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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6.08.29 16:39:06
  • 최종수정2016.08.29 16:39:06

김남혁 목사

얼마전 이금희 아나운서가 18년간 진행하던 아침마당의 MC 자리에서 하차했다. 한 달간 KBS 게시판에 "이금희를 돌려주세요."라는 글이 도배가 될 만큼 주부들의 마음을 서운하게 한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전국노래자랑은 '송해', 가요무대는 '김동건' 이라는 대명사가 된 것처럼 아침마당은 '이금희' 라고 인식될만큼 긴 시간이었다. 18년동안 남자 아나운서는 몇 차례 바뀌었지만 이금희 아나운서의 자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장점은 무엇일까? 여자로서 매력을 발산한다거나 말을 청산유수같이 잘 해서 그 자리에 오래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이금희 아나운서의 장점은 공감의 능력이라고 생각된다. 이금희 아나운서가 다른 게스트들의 말을 듣는 동안 하는 말 중에 "아! 그랬군요." "그래서요?" 이 두 마디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심리학자들은 부부간에 대화나 직장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하는 대화 중에 "아! 그랬군요." "그래서요?" 이 두 마디가 행복한 대화를 이끌어내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이금희 아나운서를 보면서 토크쇼의 대명사 오프라 윈프리가 생각난다고 하면 이상한 것일까? 오프라 윈프리는 19살의 나이에 최연소로, 또한 흑인 최초로 TV 뉴스 앵커 자리를 꿰찰 정도로 말을 잘 했고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뉴스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우스울 때는 웃었고, 슬플 때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눈물을 흘렸다. 설상가상으로 오프라는 어느 날 화재 현장에 직접 취재를 나가게 된다. 그녀는 화재로 자식을 잃은 사람들이 슬픔에 잠긴 처참한 모습을 보고 이런 말을 했다. "지금 당신의 심정이 어떤지 알아요. 저도 이렇게 슬프고 비통한데…. 아무 말씀도 안 하셔도 됩니다." 취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오프라는 뉴스 앵커로서 자질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앵커 자리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리고 당시로서는 인기없는 토크쇼의 진행자로 좌천된다. 그러나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그녀의 솔직함, 그리고 공감과 소통의 능력은 놀라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그녀 자신이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오프라는 미국 전역에 토크쇼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하여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타인을 괴롭게 하고 자신의 부요함과 성공에 집착할 때는 행복이 동반하지 않는다. 오프라 윈프리는 자신의 성공과 부는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많은 곳에 나누어 주었다. 거액의 대학교 장학금 뿐만 아니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한 12개의 빈곤 국가에 50개가 넘는 학교를 세우고 많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꿈을 갖게 했다. 폰티악 회사를 설득하여 그녀가 진행하던 토크쇼 참가자 전원에게 자동차를 선물했던 일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스탠포드 대학교의 한 졸업식에서 연설을 했다. 그 때 했던 말 중에 행복에 대한 유명한 말을 남겼다. "돈이 많다고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남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행복해지려면 또한 베풀어야 합니다. 인생은 상호 교환이기 때문이죠." 그렇다. 나눔과 베풂의 가치를 아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요, 행복이다. 미국의 부자들이 기부를 많이 한다. 그러나 그들이 기부한 금액은 전체 기부 금액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산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행복이 무엇인가? 승진하고 부요해지고 성공하는 것인가? 그것은 잠깐 누리는 것일 뿐이다. 행복은 공감하고 나누는 것만큼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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