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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교사 97% "수능 감독 중 인권 침해 우려"

세종교사노조·전국중등교사노조 실태조사 발표
"저경력 순 강제 차출" 등 선정 방식·시수 배정도 불합리

  • 웹출고시간2024.11.20 17:00:48
  • 최종수정2024.11.20 17: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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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종사 요원 인권 보호를 위한 현장 실태조사' 결과.

ⓒ 세종교사노동조합
[충북일보] 세종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감독관 10명 중 9명 이상은 '수능 감독 중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고 인식했다.

세종교사노동조합과 전국중등교사노동조합이 20일 발표한 '수능 종사 요원 인권 보호를 위한 현장 실태조사' 결과 응답자의 97%는 '수능 감독 중 인권침해를 걱정한 적이 있다'고 답했고 이 중 83%는 '매우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5일까지 세종 지역 중·고등학교 교사 85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20%는 '최근 3년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인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감독관으로 강제로 동원되며, 연속 감독으로 인하여 점심시간, 화장실 갈 시간조차 매우 부족했다', '부정행위를 적발한 후, 수험생의 보호자가 학교로 들어와 소란을 피워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수험생이 코피가 나서 시험장 내의 화장지를 찾았는데, 다른 수험생의 민원 제기로 정신적 부담이 높아졌다'는 내용이 있었다.

감독 선정 방식과 감독 시수 배정의 불합리함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먼저 응답자의 85%는 감독 선정 방식에 대해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라고 답했다.

교사들은 '개별 학교에 할당된 감독 인원을 채우기 위해 저경력 순으로 강제 차출되는 관행', '건강상의 이유로 감독이 불가한 경우 관련 서류 제출을 강요받는 상황', '맞벌이 교사 부부가 수능 감독을 담당하게 되어 어린 자녀 돌봄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감독 시수 배정에 대해서는 95%가 '인권 침해 요소가 있다'고 답변했다.

1명의 교사가 감독해야 하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고 심지어 제대로 쉴 틈 없이 연속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한 교시에 최단 80분에서 최장 107분까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어야 하는데, 감독이 2~3명임에도 의자는 단 1개만 배치되고 사용도 제한적이어서 수능 감독이 고문처럼 느껴졌다", "연이어 감독할 경우 쉬는 시간 20분 동안 본부 이동 후 답안지 제출 및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 갈 시간도 없다"라며 현장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은지 세종교사노조 위원장은 "지금까지 교육부에 의견 전달, 교육청 공문 발송, 담당 장학관 교육청 간담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교사들에게 모든 부담을 전가하는 현 수능 운영시스템에 대해 문제 제기와 즉각적인 대안 마련을 강조해 왔다"며 "수능을 위해 고사장을 운영하고 감독하는 교사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혜주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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