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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록

한국교통대 중국어전공교수

흔히 ≪삼국지≫에서 독자들이 많이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유비·관우·장비 삼형제의 실제 나이에 관한 것이다. ≪삼국지≫에서는 이들 삼형제의 나이가 유비- 관우-장비의 순서라고 하고 있지만 사실 많은 독자들은 나이는 관우가 많지만 유비가 황실의 후예이므로 그를 형으로 모셨다고들 믿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유비를 제외하면 관우와 장비는 졸년(卒年)만 명확하지 생년(生年)은 분명하지 않다. 우선 유비를 보면, 진수의 정사 ≪삼국지≫를 볼 때 서기 223년에 63세의 나이로 사망하였는데, 만 나이로는 62세이므로 유비의 생몰년은 161년~223년이 된다. 관우의 경우는 번성을 공격하다 사망한 것이 219년인데, 안타깝게도 당시 몇 살인지에 대한 기록이 없다. 흔히 사람들이 관우가 유비보다 나이가 많다고 말하는 근거가 한둘 있기는 한데, 중요한 것으로 ≪관후조묘비기(關侯祖墓碑記)≫라는 묘비가 있다. 관우는 해주(解州) 사람인데, 청대 강희(康熙) 연간에 관우의 고향인 해주에서 우물을 준설하다 이 묘비를 발굴하였다고 한다. 그 내용은 원래 ≪균랑우필(筠廊偶筆)≫이라는 책에 수록 되었지만 현존본 ≪균랑우필≫에는 없고, 청대 양장거(梁章鋸)라는 사람이 쓴 ≪영련총화·묘사(楹聯叢話·廟祀)≫나 우리나라 이덕무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등 여러 책에 재인용 된 것이 있다. 이 묘비에는 그 사이 몰랐던 몇 가지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첫째, 관우는 160년생이어서 유비보다 한 살 많다는 것, 둘째, 유비를 만나기 전인 17-8세에 이미 결혼했다는 것, 그리고 관평은 양자가 아니라 친아들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 ≪관후조묘비기≫의 발견 과정이 참 드라마틱하다. 해주의 우창이라는 선비가 관우의 옛 집터에 세운 탑묘에서 공부하다가 낮잠이 들었는데, 관우가 나타나서는 "역비(易碑: 비석을 바꿔세우라)"라는 두 글자를 주어서 깜짝 놀라 깨어났고, 그때 우물을 준설하던 자들이 거대한 벽돌을 뽑아서 깨고 있었는데, 거기에 글자가 있어서 읽어 보니 관우의 조부와 부친에 관한 기록인지라, 해주 지방관에게 알렸고, 그 지방관이 이것을 기록하여 ≪관후조묘비기≫를 작성하였다는 것이다.

이 ≪관후조묘비기≫에 보이는 호칭을 보면, 관우를 기준으로 '조부', '부친', '아들' 등이 보이며, 관우는 모두 '侯(후)'로 지칭되고 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관우가 전국적으로 추앙받는 인물이 된 뒤 고향사람들이 그 조부의 묘에 묘비를 세워 기념한 것으로 볼 수는 있으나, 손자를 기준으로 묘비를 작성하였다는 것이 아무래도 어색하다. 그리고 이 묘비는 전체 112글자로 길지 않으며 여기에 관우의 조부부터 아들까지 4대에 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짧은 글에 세간에서 궁금해 하는 관우의 나이, 결혼, 아들이라는 세 가지 문제를 마치 족집게 과외 하듯이 요점만 적고 있다. 관우의 혼백이 참으로 영험하여 현몽하였을 수 있겠으나, ≪관후조묘비기≫란 믿기도 어렵고 안 믿기도 어려운 존재이다. 결론적으로 유비와 관우는 누가 더 나이가 위인지 확정할 수는 없다. 결론이 약간 싱거워 보일 수 있으나, 역으로 말하면 관우가 나이가 더 많다는 것 또한 근거가 없다는 말이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찌 보면 숫자도 아닌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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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