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지장금의 절기밥상 - 고추장아찌, 고추찜, 고추된장무침

한로 - 역시 고추는 맵긴 맵다

  • 웹출고시간2017.10.15 15:28:10
  • 최종수정2017.10.15 16:56:11

지명순

U1대학교 교수

[충북일보] 한로(寒露)가 지나자 하늘은 더 없이 맑고 높아만 간다. 가섭산 봉우리는 푸른 하늘 속에서 더 또렷하게 솟아 있고 산 중턱에는 벌써 단풍이 들고 있다. 고추를 수확하기 위해 달려온 곳은 충북 음성군 소이면, 명품 고추 고을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지독히 고향을 사랑하는 남편 탓에 시골살이를 시작했다는 윤복희 어머니, 벌써 신새벽 텃밭에서 수확한 호박, 가지, 고추, 토마토가 한 바구니이다. "제네들은 서리 한방에 훅~가버리니까 서리오기 전에 따서 갈무리해야 해요!"라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겨울을 준비하는 시골아낙네의 모습을 발견한다.

풋고추

ⓒ 이효선
그녀가 손수 가꾸었다는 500포기 토종고추밭에도 알록달록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올해 고추 농사가 어때요·" "우리는 풍년인데 다른 집들은 병이 많이 걸려 고추 값이 많이 올라갔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고추를 따야 하나요·" 오늘은 올해 고추를 마지막으로 수확하는 날, "빨간 고추는 따서 말리고, 약 오른 고추는 장아찌를 담고, 애기 고추는 가루 무쳐 찌고, 풋고추는 된장양념에 무쳐 반찬 만들 거란다.

매운맛과 단맛을 함께 가지고 있는 고추, 음식 맛을 좌우하는 매력적인 식재료이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밥상을 지켜 온 비결은 그 탁월한 효능 때문이기도 하다. 고추의 매운 맛인 캡사이신은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감기에 많이 걸리는데 고추가 들어간 얼큰한 음식을 먹으면 몸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면역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풋고추김치

ⓒ 이효선
고추와 하루 종일 씨름하다보니 땅거미가 내린다. 약이 올라 탱탱한 고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다음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포크로 구멍을 낸다. "우리가 고추를 먹을 때 윗부분부터 먹잖아요 근데 씹을 때 위에를 씹었는데 아래서 국물이 쭉 나오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끝부분을 뚫어주는 거에요. 국물이 나오면 입으로 들어가게." 설탕 한 대접, 물 한 대접, 식초와 간장도 똑같이 한 대접씩 다 같은 비율로 맞춰 녹여준 다음 고추가 통에 부으면 끝이다. "근데 간장 물을 끓이지 않아도 되는 거에요·" "금방 먹는 건 끓이고요. 오래두고 먹는 건 끓이지 않는데 끓이지 않는 대신 3개월 이상 숙성을 시켜야 해요." 이렇게 담아두면 1년 두고 먹어도 변함이 없다고 한다.

애기고추는 꼭지를 떼고 밀가루가 든 비닐봉지에 몽땅 넣고 이리저리 봉지를 흔들어 준다. 김이 오른 찜 솥에 밀가루 옷이 하얗게 묻은 고추를 넣고 찐다. 고추 익는 냄새가 구수하게 나는 사이 간장과 액젓에 다진 파와 마늘, 고춧가루를 넣고 고소한 깨소금도 듬뿍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찐 고추에 양념을 넣고 간이 고루 배도록 살살 버무리고 참기름 한 방울로 마무리하여 접시에 담는다. 부드럽고 매콤한 밥도둑, 고추찜이 완성되었다.

고추전

ⓒ 이효선
마지막으로 약이 덜 오른 고추를 골라 먹기 좋은 크기로 송송 썬다. 집된장에 다진마늘, 매실액, 참기름 넣고 무쳐주기만 하면 끝이다. 구수한 된장 양념 속에 숨은 싱싱한 풋고추의 맛이 살아있는 고추 무침이다.

윤복희 어머니의 고추 요리 삼총사가 완성됐다. 애기고추로 만든 고추찜은 야들야들 부드럽다. 작년에 담은 고추장아찌는 아직도 아삭아삭 입맛을 당긴다. "고추요리가 맵지도 않고요 음 이거 밥도둑인데요." 하면서 맛있게 먹는데 열기가 머릿속으로 확 올라온다. 역시 고추는 맵긴 맵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