 달라", "이렇게 해서 언제 찾겠느냐"는 거센 항의도 이어졌다.

하늘과 바다는 야속했다. 하루 종일 비를 뿌렸고, 파도는 높게 일렁였다. 설상가상으로 저녁 해가 산을 넘어갔다.

40대 중반쯤 돼 보이는 남성이 목에 사진을 걸고 방파제에 걸터앉아 먼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사진 속 교복을 입은 남자아이는 해맑게 웃고 있었다.

팽목항에서 23km가량 떨어진 진도체육관. 입구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생수, 컵라면, 과일 등이 가득했다.

지난 27일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가 12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진도체육관에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며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 박태성기자
체육관 안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었다. 사고 초창기 보단 빈자리가 많았다. 사망자가 늘고, 실종자가 줄어든 까닭이다.

실내 대형 TV에선 뉴스와 구조 장면이 흘러 나왔다. 수염이 덥수룩해지고, 볼 살이 쏙 빠진 실종자 가족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TV를 들여다봤다. 간간이 봉사자들과 대책본부 관계자 등이 오가는 것 외엔 큰 움직임이 없었다.

한 실종자 아버지에게 어렵사리 말을 붙였다.

실종자의 아버지는 "막내아들이 배에 타고 있었어요. 희망을 품고 기다리고 있지만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구조작업이 조금만 빨리 이뤄졌더라면…"하고 말끝을 흐렸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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