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맑음동두천 1.0℃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2.7℃
  • 구름조금충주 1.7℃
  • 맑음서산 1.2℃
  • 구름많음청주 3.1℃
  • 구름많음대전 1.6℃
  • 흐림추풍령 2.0℃
  • 흐림대구 6.3℃
  • 흐림울산 7.6℃
  • 흐림광주 5.0℃
  • 흐림부산 9.4℃
  • 흐림고창 2.7℃
  • 구름조금홍성(예) 2.2℃
  • 구름많음제주 9.4℃
  • 구름많음고산 9.4℃
  • 흐림강화 0.6℃
  • 맑음제천 -0.5℃
  • 구름조금보은 1.2℃
  • 구름조금천안 1.1℃
  • 구름많음보령 1.9℃
  • 구름많음부여 1.3℃
  • 흐림금산 2.8℃
  • 흐림강진군 6.1℃
  • 흐림경주시 6.8℃
  • 흐림거제 8.6℃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무게를 자주 달아본다고 돼지가 살이 찌지는 않는다

  • 웹출고시간2024.10.07 15:04:22
  • 최종수정2024.10.07 15:04:22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

며칠 전만 해도 폭염으로 고생했었는데, 어느덧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인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 계절이라는 말은 가을의 풍요와 여유를 잘 표현하는 성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천고마비라는 성어의 유래는 전쟁과 관련된 용어라고 한다. 하늘이 높고 맑으면 활동하기도 좋을 뿐만 아니라 적을 발견하기도 용이하고, 게다가 말이 살쪄 건강하게 되었으니 전쟁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천고마비의 유래는 전쟁과 관련된 말이지만 지금은 풍요와 여유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암튼, 가을은 4계절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가을은 말만 살찌는 계절이 아닌 것 같다. 사람도 살찌는 천고인비(天高人肥)의 계절인지 허리 사이즈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매일 체중계에 올라가 몸무게를 재어보는데 다이어트는 실패한 것 같다.

우리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매일 체중계에 올라간다. 체중계에 올라간다고 살이 빠지는 것도 살이 찌는 것도 아닌데도 습관처럼 올라간다. 사실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체중계에 몸무게를 재는 것 보단 균형 잡힌 식사와 식사량의 조절이 더 요구되는데도 말이다.

현 충북교육은 실력향상을 위해 진단과 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그 이유는 과거의 충북교육이 진단과 평가를 소홀히 하여 아이들 학력이 저하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충북교육은 진단과 평가는 아이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기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지나친 경쟁으로 내몰게 되어 참다운 교육을 할 수 없고, 아이들의 온전한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였다. 여하튼 그 이유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겠지만 아이들의 학력이 저하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판단 하에 현 충북교육은 다채움 플랫폼을 만들어 진단과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였고, 기초학력 진단과 총괄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문항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수업과 평가는 교육과정에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업이라는 인풋(input)이 있으면 평가라는 아웃풋(output)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만약 과거의 충북교육이 아웃풋이라는 평가를 소홀히 하여 학력이 저하된 것이 맞다면, 현 충북교육의 진단과 평가에 대한 강조는 교육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조화이다. 과거에 평가를 소홀히 하여 학력이 저하되었다고 하여 지나치게 평가를 강조해서는 안 된다. 평가를 강조하려면 수업도 함께 가야 한다. 과거 충북교육은 수업의 다양성과 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고, 실제로 학교 현장은 주입식, 강의식 수업에서 벗어나 학생활동 중심 수업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결국 수업의 다양성 측면에서 많은 성과가 있었고, 학교 현장은 달라질 수 있었다. 이제 많은 교사가 학생 중심, 활동 중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학생 중심, 활동 중심 수업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교육은 중용을 추구해야 한다. 매일 몸무게를 재는 것만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듯이 평가를 강조한다고 학생들의 학력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평가를 강조하는 것만큼 수업의 내실화, 다양화를 위해서도 힘써야 한다. 평가는 오히려 수업의 내실화와 다양화를 위한 도구이고 학생들의 수준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인 것이다.

무게를 자주 달아본다고 돼지가 살이 찌지 않는 것처럼 진단과 평가만 강조한다고 아이들의 학력이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지나침은 독이 되고 그 피해는 오로지 학생에게 돌아가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정대철 헌정회장 "개헌 방향 '정쟁 해소'에 초점"

[충북일보] 대한민국헌정회(회장 정대철)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대강당에서 '정치선진화를 위한 헌법 개정 대토론회'를 개최한다. 헌정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헌법개정위원회를 구성해 개헌의 방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가 100년 대계 차원의 조문을 만들었다. 이 연구에 이시종 전 충북지사도 참여했다. 정대철 회장은 "정쟁을 해소하는데 개헌의 방향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헌정회가 개헌안 마련에 나서게 된 배경은. "헌정회는 오늘날 국민적 소망인 정치권의 소모적 정쟁 해소와 지방소멸·저출생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적극 대처하는 것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헌법에는 이러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유럽처럼 정쟁을 중단시키는 장치인 내각불신임·의회 해산제도 없고, 미국처럼, 정쟁을 중재·조정하는 장치인 국회 상원제도 없다보니, 대통령 임기 5년·국회의원 임기 4년 내내 헌법이 정쟁을 방치 내지 보장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따라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헌법개정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에서 헌정회가 헌법개정안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동안 헌법개정은 여러 차례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