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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100일 '기약 없는 기다림'

봉사단체·취재진 떠나 조용…팽목항 잔잔하고 고요
꽉 찼던 체육관 텅텅…10명의 실종자 가족 등만 남아
승려 목탁 소리 가득·대형스크린엔 유병언 사망 소식

  • 웹출고시간2014.07.23 20:13:52
  • 최종수정2014.07.23 20:35:43

세월호 침몰 참사 100일째를 하루 앞둔 23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에 아직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의 이름이 적힌 노란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며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게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딸아. 얼른 나와서 함께 돌아가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 100일째다. 지난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로 모두 294명이 숨졌다. 계속된 구조작업에도 안산 단원고 학생 등 실종자 10명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본보 취재진은 진도에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과 이들을 위해 자원봉사자 등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90여일 만에 다시 현지를 찾았다.

23일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목포IC를 지나 오전 11시께 진도에 들어섰다. 구급차가 수없이 오가고 긴박하게 움직이던 지난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지만 무거운 분위기만은 여전했다.

진도에 들어서고 30분을 더 달려서야 사고 해역과 인접한 팽목항에 도착했다.

팽목항은 잔잔하고 고요했다. 마을 주민과 경찰, 구조대원 몇몇이 항을 지키고 있었다. 잔잔하게 물결치는 앞바다에 여객선과 경비선이 오갔다.

팽목항 방파제에 실종자 귀환을 기다리는 신발이 애타는 사연과 함께 걸려있다.

ⓒ 김태훈기자
사고 직후 항을 가득 메웠던 자원봉사자와 취재진 등도 대부분 자리를 떠났다. 남아 있는 실종자 가족 일부와 자원봉사자, 구조대 등은 항구 진입로 인근 방파제에 모여 생활하고 있었다.

예년만 해도 관광객 등으로 가득 차 분주했지만 지금은 간간이 찾아오는 추모객이 전부다.

'딸아 집에 가자. 사랑하고 미안하다' '따뜻한 품으로 돌아와' '엄마 아빠가 너무 사랑해 같이 집에 가자'.

항에서 등대까지 150m 남짓한 해안선을 따라 길에 늘어선 난간은 참사의 비통함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난간을 가득 메운 별 모양의 메모와 노란리본에는 먼저 구조된 희생자와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를 향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적혀있었다.

생전 풍족하게 해주지 못하고 따뜻한 밥 한 끼 못 먹이고 보낸 게 한이 됐나 보다. 난간 한쪽에는 감색 운동복 한 벌과 새 운동화 한 짝이 묶여있었고 멀지 않은 곳에 누렇게 변해버린 쌀밥 한 그릇과 뜯지 않은 김 하나로 소박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숨죽인 팽목항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승려의 목탁 소리와 함께 작은 풍경 소리가 구슬프게 울려 퍼졌다.

팽목항에서 22km를 달려 도착한 진도실내체육관.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인 여성 등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들의 가족이 남아있었다.

사고 초창기에 비하면 체육관 안쪽은 텅 빈 모습이었다. 사망자가 늘고 실종자가 줄어든 까닭이다.

조용하던 체육관 내부에서 대형스크린으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소식이 흘러나왔다. 가족들은 유 전 회장의 소식에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이 기다리는 것은 오로지 '실종자'와 관련된 소식뿐이다.

"어디가요? 몸은 좀 어때요? 잘 추스려야지…."

체육관 매트에 가족들과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50대 남성이 체육관 문을 나서자 한 자원봉사자가 말을 건넸다.

100일 가까이 밤낮을 함께하며 서로의 아픔을 수십 수백 번 어루만지고 위로해 온 자원봉사자와 실종자 가족은 이미 한가족이 돼 있었다.

사고 초기부터 줄곧 이곳에 있었다는 한 자원봉사자는 "가족들과 봉사자가 서로 의지하고 위로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하루빨리 실종자 전원을 찾아 가족들이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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