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9.09 16:28:22
  • 최종수정2024.09.09 16:28:22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

며칠 있으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추석 명절은 설 명절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방문한다. 말 그대로 민족 대 이동이 시작된다. 그만큼 추석 명절은 우리에게 있어 중요하고 의미 있는 날이다. 그런데 이러한 명절이 이젠 그 의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추석 명절을 지내지 않고 연휴를 즐기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추석하면 한가위라고도 한다. 우리는 추석을 말할 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추석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추석 명절은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가장 좋은 날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또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중추절이라고도 불리는데, 일년 동안 고생하며 농사를 지어 수확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가장 풍성한 계절이고 풍요로운 절기에 해당한다. 그러하기에 사람들 마음도 넉넉해지고, 풍요를 함께 누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야말로 일년 중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에 맞는 명절로 축제이며 풍성한 수확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준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날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최고의 덕목은 "효"이었다. 효는 사람됨의 도리이고 삶을 살아가는 최고의 목표이자 가치였다. 추석 명절 날 지내는 차례도 바로 효의 또 다른 표현으로 농사를 잘 지어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을 조상님들의 보살핌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조상님들께 감사한 마음을 의식의 예를 갖추어 표현하는 것이 바로 차례이다.

그런데 이젠 이런 추석 명절에 대한 의미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집안 어른들 때문에 마지못해 명절에 참여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냥 연휴로 생각하고 여행을 가거나 놀러가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을 탓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젊은 사람들 중 사실 추석명절에 차례를 지내면서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과거 농경사회에서 추석은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그 수확을 즐기는 의식으로 어쩌면 자연스러운 하나의 사회 현상이고 문화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농경 사회가 아니다.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지칭하는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용어로 이들은 디지털 기술과 함께 성장하면서 변화에 민감하고 기술에 익숙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MZ세대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활발히 표현한다. 이런 MZ세대에게 농경사회의 산물인 추석 명절이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이제는 추석 명절과 차례에 대한 생각을 바꿀 때가 온 것 같다.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탄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시대가 바뀌었고 MZ세대들은 기성 세대와는 다른 삶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들에게 과거의 방식을 고집하고 강요한다고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통은 계승될 때 전통이 되는 것이다. 또 어떤 전통도 변하지 않고 계승되지 않는다. 따라서 젊은 세대가 불편하다고 생각하거나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의미는 살리되 방식은 MZ세대들이 흔쾌히 수용하고 추구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MZ세대들에게 전통적인 차례 음식은 준비하는 것부터 너무 힘들고 어려운 일중 하나이며 그저 힘든 노동에 불과하다. 또 차례를 지내는 의식 또한 복잡하고 그 의미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추석 명절이 전통으로 계승되길 바란다면 기성세대들이 나서서 과감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당위적 접근이 아니라 실용적 접근을 생각해 보자. MZ세대들이 좋아하는 방식이면서 효의 의미는 살릴 수 있다면 어떤 방식이든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존의 차례 음식 대신 피자 한판은 어떠한가. 암튼, 이번 추석은 모든 세대가 행복한 한가위가 되길 기원한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