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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혁

목사

보라! 저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해가 힘차게 솟아오른다. 넘실거리는 바다의 수면을 용광로처럼 붉게 물들이면서 2016년의 새로운 해가 불끈 솟아오른다. 마치 잠가놓았던 사슬을 끊고 튀어 나오듯이 박차고 솟아오른다.

자연의 신비스러운 비경 중에서 해돋이만큼 인간의 감정을 뭉클하게 하는 것은 없으리라. 황혼녘에 붉게 타는 노을이나 무수한 별들이 쏟아지는 듯한 시골의 하늘도 신비스럽긴 하다. 그러나 그것들이 인간을 고즈넉하고 몽환적으로 만든다면, 불끈 솟아오르는 아침의 태양은 사람에게 내일에 대한 희망과 무엇에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게 한다. 묶인 사슬을 깨뜨리고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인간은 자기 자신을 막고 있는 환경의 굴레를 돌파할 힘을 얻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새해 벽두에 해돋이를 보러 동해안까지 가는 긴 여정을 감수하는 것이리라.

해돋이를 보면서 인간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가진다. 인간은 자연과 벗할수록 인간의 가슴 속에 있는 아름다움과 인간다움과 진실을 회복한다. 바다를 볼 때는 바다처럼 모든 것을 포용하는 넓은 마음을, 바위를 볼 때는 바위처럼 굳세고 강한 마음을, 하얀 눈이 휘날릴 때는 눈처럼 깨끗한 마음을 소망하고 닮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인간의 내면에 있는 진실함과 인간다움을 찾아 탐험하는 사람들은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자신과 대면했던 것이리라.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세파에 찌들수록 인간의 가슴 속에 있는 아름다움과 인간다움과 진실함의 불꽃이 사그러든다. 그 대신 불끈거리는 본능의 불꽃들이 타오르기 때문이다. 욕망의 파도들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2015년에 국내외에 많은 사건들과 서고가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언론을 장식했던 것은 본능과 욕망의 불꽃이었다. 모 재벌 그룹의 회장이 언론을 통해 6년 전부터 내연녀와 그 내연녀가 낳은 자녀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커밍아웃 했다. 그리고 한 여가수의 엄마는 과연 엄마인가 원수지간인가 할 정도로 딸의 비행들을 수차례 폭로했다. 전에는 이런 일들이 불가피하게 밝혀져서 당사자를 부끄럽게 했지만 이제는 막장 드라마를 스스로 부끄러움 없이 뱉어내는 것이 오히려 한 하늘 밑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을 부끄럽게 한다.

2016년은 병신년(丙申年)이다. 원숭이의 해다. 그것도 오행에 의하면 지혜와 열정을 상징하는 붉은 원숭이의 해다. 그 지혜와 열정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막장 드라마를 찍는 데 소용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되기를 바란다. 사람이 단지 원숭이가 진화된 존재 정도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백의민족도 아니고 동방예의지국은 더더구나 아니지만, 우리의 선조들은 참 사람답게 사는 길을 가르쳐주었다. 그것이 시대에 따라 유교나 불교나, 동학의 형태로 나타났으며 지금은 성서의 말씀 속에서 발견된다. 이제 그 가치관을 다시 세웠으면 좋겠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본이 되는 사람들이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 바로 그들이 진짜 어른(원로)으로 그들의 지혜를 배우며 존경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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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