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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금의 절기밥상 - 무더위도 수박만 있다면

수박화채, 수박나박김치

  • 웹출고시간2017.07.23 14:49:46
  • 최종수정2017.07.23 14:49:46

지명순

U1대학교 교수

[충북일보] 외출했다 돌아오면 냉장고 속 시원한 수박부터 한 입, 더위가 한방에 날아간다. 삼복더위도 수박만 있다면 견딜만하다.

최고급 명품수박을 찾아 음성군 금왕읍으로 향한다. 찜통 같은 비닐하우스 안에는 둥글둥글 탐스런 수박이 익어가고 있었다. 이곳에서 재배한 '소문난 꿀수박'이 도매시장에서 최고 몸값을 올리고 있다고 금왕 수박작목반 이강락 회장님의 자랑이 이만저만 아니다. 수박이 잘 익었는지 두드려 본다. 통, 통, 통~ 맑은 소리가 나고 겉에 하얗게 분이 올라 온 게 잘 익은 거란다. "아무리 그래도 수박은 잘라봐야 알죠!"하자 커다란 수박을 골라 잘라 본다. 짝~하는 소리와 함께 분홍색 속살이 드러났다. "수박 속이 진한 빨간색보다 연한 분홍빛이 도는 게 맛이 좋은 거예요." 수박 한 조각을 베어 물자 아삭아삭~ 꿀보다 달고 수박향이 향기롭다.

수박

ⓒ 이효선
삼복더위에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수박은 맛뿐 아니라 효능도 뛰어나다. 수박의 단맛인 포도당과 과당은 피로를 풀어주고, 95%나 들어 있는 수분은 갈증을 멎게 하고, 열을 내리고, 소변을 잘 보게 하며, 부종을 빼는 효능이 있다. 무기질 성분은 몸의 밸런스를 맞추어 준다.

최고급 명품수박을 들고 음성군 향토음식연구회 지경자 회장님께 달려갔다. 지경자 회장님은 음성지역 농산물로 만드는 홈 메이드 레시피 연구에 앞장서고 계시다. 오늘은 그녀가 무더위에 지친 가족을 위해 자주 만든다는 수박화채와 수박나박김치를 만들어 주신단다.

수박 화채

ⓒ 이효선
수박, 키위, 블루베리, 레몬 그리고 파인애플처럼 속이 노란수박까지 여러 종류의 과일이 다모였다. 먼저 수박을 예쁜 꽃 모양 틀로 찍고, 모양을 뜨고 남은 수박은 믹서에 넣어 갈아 체에 거른 후 냉동실에 넣어 둔다. 키위는 껍질을 벗겨 동그랗게 썰고, 레몬도 반달지게 썰어 준비했다. 그런데 경단을 빚으란다. 화채에 찹쌀 경단을· "새알심을 넣으면 더운 날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해요. 우리 애들 키울 때 입맛 없어 밥 먹기 싫어하면 만들어 주곤 했었죠." "하긴 팥빙수에 찹쌀떡이 별미인 것처럼 정말 잘 어울리겠어요!" 끓는 물에 빚은 새알심을 넣어 위로 동동 뜨면 찬물에 헹구어 건진다. 살얼음이 언 수박즙에 새콤달콤한 오미자청과 똑 쏘는 탄산수까지 섞어 화채국물을 만들고 꽃모양으로 썬 과일과 삶은 경단을 띄우니 수박화채가 완성이다.

오미자는 땀으로 빠져나간 진액을 생성하고 가두는 역할을 하니 여름철 화채국물로 활용하기에 딱 맞는 약식동원 재료이다.

다음은 수박껍질로 수박나박김치를 만들기이다. 배추, 오이, 참외, 적양파, 쪽파, 풋고추, 홍고추까지 김치 재료가 수북하다. 화채를 만들고 남은 수박껍질의 외피를 잘라 버리고 흰 부분만 남겨 무 대신 사용하는 나박김치다. 수박의 흰 껍질과 배추는 썰어 절이고 참외는 씨를 긁어내고 껍질째 썰고, 나머지 재료도 나박김치 크기에 맞추어 썰으면 된다. '여름 나박김치의 비법은 감자풀'이라며 삶은 감자를 물과 함께 믹서에 드르륵 갈아 고춧가루 국물에 섞어 국물을 만든다. 이 국물에 절인 수박껍질과 배추를 섞고 나머지 참외, 미나리, 쪽파, 자색양파도 넣고 액젓과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수박나박김치 담기 끝~.
ⓒ 이효선
아삭아삭 달콤 시원한 수박화채, 각종 영양이 풍부한 제철 채소와 수박껍질로 만든 수박나박김치가 완성되었다. 모양도 색도 너무 예뻐서 얼른 먹고 싶어진다. 먼저 나박김치에 국수를 말아 한 젓가락, 매끈하게 넘어간다. "아삭아삭 씹히는 수박 껍질의 맛이 시원함을 더해요!!" 갈증이 확 풀린다. 후식으로 먹는 수박화채, "와우~상큼해요. 쫀득하게 씹히는 경단이 너무 맛있어요.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겠어요!" "달콤한 수박향이 퍼지는 화채국물 맛 최고~."

통통, 뽀얀 박 속에 달콤하고 향긋한 물이 가득, 분홍색 속살이 달달하고 아삭한 꿀수박만 있으면 올 여름 무더위도 두렵지 않다. 때는 바야흐로 소서(小暑)를 지나 대서(大暑)로 접어드는 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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