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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6.22 14:37:28
  • 최종수정2015.06.22 17:45:20

김남혁

서원대교회 목사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때문에 온 국가가 몸살을 앓고 있다. 메르스 슈퍼 감염자 한 명이 순식간에 수십 명을 감염시켰고 다른 슈퍼 전파자 한 명이 수십 명을 감염시켰다. 한 사람은 중국에서 격리 대상자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출국을 하여 대한민국의 위상에 망신살을 뻗치게 했다. 한 사람은 확진자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서 청정 관광지역이었던 제주도에 비상이 걸리게도 했다. 메르스가 발병한 초기에 한 병원이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때, 우리 나라에 그런 질병이 발병할리 없다고 돌려보낸 한 사람의 늦장대응 때문에 이제 정부 전체가 욕을 먹고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속담이 있다. 한 사람의 잘못으로 주변의 다수가 욕을 먹고 매도당한다. 역사는 한 사람으로 인해 엄청난 재앙을 가져오기도 한다. 아돌프 히틀러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이다. 그 결과 2천 5백만명이 사망했다. 그 당시 우리 나라의 인구수 만큼이나 되는 숫자이다. 한 사람이 그토록 중요하다.

금융가에서 케이스 스터디에 오르내리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니콜라스 리슨(Nicholas Leeson)이다. 28살 때 영국 베어링스 은행의 싱가포르 지점의 파생금융상품 딜러였다. 그는 1995년 고베 지진으로 인해서 2천만 파운드(한화로 약 35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그는 회사에 이 손실을 보고하지 않고 이를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점점 더 위험한 투자를 했고 손실은 점점 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보름만에 손실 금액은 2천만 파운드에서 13억 파운드로 늘어났다. 한화로 계산을 하면 약 2조 2,715억원이다. 그 결과 20대 직원 한 사람에 의해 233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던 영국의 베어링스 은행은 파산할 수 밖에 없었고 단돈 1파운드(1,700원)에 ING에 합병되었다. 가슴을 서늘하게 하는 씁쓸한 이야기다.

그런가 하면 한 사람으로 인해 커다란 감동과 승리를 준 일도 있다. 신라의 김유신 장군은 5만의 부대를 이끌고 백제와의 마지막 전투인 황산벌 전투를 벌인다. 백제군은 5천 밖에 되지 않았지만, 계백 장군이 가족까지 죽이는 비장한 각오로 나왔기 때문에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신라군은 네 번 싸웠으나 네 번 모두 패했다. 이렇게 우왕좌왕하고 있을때 김품일이라는 장군이 아들 관창에게 "바로 지금이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할 수 있는 기회이니 나가서 싸우라" 고 말한다. 관창(645~660) 은 당시 15살의 어린 나이였지만 화랑이었다. 관창은 적진으로 들어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웠으나 계백에게 포로가 되고 만다. 계백은 관창이 어린 것을 보고 살려 보내줬으나 관창은 화랑도의 정신인 "임전무퇴"를 외치며 다시 적진으로 들어가 싸우다가 사로잡힌다. 이에 계백은 관창을 칭찬하면서 그의 목을 베어 말 안장 위에 묶어 적진으로 보낸다. 어린 화랑도 한 목숨 바쳐 싸우는데 자기 몸을 사리던 신라군들은 부끄러움을 느낀다. 관창의 용기에 감동한 신라군들은 목숨을 걸고 적진을 뚫고 들어가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잘 싸우는 능력보다 목숨을 거는 한 사람의 용기가 더 중요한 힘인 것이다.

나는 어떤 한 사람인가· 해를 끼치는 한 사람인가 아니면 감동과 용기를 주는 한 사람인가· 지금 메르스 때문에 의료진들은 생명을 걸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자기 목숨을 거는 용기와 사명감 없이는 메르스를 치료할 수 없다. 그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이런 의료진의 자녀들이 학교에 오는 것을 꺼리고 왕따 시킨다고 한다. 제발 의료진들의 자녀들을 왕따시키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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