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제한사항 너무 많다"…'깜깜이 선거' 불가피

*전국동시조합장선거 D-2
후보자 본인만 선거운동 가능
현직 조합장, 높은 인지도 이득
3월 영농준비로 관심도 하락

  • 웹출고시간2019.03.10 21:00:00
  • 최종수정2019.03.10 21:00:00
[충북일보] 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충북 도내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73개 조합의 조합장 후보들은 각자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제한사항이 많은 선거운동에 일각에서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냐"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선 조합장선거의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으로 제한된다. 인지도면에서 '현직'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여타 전국단위 선거는 선거운동원을 선발해 운영하고 선거운동 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비교적 '큰 규모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반면 조합장 선거는 후보자 본인 이외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후보자 본인이 직접 통화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할 수는 있지만 녹음된 음성·화상·동영상은 전송할 수 없다. 명함 배부도 가능하다.

해당 농축협 홈페이지에 글이나 동영상을 게시할 수 있고, 전자우편을 이용한 동영상 전송도 가능하다.

녹음·녹화된 홍보자료를 인터넷 상에 게시할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선거운동은 후보자 본인이 직접 실시간으로 뛰어야 한다. 홍보활동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직 후보자'에게 도전하는 여타 후보자들은 인지도 면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충북 도내서는 54명의 현직 조합장이 재도전했다. 현직 조합장의 인지도가 높은 상황에서 후보자 혼자서는 아무리 선거운동을 한다 해도 한계에 부딪힌다고 토로한다.

도내 한 조합장선거 후보자는 "명함을 배부하면서 인사를 하면 '그 조합의 조합장은 아무개씨 아니냐'는 질문이 되돌아온다"며 "시작부터 인지도면에서 격차가 벌어진다. 선거운동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제한된 선거운동은 현직에게 유리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조합원들로서는 다른 후보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깜깜이 선거'가 치러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조합장선거가 봄철 이뤄지는 점도 선거운동의 애로사항으로 꼽힌다.

1회 조합장선거는 2015년 3월 11일 치러졌고, 올해 2회 선거는 오는 13일 치러진다.

조합장선거 유권자인 조합원 대부분이 농업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월 초순은 농사 준비로 한창 바쁜 시기다.

농업인들에게는 조합장을 선출하는 일 보다 일년 농사가 우선일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깜깜이 선거'가 치러진다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도내 한 농협의 조합원은 "선거 당일에 투표는 하러 가겠지만 조합장이 누가 되건 큰 상관은 없다"며 "조합장이 지역 농업인들을 위해 무슨 사업을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사준비하느라 바쁜데 왜 이 계절에 선거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가을걷이가 끝난 농한기에 하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합장선거의 선거운동은 12일까지 가능하다.

/ 성홍규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